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약에서 발암물질 검출됐는데 '늑장 대응'... 애경산업, 25년 전 '가습기 데자뷔' 논란
등록 : 2026-01-22 16:50:42재생시간 : 1:17조회수 : 52김원유
김상준 애경산업 대표이사가 2080치약의 사용금지 원료(트리클로산) 검출로 위기관리 시험대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이미 ‘가습기 살균제 사태’를 겪었던 애경산업이 이번 2080 치약 사태에서도 과거와 비슷한 초기 대응을 보이면서 논란이 커지는 모양새다.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문제가 된 2080치약에서 검출된 트리클로산은 제조 장비 과정에서 사용된 소독액에 함유돼 수입제품에 혼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제조 2080치약에서는 트리클로산이 발견되지 않은 것이다.

애경산업도 자체 조사 결과 2023년 4월 이후 제조된 중국산 2080치약에서 트리클로산 검출을 확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이를 놓고 애경산업이 일부 수입 품목에서 발생한 사안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소비자들이 제조 주체보다는 애경산업이라는 브랜드를 기준으로 제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판매자로서 품질관리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가 불거진 2080치약은 애경산업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수입해 대표 브랜드 ‘2080’을 붙여 판매한 제품이다. 트리클로산의 유해성 정도에 관한 연구결과가 엇갈리고 있지만 의약외품으로 분류돼 높은 수준의 안전관리가 요구되기도 한다.

실제로 제조물 책임법에서 제조·가공업자뿐 아니라 제조물을 수입해 자신의 이름·상호·상표 등을 표시한 자 역시 제조물 책임의 주체로 규정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애경산업이 품질 및 안전관리 관련 비판을 피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치약 관련 논란의 애경산업의 대응은 25년 전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유통·판매업체로서의 책임을 무겁게 바라보고 있지 않는 것이다.

애경산업은 2001년부터 10년 이상 SK케미칼이 제조한 가습기 살균제 ‘가습기메이트’를 유통·판매해왔다. 결과적으로 이 가습기 살균제에는 뇌 질환까지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이 포함돼 있었고 실제 영향을 받은 공식 사망자도 1800명 이상이다.

애경산업은 당시에도 제조사인 SK케미칼에 책임을 전가하는 입장을 보여 왔다. 애경산업은 2022년 피해구제 금액 분담 비율이 불공정하다는 이유로 조정위원회의 보상안을 거절하기도 했다. 가습기 살균제 원료를 공급한 SK케미칼이 더 큰 책임을 져야 한다는 논리였다. 김원유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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