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업비전 '경계없는 혁신' 제시, 한종희 "차별적 고객경험"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겸 대표이사 부회장 내정자(가운데)가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MX부문장 사장(왼쪽),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사장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겸 대표이사 부회장 내정자가 사업 경계 없는 혁신에서 고객경험 차별화의 길을 찾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한 부회장은 5일 CES2022 개최지인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삼성전자 완제품(세트)사업을 기존 IM(IT&모바일)부문과 CE(소비자가전)부문에서 DX부문의 사업 비전을 소개했다.

노태문 MX사업부(옛 무선사업)장 사장과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 사장 등 DX부문 주요 임원들도 간담회에 참석했다.

한 부회장은 간담회에서 “그동안 혁신기술을 더 많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한 결과 해마다 약 5억 대의 기기가 세계적으로 판매되는 등 삼성전자의 제품과 서비스가 고객들의 일상에 스며들었다”며 “이제 통합된 DX부문 체제로 한 단계 더 도약해 차별적 고객경험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주요 실천 방향으로 △광범위한 제품 및 서비스 포트폴리오에 기반을 둔 고객 중심의 경계 없는 혁신 △인공지능(AI)·빅데이터·로봇 등 미래 기술과 친환경 기술 개발 △다양한 분야와의 개방적 협업과 신사업 발굴을 위한 과감한 시도 등을 제시했다.

글로벌 TV시장에서는 프리미엄 제품군을 다변화하고 ‘맞춤형 스크린’ 전략을 강화한다.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 TV는 2021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16년 연속 판매량 1위를 달성하는 기록을 세웠다”면서도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프리미엄TV 전략을 마이크로LEDTV와 네오QLEDTV의 투트랙으로 유지하면서도 마이크로LEDTV 라인업을 89~110인치로 확대하고 네오QLEDTV 등 스마트TV에 탑재된 스마트허브 기능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휴대용 스크린 더프리스타일(The Freestyle)과 같은 신제품을 도입해 라이프스타일TV시장 공략도 강화한다.

생활가전 분야에서는 비스포크 제품군의 글로벌 확산과 스마트홈 경험 강화에 주력한다.

한 부회장은 “올해는 가전들을 더 잘 연결하고 사용자 맞춤형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삼성전자 가전은 기능뿐만 아니라 사용 경험까지 나에게 맞춰 디자인하는 단계로 진화할 것이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비스포크 가전을 냉장고 등 주방가전에서 모든 가전으로 확대하면서 ‘비스포크 홈’을 론칭했다.

올해는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도 한국에서와 같은 성공사례를 만들고 한국 시장에서는 제품 카테고리를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삼성전자는 CES2022에서 통합 가전 컨트롤러 ‘홈허브’를 공개했다. 이외에도 2022년형 스마트TV, 스마트모니터, 패밀리허브 냉장고에 사물인터넷(IoT) 허브를 탑재해 스마트홈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스마트폰 분야에서는 폴더블 스마트폰 중심의 프리미엄 리더십과 고객경험 중심의 생태계 ‘갤럭시 에코시스템’을 강화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3과 갤럭시Z플립3을 통해 폴더블 폼팩터(형태)의 대중화 성과를 거뒀다.

고객경험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의지를 반영해 무선사업부의 이름을 MX(Mobile eXperience)사업부로 바꿨다.

한 부회장은 “올해는 폴더블의 대중화를 넘어 대세화에 주력하겠다”며 “업계 리더로서 개방적 파트너십을 통해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다양한 모바일 기기들 사이의 고도화된 연결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와 지구에 기여하는 확대된 갤럭시 경험을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입지를 공고히 다지겠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