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알짜 신사업’으로 불리던 프라임 브로커리지(PBS)사업이 위축될 수 있어 고심하게 됐다.

그동안 헤지펀드 운용사를 대상으로 쏠쏠한 수익을 올려왔는데 최근 ‘라임자산운용 사태’에 휘말려 당분간 사업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KB증권 신한금융투자, '알짜 신사업' 프라임브로커리지 위축될까 고심

▲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헤지펀드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으면서 증권사의 프라임 브로커리지사업이 영향을 받고 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헤지펀드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으면서 증권사의 프라임 브로커리지사업이 영향을 받고 있다.

프라임 브로커리지사업은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증권사가 제공하는 신용공여, 대출, 컨설팅, 리서치 등 종합서비스를 일컫는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한 증권사의 프라임 브로커리지사업부에서 충원하려던 인력계획을 잠정 보류한 것으로 안다”며 “아무래도 ‘라임자산운용 사태’로 헤지펀드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자 증권사들이 몸을 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11월 말 기준 국내 헤지펀드 설정액 규모가 34조2천억 원으로 8월(34조9천억 원)과 비교해 감소했다.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라임자산운용 사태’와 관련해 가장 직접적 연관이 있는 만큼 프라임 브로커리지사업 규모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두 증권사는 그동안 프라임 브로커리지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꾸준히 힘을 실어왔는데 이번 사태에 따른 여파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신한금융투자는 프라임 브로커리지시장에서 라임자산운용과 협력을 통해 부지런히 상위 증권사들을 추격하며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해나가고 있었고 KB증권 역시 메자닌(주식과 채권의 중간 형태)에 강점을 두고 다수의 헤지펀드와 계약을 이뤄내며 사업규모를 늘려가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프라임 브로커리지사업은 아직까지 국내에서 초기 단계인 만큼 성장성이 밝아 증권사의 새 수익원으로 한몸에 기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라임자산운용과 돈독한 관계를 맺어온 만큼 당분간 프라임 브로커리지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는 라임자산운용과 맺은 총수익스와프(TRS) 거래규모 순위에서 1위와 2위를 다투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수익스와프는 증권사들이 주식과 채권 등 기초자산에서 발생하는 이익과 손실을 자산운용사 등에게 이전하고 그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 방식으로 프라임 브로커리지사업에서 주로 쓰인다. 

두 증권사는 라임자산운용 대신 메자닌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해당 자산가치를 제대로 산정했는지 여부를 입증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총수익스와프 자체가 증권사의 의사결정이 개입되기보다는 특정 운용사의 지시를 받는 구조인 만큼 PBS사업을 운영하는 데 회사가 영향을 받을 여지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