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 하나금융지주 그룹리스크총괄 부사장 겸 하나은행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이 디지털 등으로 급변하는 금융환경변화의 시기에 하나금융그룹이 맞을 수 있는 위기를 진단하고 대응하는 총책임을 맡게 됐다.

3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김 부행장은 2021년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 임원인사에 따라 앞으로 그룹리스크총괄 부사장과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을 겸직하게 된다.
 
[오늘Who] 하나금융 새 위험관리책임자 김주성, 16년 경험이 자산

▲ 김주성 하나금융지주 그룹리스크총괄 부사장 겸 하나은행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


하나금융그룹의 위험(리스크)관리책임자(CRO)가 무려 8년 만에 바뀐 것이다.

전임자인 황효상 부행장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지주와 은행의 위험 관리 부문을 총괄했다.

하나금융그룹은 디지털 전환 등으로 금융산업이 빠르게 바뀌는 만큼 새로운 위기 관리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잠재적 위험 요인을 통제하기 위해 여신을 어떻게 관리하고 대손충당금을 얼마나 쌓을지 등 전략을 고민하는 것이 바로 위험관리책임자의 역할이다. 

위험 관리는 겉으로 성과가 잘 드러나지 않지만 금융사의 자본적정성 및 자산건전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된다. 

은행 사이 경쟁이 심화하고 빅테크까지 금융권에 진출하면서 각 은행들은 특히 위험 관리에 힘을 쏟고 있는데 올해 어느 때보다 금융산업의 앞날을 점치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특히 김 부행장의 역할이 막중하다.

한 가지 사례를 들자면 하나은행은 다른 은행과 비교해 원화대출에서 변동금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기준 금리 인상으로 수익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 등 요인은 이런 상황에도 마냥 안심할 수 없게 만든다. 당장 코로나19로 경기가 나빠진 가운데 대출자들의 상환 능력이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올해는 위드 코로나 진입과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 빅테크의 금융권 진출 등 요인이 금융산업에서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이 나오고 있다.

하나은행이 최근 몇 년 동안 환매중단 사모펀드 사태로 곤란했던 점도 김 부행장의 어깨를 무겁게 만든다. 이런 위험 요인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체계를 강화하는 것도 김 부행장의 일이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2019년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손실사태를 겪었다. 2020년에는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이탈리아 헬스케어펀드, 디스커버리펀드, 영국UK펀드 등 환매중단 사모펀드 사태에도 관여돼 3년째 이런저런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김 부행장은 지주와 은행에서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충원할 수도 있다. 김 부행장은 시스템, 사람, 소통 등 세 가지를 위험 관리 업무에서 중요한 요소로 꼽고 있기 때문이다.

김 부행장은 하나은행과 하나금융지주, 하나카드 등에서 위험 관리 업무만 16년 넘게 맡아 ‘위험 관리 전문가’로 통한다.

그는 하나은행에 1993년 입사한 뒤 하나은행 신용리스크관리팀, 기업금융리스크관리실 등에 몸담으며 위험 관리와 관련된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 왔다. 가장 최근에는 하나카드에서 3년 동안 리스크관리본부장을 맡았다. 

김 부행장은 1966년에 태어나 성동고등학교를 졸업했고 고려대학교에서 경영학 학사학위와 석사학위를 받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