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보현CEO톡톡] 카카오 계열사 118개, 김범수 생태계와 문어발 사이 아슬
등록 : 2021-09-09 17:06:39재생시간 : 12:39조회수 : 2,720성현모
카카오가 명실상부한 재벌의 반열에 올라섰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카카오의 사업범위를 IT에서 금융, 콘텐츠, 모빌리티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김 의장은 이런 사업 확대를 바탕으로 사람들의 일상 곳곳에 카카오의 각종 서비스들이 함께하는 ‘카카오 생태계’를 꿈꾸고 있다.

다만 카카오가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하고 있다는 비판도 만만찮다.

카카오의 현재 상태와 김 의장이 그리는 카카오 생태계의 모습, 카카오가 몸집을 불리는 과정에서 쏟아진 비판이 어떤 것인지 짚어본다.  

■ 방송 : CEO톡톡
■ 진행 : 곽보현 부국장
■ 출연 : 이규연 기자


곽보현(이하 곽) : 이규연 기자. 카카오는 본래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을 앞세웠던 IT기업이었는데요. 그런데 지금은 카카오가 재벌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굉장히 커졌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카카오 규모가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이기에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한 번 살펴봐 주시죠.

이규연(이하 이) : 몸집으로만 따지면 카카오는 이미 재벌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카카오는 2021년 4월 기준 계열사 118곳을 두고 있습니다. 경쟁사인 네이버 45곳보다 3배 가까이 많은 것은 물론이고 기존 재벌집단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많은 수준입니다. 

국내 5대 그룹 가운데 카카오보다 계열사가 많은 곳은 계열사 148곳을 둔 SK그룹뿐입니다. 나머지 그룹 4곳의 계열사 수를 살펴보면 삼성그룹 59곳, 현대자동차그룹 53곳, LG그룹 70곳, 롯데그룹 86곳입니다.

곽 : 계열사 수로 따지면 웬만한 재벌 못지않다고 볼 수 있겠네요. 하지만 계열사 수만으로 기업의 몸집을 파악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다른 기준도 살펴봐 주시죠.

이 : 네. 그러면 기준을 시가총액으로 바꿔보겠습니다. 카카오는 상장한 본사와 계열사의 시가총액을 모두 합친 수치가 8월 말 기준 110조 원 규모에 이릅니다. 삼성그룹, SK그룹, LG그룹, 현대차그룹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은 수준인데요.

현재 카카오 상장계열사는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 넵튠 등 3곳뿐입니다. 카카오페이를 비롯한 다른 자회사들이 기업공개를 줄줄이 준비 중인 점을 고려하면 시가총액 순위가 더욱 높아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곽 : 앞에서 계열사 수와 시가총액을 살펴봤는데, 또 중요한 것이 자산총액입니다. 공정위가 발표한 공정자산총액 기준으로 카카오는 2021년 4월 기준 자산 19조9520억 원을 보유했습니다. 이것이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이 : 네. 카카오의 공정자산총액 순위는 18위입니다. 계열사 수나 시가총액만큼 높진 않지만 2020년 23위에서 다섯 계단 오른 점이 눈에 띕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18조3130억 원이나 셀트리온의 14조8550억 원보다 많고 경쟁사인 네이버의 13조5840억 원은 확실하게 앞질렀습니다.

곽 : 정말 몸집만 보면 웬만한 재벌을 뛰어넘는 수준입니다. 그럼 여기서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겠는데요. 

공정위는 2016년 카카오를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했습니다. 당시 대기업집단 기준은 자산 5조 원 이상이었고요. 그때 카카오의 전체 계열사 수도 45곳에 불과했습니다.

단 5년 만에 자산총액은 4배 가까이 증가했고 계열사 수도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이게 어떻게 가능했던 걸까요?

이 : 카카오의 내부조직 분사와 인수합병 전략이 함께 빚어낸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먼저 분사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내부의 신사업 조직이 어느 정도 커지면 계열사로 분사해 독립적 경영을 보장받으면서 외부 투자도 유치해 몸집을 빠르게 불리는 방식인데요.

