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톡톡] 안철수 혁신과 철새 사이 정치인생, 서울시장선거 승부 걸어
등록 : 2021-01-06 16:35:45재생시간 : 17:40조회수 : 4,026김원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오랜 고민 끝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기로 하면서 초반에 승기를 잡고 있다.

대선주자로 꼽히는 안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로 야권의 서울시장후보 경쟁구도에도 변수가 많아졌다.

의사, 벤처기업가, 청년 멘토, 정치인 등 다양한 타이틀을 지닌 안 대표의 강점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부각될 수 있을까?

앞으로 안 대표의 정치여정이 어떻게 흘러갈지 전망해 본다.

■ 방송 : 이슈톡톡
■ 진행 : 곽보현 부국장
■ 출연 : 류근영 기자


◆ 의사와 벤처기업가 경력의 안철수, 코로나19시대 지도자상 구현에 성공할까

곽 : 안철수 대표가 서울시장선거에 뛰어들기로 하면서 올해 보궐선거에 상당히 중요한 변수가 됐는데요. 경선룰이나 야권 연대를 놓고 상당히 복잡한 움직임들이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런 외부적 요인도 중요하지만 인간 안철수의 매력, 경쟁력, 이런 것들이 과연 서울시민들한테 표를 얻을까 하는 점도 저희가 관심 있게 봐야할 대목인 것 같습니다. 그가 걸어온 길들을 살펴보면서 인간 안철수의 강점은 어떤 것이고 약점은 어떤 것인지 짚어 주시죠.

류 : 올해 4월 열리는 보궐선거 때까지도 코로나19의 영향이 여전할 것 같은데요. 감염병이 우리의 일상을 뒤덮는 상황, 그리고 코로나19가 바꿔 놓은 새로운 삶의 형태들에 관한 논의와 성찰이 정치권과 선거판에도 중요한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보이는데요.

코로나19와 같은 보건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지도자, 포스트 코로나19시대를 이끌어갈 수 있는 지도자, 이런 지도자상를 바라는 민심을 잡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의사와 벤처기업가 경험을 지닌 안철수 대표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곽 :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과정에서 의료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덕분에 챌린지’ 같은 게 유행하기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감염병이 지속되는 상황은 의료진을 향한 고마움, 신뢰 같은 것들이 평소보다 높아질 수 있거든요.

의사 출신 정치인 아무래도 보건 분야에 더 전문성이 있을 것 같고 좀 더 믿음이 간다고 느껴질 수 있는 국면이잖아요.

류 : 다들 아시다시피 안 대표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서울대 대학원에서 생리학 전공으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군대도 해군 군의관 대위로 복무했고요.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학과장도 지냈죠.

말씀하셨듯이 의사라는 이미지가 코로나19의 위협을 느끼는 요즘 같은 때는 긍정적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바로 신천지발 코로나19 유행 시기에 대구에 직접 내려가서 의료봉사를 했는데 그게 상당히 많은 박수를 받았어요. 의료진의 옷을 입고 땀을 흘리는 모습에서 호감을 얻었는데 이런 이미지가 서울시장선거에서도 적잖이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점쳐볼 수 있겠죠.

곽 : 안철수 대표하면 물론 의사였다는 사실도 중요하지만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프로그램을 만들어 사업에 성공한 벤처기업가로 더 유명하잖아요.

류 : 그렇죠. 안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기계나 컴퓨터를 다루는 것을 좋아했다고 하는데요. 안 대표가 의사였던 1980년대 아직 개인 컴퓨터가 상당히 드문 시절에 컴퓨터를 장만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얻은 컴퓨터에 바이러스가 침투했고 이걸 고치기 위해 혼자서 연구하며 백신 개발까지 하게 됐다고 하는데요.

흥미로운 사실 중 하나가 군의관으로 군입대 하는 날, 1991년 2월 어느 날이었을텐데요. 이 때 미켈란젤로 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는 최초의 V3를 배포했다고 합니다. 백신 만드느라 정신이 없어서인지 가족들에게 군대 간다는 말도 안 하고 입대했다고 전해집니다.

