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타임즈] 2차전지 소재 2024년은 기대 반 걱정 반, 에코프로는 어느 쪽일까
등록 : 2023-12-27 09:32:46재생시간 : 4:48조회수 : 9,493김여진
[비즈니스포스트 채널Who] 주식시장에서 10배의 수익을 낸 투자 종목을 일컫는 ‘텐배거’라는 단어는 ‘투자의 귀재’ 피터린치가 투자 종목을 야구에 비유하면서 처음 사용한 단어다.

긴 시계열로 보면 심심치않게 찾아볼 수 있지만, 단기간에 텐배거를 달성하는 종목은 많지 않다. 그리고 올해 우리나라에서는 아주 단기간에 텐배거, 아니 피프틴배거가 된 종목이 나왔다. 바로 에코프로다.

최근 에코프로, 그리고 에코프로를 위시한 에코프로그룹의 주가를 두고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오면서 에코프로그룹의 미래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2024년의 에코프로그룹은 어떤 모습을 보여주게 될까?

에코프로의 약진, 아니 약진을 넘어선 ‘폭발’이 지속될 수 있는지는 단순히 에코프로그룹만 놓고 볼 수는 없다. 2차전지 소재 시장이라는 시장 전체를 봐야한다. 그리고 2차전지 소재 시장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전방산업인 전기차 시장을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한때는 충전소 찾기가 어려웠던 전기차지만, 이제는 오히려 아파트마다 전기차 충전 시설이 없는 곳을 더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대중화가 됐다. 

그만큼 사실 전기차 전환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추세라고 봐야한다. 완성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날이 갈수록 올라가고 있고, 전기차의 경쟁자라 할 수 있는 수소차는 아직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또한 기후위기가 갈수록 피부로 와닿는 가운데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요구 역시 점점 거세지고 있다.

문제는, 방향이 아니라 속도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2020년 321만 대에서 2021년 671만 대로 108.9% 증가했다. 그리고 2022년에도 1083만만 대로 늘어났다. 하지만 성장률은 61.3%로 떨어졌다.

아직 예상치이긴 하지만 올해 전기차 판매량은 1478만 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역시 성장률은 36.4%로 떨어지는 것이다.

물론 이 성장률 역시 여전히 굉장히 높은 수치다. 하지만 성장률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는 엄청났던 전기차 전환 속도가 점점 느려지고 있다는 이야기기도 하다.

우리나라 2차전지 소재 업체들에게 가장 중요한 시장이 미국 전기차 시장이기 때문에, 내년에 있을 미국 대통령선거 역시 매우 중요한 관전포인트가 될 수 있다.

미국 공화당의 유력한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기후위기는 사기’라고 주장하며 친환경 정책을 펼치는 것을 기피하는 인물이다.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당선된다면 전기차 시장의 수요에 커다란 타격을 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전기차 시장이 둔화되면서 에코프로그룹의 성장도 정체의 늪에 빠지게 될까?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다.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전기차 시장은 ‘방향’이 확실하고 ‘속도’가 문제인 상황에 놓여있는데, 에코프로그룹에게 중요한 것은 속도보다 방향이기 때문이다.

에코프로그룹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양극재 분야에서 수직밸류체인을 이뤄낸 기업이다. 양극재 생산에 필요한 모든 공정을 그룹 내에서 자체적으로 처리하고 있다.

또한 에코프로씨엔지를 통해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까지 하면서 순환생태계를 만들어내기도 한 곳이 바로 에코프로그룹이다.

전방 산업이 주춤할 가능성이 있다보니 단기적으로 폭발적 성장세를 보여주기는 어려울 수 있겠지만, 전기차 전환의 방향도 확실하고, 또 배터리 사용처 자체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만큼 앞으로 2차전지 소재 산업이 성장할 무대는 굉장히 많이 남았있다. 장기적으로 본다면 에코프로그룹의 성장성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주식투자와 관련해서는 한 가지 더 생각해봐야 할 지점이 남아있다. 에코프로그룹 계열사들의 주가가 올해 유난히 급등했기 때문이다. 

에코프로그룹, 그 중에서도 대장인 에코프로의 주가는 올해 7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만에 무려 15배 급등한 주식이다. 우리나라 시장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보더라도 굉장히 진귀한 기록이다. 그만큼 에코프로그룹의 그 ‘성장성’이 이미 충분히 선반영돼 있는 주가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물론 이는 에코프로그룹 계열사들의 성장성을 어느 정도로 잡을 것이냐에 따라서 사람마다 모두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문제다. 여전히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들도 여전히 많다. 그 판단은 결국 투자자 각자가 내릴 수밖에 없는 일이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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