대표사례로는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모빌리티를 들 수 있겠습니다.

카카오페이는 2017년 4월 카카오에서 분사됐는데요. 분사가 확정됐던 같은 해 2월에 중국 앤트파이낸셜에서 2억 달러 투자를 받았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도 2017년 8월에 분사한 계열사입니다. 그 뒤 TPG와 칼라일, 구글, LG그룹, GS그룹 등으로부터 전체 1조 원 투자를 받았습니다.

곽 : 김범수 의장은 인수합병에도 상당한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까? 눈여겨본 기업을 인수한 다음 카카오 내부조직과 합치는 사례도 있었고요.

이 : 네. 카카오가 2015년부터 5년 동안 투자•인수한 기업은 47곳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습니다. 특히 콘텐츠분야에서 인수합병을 통해 계열사의 몸집을 불린 사례가 눈에 띕니다.  

카카오는 2015년 게임사 엔진을 인수한 다음 내부의 게임 사업조직과 합쳤는데요. 이렇게 태어난 계열사가 바로 카카오게임즈입니다. 현재 국내 모바일게임 매출 1위인 오딘:발할라 라이징을 서비스하는 곳입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인수합병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계열사입니다. 웹툰•웹소설부문은 2015년 인수된 포도트리를, 음악•연예 부문은 2016년 인수된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전신으로 두고 있습니다. 

올해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인수주체로 나서 북미 웹툰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레디쉬를 각각 사들였습니다.

곽 : 이렇게 성장한 신사업 자회사들은 기업공개를 각각 추진하고 있습니다. 카카오게임즈가 가장 먼저 상장을 했고 카카오뱅크가 뒤를 이었죠.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재팬 등도 국내외에서 기업공개를 준비 중이거나 추진할 가능성이 있는 계열사로 꼽힙니다. 

이 : 네. 카카오가 신사업에 관련된 상품과 서비스를 계속 확대하려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데요. 

분사되거나 인수한 계열사가 기업공개를 하면 자금을 비교적 손쉽게 조달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뱅크가 8월에 상장하면서 2조5천억 원 규모를 끌어 모으기도 했습니다.

곽 : 그렇군요. 김범수 의장은 분사와 인수합병을 통해 계열사 수를 빠르게 늘렸습니다. 그리고 이 계열사들이 기업공개를 통해 신사업을 안정적으로 확대할 자금을 마련했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김범수 의장과 카카오가 추구하는 궁극적 목표는 무엇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이 : 김범수 의장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목표는 카카오 생태계의 확대로 볼 수 있습니다.

그는 한게임을 창업했던 시절부터 “사람을 모으면 돈이 된다”는 신념을 보여왔습니다. 그래서 카카오톡 이용자를 많이 확보하는 데 힘썼고 실제로 성공했습니다.

이제는 계열사를 통해 카카오톡 이용자에게 더욱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이용자의 일상 깊숙한 곳까지 카카오가 함께하도록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곽 :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이사가 지난해 11월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했던 말이 떠오르는군요. 

“카카오는 지난 10년 동안 사람과 사람의 연결과 소통에 집중했다. 앞으로는 좀 더 ‘나’를 잘 표현하면서 이를 통해 의미 있는 관계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

이 말은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가요?

이 : 카카오톡 이용자와 이용자 사이의 관계를 더욱 깊숙하게 만들겠다는 뜻입니다. 바로 그 의미 있는 관계는 사람과 사람뿐 아니라 사람과 카카오에도 해당됩니다.

카카오톡 이용자가 카카오페이로 송금을 하고 카카오뱅크 계좌에서 돈을 빼서 쓰고 카카오모빌리티로 부른 택시를 탄 다음 카카오게임즈의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일상 속에서 카카오 본사는 물론 계열사와도 밀접한 관계를 맺게 되는 셈입니다.   

곽 : 일상생활 속에 카카오가 깊숙이 들어온 모습이 보이네요. 그렇게 조성된 카카오 생태계를 김범수 의장이 기업을 운영하는 시각으로 살펴볼까요.