곽 : 얼마나 몰두했으면 그런 에피소드가 생겼을까 싶네요. 그렇게해서 잘 알려진대로 안철수연구소, 지금의 안랩을 창업하고 벤처기업가로 변신했죠.

이후에는 카이스트와 서울대에서 기술경영이나 융합과학 관련 연구활동도 했죠.

이른바 융합형 인재의 전형처럼 여겨지기도 했고요.

류 : 그런 점에서 안 대표가 포스트 코로나19시대의 가장 적합한 지도자상으로 스스로를 부각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코로나19는 인류에게 많은 고통을 안겨다 주면서 도전 과제들을 남겼죠. 이미 일상에 언택트가 보편화됐고 이런 추세가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요.

이른바 비정규 프리랜서 노동이 일반화된 '긱이코노미'와 같은 새로운 모습들이 가까운 미래에 펼쳐질 것으로 보여요.

4차산업혁명에 대한 기대감, 혹은 공포감 이런 것들도 눈앞에 다가오고 있고요.

이런 시대에 융합형 인재로서 성공 경험이 있고 미래에 대한 화두를 던질 수 있는 지도자로서 안 대표 같은 인물이 떠오를 수 있는 거죠.

곽 : 저희가 안 대표 얘기를 꺼내면서 정치입문 전의 경력을 통해 상당히 긍정적 부분만 얘기해봤는데요.

그런데 사실 안 대표가 정치에 입문한 뒤에는 이런 장점들은 다소 빛을 바랜 느낌도 없지 않거든요. 기성 정치인들과 다를 게 뭐가 있느냐란 평가도 있고요.

간략하게 안 대표의 정치 여정을 살펴보면서 앞으로 그의 과제가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새정치와 혁신의 아이콘 대선주자 입지 만들어

류 : 안철수 대표를 좋게 평가하는 쪽에서 안 대표를 규정하는 키워드로 새정치와 혁신을 꼽을 수 있습니다.

정치에 처음 발을 들일 때만해도 혁신과 새정치의 아이콘으로서 안 대표가 상당한 열풍을 일으켰던 것을 기억하실 거에요.

안 대표는 정치를 하기 전에 청년 멘토로 이름을 알리고 대중적 인기를 얻었는데요.

그 계기가 됐던 게 ‘무릎팍 도사’라는 TV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안 대표가 출연했을 때 전국 시청률이 16.6%였다고 합니다.

시골의사로 알려진 박경철 원장, 법륜스님 등과 청춘 콘서트를 하며 청년층의 인기를 한 몸에 받게 됐고요.

그러다보니 정치권이나 언론에서도 안 대표의 정계진출 가능성을 조금씩 거론하고 본인도 세상을 바꿔야 겠다는 마음을 품게 됐던 것 같아요.

곽 : 네. 안 대표의 정계진출에서 중요한 사건 중 하나는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였던 것 같아요. 그 때도 지금처럼 보궐선거였네요.

당시 안 대표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당히 높은 지지율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결국 박원순 당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에게 출마를 양보했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탄생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어요.

류 : 서울시장 양보라는 아름다운 스토리를 만들면서 안 대표의 정치적 지지도는 더 올라간 것 같아요. 대선주자 지지율이 급격히 오르면서 당시 유력한 여당 주자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나 야당의 주자였던 문재인 대통령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죠.

이런 게 바로 기성정치와 다른 새정치를 갈구하는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결과였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벤처기업가이자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는 멘토로서 그가 우리 사회에 혁신을 일으킬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진 거죠.

외신들도 안 대표를 두고 “부패와 정치, 기업 권력으로부터 때 묻지 않은 인물”, “지금까지 정치인과 다른 신선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합니다.

