[비즈니스포스트] 중국 대형 IT기업들인 레노버와 인스퍼가 마이크론 메모리반도체 사용을 중단하기 시작했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레노버와 인스퍼는 최근 협력업체들에 마이크론 메모리반도체 배송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중국 레노버 및 인스퍼 '마이크론 메모리' 사용 중단, 삼성전자에 끼칠 영향은?

▲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6일 중국 레노버와 인스퍼가 미국 마이크론 메모리반도체 제품의 사용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의 서버용 반도체에 들어가는 D램은 주로 마이크론과 삼성전자가 공급해왔다”며 “레노버와 인스퍼의 결정으로 협력업체들이 새로 조달한 대체 제품에 맞춰 기술적 조정을 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레노버와 인스퍼는 그동안 마이크론 메모리반도체의 최대 구매자였다.

레노버는 중국 최대 PC 기업이고 인스퍼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인공지능(AI)용 서버 제조기업으로 중국 서버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 인터넷안보심사판공실(CAC)은 올해 3월부터 ‘핵심 정보 인프라 공급망 보안’, ‘사이버 보안 위험 방지’를 명목으로 마이크론 반도체에 대한 사이버 안보 심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5월21일 마이크론 제품이 사이버 안보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중국 기업들은 정부 방침에 따라 즉각 마이크론 제품을 공급망에서 배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마이크론의 전체 매출에서 중국 시장은 2022년 기준 11%에 이른다.

일각에서는 중국 기업들이 마이크론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CNBC는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한국 주식 가운데 최선호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꼽은 것을 거론하며 “중국이 마이크론 반도체 수입을 금지하면서 두 개의 한국 대형 반도체기업의 잠재적 성장률이 높아졌다”며 “메모리반도체 공급과 수요 불균형도 올해 3분기에는 안정화돼 4분기부터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미국 정치권이 한국 반도체기업이 마이크론의 빈자리를 메우는 것을 막겠다고 나서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익보다는 고통을 받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중국이 마이크론에 공식적으로 제재를 가함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미칠 파장은 빠르게 시장의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한국 협력사들 모두 불확실성이 커져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