카카오는 사람의 일상에 가까운 신사업을 수행하는 계열사를 만듭니다.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플랫폼을 통해 그 신사업을 지원합니다. 

계열사가 신사업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내면 기업공개에 나섭니다. 그렇게 확보한 자금을 상품과 서비스에 투자하고 점유율을 끌어올리게 됩니다. 이렇게 신사업 이용자가 늘어나면 카카오톡 트래픽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생긴다고 볼 수 있겠네요. 

이 : 카카오 본사와 신사업 계열사뿐 아니라 신사업 계열사들끼리도 시너지를 내면서 카카오 생태계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올해 4월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의 계좌연결 과정을 간소화하는 등 두 기업 사이의 서비스 장벽을 낮추겠다는 계획을 내놓았습니다. 

또 카카오게임즈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서 운영하는 카카오페이지 웹툰•웹소설의 지식재산 기반으로 스토리 게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곽 :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이사가 올해 초 콘퍼런스콜에서 “카카오톡과 카카오라는 브랜드를 기반으로 신사업 기회를 잘 포착했다”고 말한 것과 맞아떨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카카오 생태계를 둘러싼 비판과 논란도 있지 않습니까?

이 : 네. 카카오도 결국 기업입니다. 카카오 생태계의 조성은 수익의 극대화와 떨어질 수 없습니다. 

그런데 카카오 계열사들이 추진하는 신사업은 사람들의 일상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습니다. 수익을 내려는 움직임이 자칫 이용자의 반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최근 카카오모빌리티의 서비스요금 인상 논란을 보면 알 수 있는데요. 카카오모빌리티는 추가 요금을 내면 택시 배차를 빨리 받을 수 있는 ‘스마트호출’이라는 서비스를 운영해 왔습니다. 최대 요금은 호출 1건당 2천 원이었고요.

그런데 카카오모빌리티가 이 서비스요금을 최대 5천 원으로 조정하려다가 사실상 택시요금 인상이 아니냐는 이용자 반발이 일어났습니다. 결국 카카오모빌리티는 최대 2천 원으로 서비스요금을 재조정했습니다.

곽 : 카카오모빌리티가 지금 상장을 준비하고 있지 않던가요? 기업공개를 하기 전에 수익성을 끌어올리려다가 이용자의 반발에 부딪쳤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앞으로 다른 신사업 계열사도 상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같은 논란에 부딪칠 가능성도 있겠군요.
  
이 : 그렇습니다. 카카오는 이미 지금도 문어발식 확장 논란을 겪고 있는데 일상에 가까운 쪽으로 신사업을 확대할수록 논란이 더욱 커질 것은 불 보듯 뻔합니다.

대기업이 강력한 플랫폼을 앞세워 독과점을 추진하면서 이용자의 선택범위를 좁히고 기존 중소사업자는 살아남기 힘들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사례를 다시 들어보자면 8월 전화로 호출하는 대리운전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러자 중소사업자 중심인 기존 대리운전기업들이 크게 반발했습니다.

장유진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대기업인 카카오가 그나마 남아있는 전화 호출 대리운전시장까지 빼앗으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곽 : 네, 잘 알겠습니다. 

김범수 의장은 2019년 신입 오리엔테이션에서 “기술과 이용자 경험이 만나는 지점에 카카오가 있었다”며 “여러 계열사가 이런 본질을 지키며 각자 전략대로 성장 중이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카카오는 이용자의 생활 곳곳에 깊숙이 들어가 여러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또 본사와 계열사가 시너지를 내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성장통도 만만찮아 보입니다.

과연 김범수 의장이 이런 문제를 잘 해결해 나가면서 먼저 말했듯 ‘대한민국에 없던 회사’를 만들어나갈 수 있을지 저희가 계속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다음 시간에는 카카오를 둘러싼 사회적 리스크가 무엇인지, 이를 해소할 방안이 무엇일지를 놓고 이야기를 계속하도록 하겠습니다.

CEO톡톡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여러분 끝까지 시청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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