◆ 정치 미숙과 진영 자주 옮긴 철새 이력 비판도

곽 : 하지만 그 이후에 안 대표는 새정치, 혁신, 이런 이미지를 계속 끌고 가지 못했다는 느낌입니다.

정계진출 초반에는 정치에 미숙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요즘에는 진영을 옮겨 다닌 이력 때문인지 ‘철새’라는 비판도 받고 있어요.

기성정치인과 다른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워 진 것 같기도 하고요.

류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안철수 대표를 상당히 많이 깎아 내리는 대표적 인물이죠. 과거에도 “경제민주화에 이해가 부족하다”, “정치를 모른다” 등 평가절하하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요. 요즘에도 계속 안 대표가 무슨 말을 할 때마다 시큰둥한 반응만 보이고 있다고 저희도 여러 차례 소개했죠.

가장 큰 문제는 안 대표가 정치에 발을 들인 지도 10년이 다 돼 가는데 지지도나 인기는 오히려 떨어졌는데 일궈 놓은 게 뭐냐 하고 물었을 때 언뜻 떠오르는 게 없다는 거죠.

지금 안 대표가 보수야권에서 혁신 경쟁, 야권연대 등을 내세우면서 입지를 키우려고 하잖아요. 저는 데자뷰, 기시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곽 : 그러고 보면 안 대표는 과거 보수정당이 집권하던 시절에 진보야권에서도 새정치, 혁신 이런 것을 내걸고 기존의 정치와는 다른 무언가를 하겠다는 뜻을 강조했어요.

마치 진보라는 한 쪽 면에 물감으로 그려 넣은 뒤 보수라는 다른 쪽 면에 겹쳐 만든 믹스된 데칼코마니 같은 느낌이 있네요.

류 : 간략히 그 정치여정을 정리해보면요. 2012년 대통령선거에 도전했지만 결국 문재인 후보에게 양보하고 말았는데 이 때 좋은 모습으로 단일화한 게 아니라 문 후보와 이견을 좁히지 못하다가 안 대표가 후보를 사퇴하는 모습이 돼서 통합의 효과가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왔죠.

이후 무소속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새정치민주연합을 창당하는 데 참여해 민주당계 정당과 손을 잡았죠.

하지만 문재인 대표 등 당시 친노세력과 뜻을 달리하며 탈당하게 됩니다.

이후 국민의당을 창당해 2016년 20대 총선에서 38석을 얻는 성과를 내며 거대 양당 구도를 깨고 다당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죠.

하지만 2017년 대선, 2018년 서울시장선거에서 연거푸 3위에 머물렀고 서울시장에서 낙선한 뒤에는 나라를 떠납니다.

곽 : 그 때 상당히 정치적 타격도 컸던 것 같아요. 명색이 대선주자가 서울시장에 나간 거였는데 당선은 커녕 2위도 아닌 3위를 했다는 점이 뼈아프죠.

국민의당도 바른정당과 합당해 바른미래당이 됐다가 총선을 앞두고 쪼개졌고 안 대표도 탈당했죠. 그리고는 또 국민의당을 창당했고요.

류 : 안 대표로서는 이런 과정에서 정치적 세력, 네트워크 이런 것들을 더 단단히 했다기보다는 오히려 처음에 쥐고 있었던 것들을 다 놓치고 만 모양새라는 점이 아픈 대목입니다.

안 대표와 손을 잡았다가 결국 안 대표 곁은 떠난 정치인들도 많았는데 이는 포용력 있는 정치 지도자로서 아쉬운 모습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 서울시장 도전 선택한 안철수, 앞으로 선택지는?

곽 : 정치적 거취를 여러 차례 바꾼 점, 창당과 탈당을 반복했다는 점 때문에 ‘철새’, ‘창당이 취미’ 이런 비아냥도 듣는데요.

어쨌든 서울시장 출마로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대선주자인 안철수 대표가 앞으로 어떤 길을 가게 될까요?

