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챗GPT 대항마' 없어도 괜찮다, 앱스토어 수수료로 앉아서 돈 벌어 

▲ 애플이 챗GPT 등 인공지능 앱(어플리케이션)으로 벌어들이는 막대한 수익 덕분에 인공지능 기술 경쟁에 상대적으로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 외신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된 챗GPT 앱 설명. 앱스토어 생산성 앱 가운데 다운로드수 1위에 오른 것이 확인된다. < OpenAI > 

[비즈니스포스트] 챗GPT가 애플 앱스토어 인기 1위 앱(어플리케이션)에 오르면서 애플이 이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수료 수익이 연간 5천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애플이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와 달리 직접 인공지능 기술 경쟁에 뛰어들지 않아도 인공지능 열풍에 충분히 수혜를 볼 수 있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22일(현지시각)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애플은 챗GPT 앱 수수료를 통해 연간 3억6천만 달러(약 4716억 원)의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증권사 번스타인 분석자료를 인용해 챗GPT가 앱스토어로 5백만 명의 신규 구독자를 모을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최근 앱스토어에 정식 앱을 출시했다. 출시하자마자 앱 다운로드 순위 1위에 오르며 많은 이용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유료 서비스인 ‘챗GPT 플러스’는 월 구독료 20달러를 내면 이용할 수 있다. 애플은 이 가운데 30%를 수수료로 거둔다.

번스타인의 전망대로라면 애플은 챗GPT 앱으로 창출되는 오픈AI의 매출 가운데 30%인 3억6천만 달러를 벌어들이게 된다. 

챗GPT가 촉발한 인공지능 기술 열풍에 애플도 수혜를 입는 셈이다. 

애플은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챗GPT 관련 인공지능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빅테크 기업과 달리 비교적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애플이 이러한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 개발을 서두르지 않는 이유가 앱스토어 수수료 수익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앱스토어라는 강력한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기업들로부터 수수료를 거두면서 충분히 실익을 노릴 수 있어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1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는 넘어야 할 몇가지 문제들이 있다”며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며 신중하게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진출을 서두르기보다 개인정보 보호 등 인공지능 기술의 맹점을 해결한 다음 서비스나 제품을 내놓는 방향을 검토하겠다는 의미다.

다만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유럽연합(EU) 등에서 애플의 앱스토어 수수료 독점 문제를 겨냥하고 있는 만큼 인공지능 앱으로 발생하는 수익이 계속 유지되기는 어려울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