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보현CEO톡톡] 한국투자금융지주 해외 성장 더뎌, 김남구 증권 더 키울까
등록 : 2021-04-22 15:06:13재생시간 : 8:23조회수 : 4,840윤선호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자본확충에 나설 가능성, 확충 방식 등을 놓고 이야기해본다.

■ 방송 : CEO톡톡
■ 진행 : 곽보현 부국장
■ 출연 : 은주성 기자

곽보현(이하 곽): 인물 중심 기업 분석 CEO톡톡. 안녕하십니까. 곽보현입니다. 한국투자금융그룹을 굴지의 금융그룹으로 키운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증권업을 중심으로 하는 국내 유일의 증권 금융지주사입니다. 김남구 회장은 한국투자금융그룹을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 키우겠다는 꿈을 품고 있습니다.

하지만 핵심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의 덩치가 국내 경쟁사보다 작고 해외법인 성장세가 더디다는 시선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의 자본확충 가능성 등을 주제로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와 함께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은주성(이하 은): 안녕하세요.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입니다.

◆ 한국투자금융지주 글로벌 도약 꿈꿔, 김남구 한국투자증권 덩치 키우기 나설까

곽: 한국투자증권은 한국투자금융지주의 핵심 계열사이자 국내를 대표하는 대형증권사 가운데 한 곳입니다.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등과 함께 5곳뿐인 초대형 투자금융(IB)회사입니다.

국내 증권업계에서 한국투자증권의 위상은 어떤가요 ?

은: 한국투자증권은 수익성이 뛰어난 증권사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5조 원대로 국내 증권사 가운데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에 이은 3위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 연속으로 증권사 순이익 1위 타이틀을 차지했습니다. 규모가 더 큰 증권사들보다 많은 이익을 낸 것입니다.

특히 자기자본을 활용한 투자금융(IB)부문에 강점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다만 자기자본 규모가 9조 원에 이르는 미래에셋증권과 비교해 아시아 1위 증권사로 도약하기에는 여전히 덩치가 작다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곽: 김남구 회장은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과 자주 비교되기도 합니다. 두 사람 모두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금융그룹, 한국판 골드만삭스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기도 했습니다.

골드만삭스 자기자본이 100조 원대, 아시아 증권사인 노무라증권 자기자본이 28조 원대인 것과 비교하면 아직은 자본격차가 큰 것으로 보입니다.

구체적으로 자기자본 확충을 위한 움직임이 있는 겁니까 ? 

은: 아직 구체적 움직임은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언제든지 힘을 실어주기 위해 나설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옵니다.

실제로 한국투자금융지주는 2016년 한국투자증권이 초대형 종합투자금융(IB) 사업자로 도약하는 것을 돕기 위해 무려 1조7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힘입어 한국투자증권은 초대형 종합투자금융 사업자로 지정됐고 동시에 발행어음사업을 할 수 있는 단기금융업 인가를 국내 증권사 최초로 받기도 했습니다.

곽: 증권사 자본력은 대체투자, 인수금융 등 투자금융(IB)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입니다.

자본을 늘린다면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수익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본확충을 위한 또 다른 방안은 뭐가 있을까요 ?

은: 인수합병에 나설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

김남구 회장은 지난해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에 오른 지 9년 만에 회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이후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적합한 대상이 나오면 인수합병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해외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2010년 베트남, 2018년 인도네시아에서 각각 현지 증권사를 인수해 해외법인을 출범시키기도 했습니다.

증권사를 비롯해 매력적 매물이 나오면 인수합병을 추진할 수 있는 여력도 보유한 것으로 보입니다.

곽: 인수합병은 회사규모를 키우고 격차를 줄이는 확실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이미 김남구 회장은 인수합병을 통해 한국투자증권의 성장을 끌어낸 성공 경험이 있죠. 

은: 맞습니다. 김남구 회장은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임에도 불구하고 그룹의 비주력사업인 금융계열사를 승계받았습니다.

이후 계열분리를 통해 독립적 경영을 하면서 사실상 동원그룹과 각자의 길을 가게 됐습니다.

특히 김남구 회장은 동원증권 시절인 2004년 당시 동원증권보다 오히려 덩치가 컸던 한국투자신탁증권을 인수하는 데 성공하면서 업계 10위권에서 업계 4위로 단숨에 올라섰습니다.

곽: 당시 시장에서는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라는 말이 나오는 등 시장의 우려가 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한국투자증권이 성장을 거듭하면서 성공적 인수합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인수합병 뒤 통합을 완수한 노하우를 갖췄다는 점은 또 다른 회사를 인수할 때 강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겠네요.

이후에도 인수합병에 나선 적이 있습니까? 

은: 김남구 회장은 2015년과 2016년에 각각 대우증권과 현대증권이 시장에 매물로 나오자 인수전에 의욕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두 회사는 인수 대상으로 남은 마지막 대형 증권사로 꼽혔던 만큼 인수에 성공하면 단숨에 업계 선두로 나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한국투자금융지주는 막판까지 경쟁을 펼친 끝에 대우증권은 미래에셋증권에, 현대증권은 KB금융지주에 내주면서 덩치를 키울 기회를 놓쳤습니다.

곽: 최근에는 증권업 호황이 이어지면서 우리금융지주 등도 증권사 인수를 꾸준히 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눈높이를 충족시킬 만한 매물이 없고 증권업 호황으로 기업가치가 높아져 인수가 여의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수합병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있는 증권사가 있을까요 ?

은: 여러 증권사 가운데 유안타증권이 단골 매물후보로 꼽히고 있습니다.

한때 우리금융지주와 유안타그룹이 유안타증권 매각을 위해 접촉했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유안타증권은 매각계획이 없다며 선을 그은 상태입니다.

교보증권도 모회사인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재무적투자자 사이 법적 분쟁으로 매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매각설이 사그라든 상태입니다.

다만 김남구 회장의 눈높이를 만족시킬 만한 매물은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선도 있습니다.

김남구 회장은 하이투자증권이 매물로 나왔을 때 “아주 매력적이지는 않다”며 “회사의 퀄리티가 더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곽: 알겠습니다.

앞으로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아시아 대표 금융투자로 도약하기 위해 한국투자증권의 자본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설지 계속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자본확충 가능성과 관련해 여러 가능성을 짚어보는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김남구 회장의 사업 확장과 인재 욕심 등과 관련된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CEO톡톡 김남구 회장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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