류 : 당연히 서울시장 당선이 최우선 과제죠. 당선이 된다면 다시 몸값을 높이면서 야권 내 지지세력도 급격히 불어날 것으로 예상되죠.

안 대표는 연립시정의 구상도 내놓았습니다. 서울시장이 된다면 국민의당이나 측근만 중용하는 게 아니라 국민의힘인 다른 범야권 인물들을 함께 시정에 참여시킨다는 거죠.

예를 들어 서울시장 도전 의사를 밝힌 금태섭 전 의원이나 김근식 교수, 김선동 전 의원과 서울시장 단일후보 경쟁을 한 뒤 이들을 정무부시장, 경제부시장 등 서울시 고위직에 앉혀 함께 시정을 운영한다는 겁니다.

당선만 된다면 이런 연립시정을 명분으로도 야권 내 우호세력을 확보할 수 있겠죠.

하지만 경선에서 떨어지거나 본선에서 낙선한다 그렇게 되면 정치적으로 엄청난 타격이 너무 뻔하죠. 회복이 어려울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곽 : 일단 서울시장에 당선된다고 가정했을 때 안 대표의 목표는 어쨌든 대선일 것 같은데 그럼 언제 대선에 도전하게 될까요?

류 : 2021년 보궐선거 뒤 1년 뒤 대선이 열리죠. 바로 재도전할 가능성이 아예 없지는 않은데요.

하지만 당장 지금부터 이 문제가 집중적으로 거론될 가능성이 높거든요. 벌써 서울시장을 대선 디딤돌로 삼으면 안 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거든요.

만약 2022년 대선에 바로 출마한다고 하면 비난여론이 만만치는 않을 겁니다.

그래서 가장 무난한 것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2022년 지방선거에서 재도전, 2027년 대선 도전 이런 시나리오가 아닐까 싶습니다.

곽 : 경선룰도 중요할 것 같은데요. 어떤 방법으로 진행될까요?

류 : 현재로서는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들어가서 국민의힘 안에서경선을 함께 치르는 방법, 국민의힘 경선에서 최종 승리한 후보와 안 대표 등이 다시 결선을 통해 후보를 선정하는 방법, 아예 처음부터 모두 다 당 밖 한 무대에서 경선을 치르는 방법 등이 거론됩니다. 

각 방식에 따라 각 세력의 유불리가 다르고 놓여있는 형편이 다르기 때문에 이에 관한 힘겨루기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예컨대 안 대표는 가급적 당대당 통합방식을 선호할 테지만 국민의힘으로서는 100석 넘는 거대 야당과 3석의 국민의당이 대등하게 합칠 수는 없다는 목소리가 크죠. 

국민의힘 최종 후보와 안 대표가 마지막에 한 번 더 붙는 방식은 과거 박영선-박원순 단일화 모델과 비슷한데요. 이는 안철수 꽃가마 태우기란 비난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 최종 후보와 안 대표가 각각 경쟁하다가 누구 하나가 중간에 양보하면서 단일화할 가능성도 없진 않을 것 같고요.

이 밖에 모두 다 제3의 무대에서 경쟁을 펼치는 방법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일견 공정하고 타당해 보이는데요. 다만 이런 논의를 하려면 서로 뜻이 맞아야 하는데 서로 줄다리기를 너무 쎄게 하다보면 시기를 놓칠 수도 있잖습니까. 그래서 앞으로 경선룰을 논의하는 문제에 야권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움직임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곽 : 지금까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지나 온 정치여정을 훑어 봤습니다. 한때 유력 대선주자였고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지금은 옛날의 영광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그래도 여전히 안 대표는 가장 인지도 높은 정치인으로 꼽힙니다. 과연 안 대표가 서울시장 도전이란 승부수로 정치적 몸값을 높이고 야권에 안착할 수 있을지 계속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안철수 대표 외에 보수야권에서 서울시장후보로 나서는 다양한 인물들을 소개하고 야권의 서울시장선거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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