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보현CEO톡톡] 최정우가 내건 기업시민, 포스코 회장 '독립'의 울타리 될까
등록 : 2020-07-24 09:43:00재생시간 : 8:48조회수 : 2,491윤선호
포스코 역대 회장들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번번이 교체됐다. 회장 선임에 정부의 입김이 거셌던 데다 정부와 거리 두기에도 실패한 탓이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기업시민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기업이념을 내걸고 과거 그림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힘쓰고 있다. 기업시민이라는 새 기업이념이 ‘포스코 회장 잔혹사’를 끊는 울타리로 자리매김을 할까?

■ 방송 : CEO톡톡
■ 진행 : 곽보현 부국장
■ 출연 : 차화영 기자

곽보현(이하 곽): 인물중심 기업분석 인물중심 기업분석 CEO 톡톡. 안녕하십니까. 곽보현입니다.

국내 최대 철강회사이고 세계 톱5 안에 드는 포스코와 그 포스코를 이끌고 있는 최정우 회장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최정우 회장의 3년 임기가 이제 7부 능선을 넘었습니다.
 
최정우 회장이 역대 포스코 다른 회장들과 어떤 다른 길을 걸어왔고 그것이 최정우 회장과 포스코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비즈니스포스토 차화영 기자와 함께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차화영 기자(이하 차): 안녕하세요.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입니다. 

곽: 최정우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로 끝나는데 1년도 채 안 남았습니다. 

역대 포스코 회장들을 보면 뇌물수수 구속, 각종 게이트 연루 그리고 세무조사 무마청탁과 중도퇴진, 그리고 정권만 바뀌면 당연히 바로 교체되는 자리 등 이른바 포스코 회장과 관련해서는 ‘흑역사’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최정우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고 역대 포스코 회장과 달리 좋은 업적을 남기고 유종의 미까지 거둘 수 있을지 굉장히 궁금하거든요. 어떻게 보시나요?

차: 아마도 올해 말쯤에야 최정우 회장이 연임 도전 여부를 공식적으로 밝히겠지만 포스코 개혁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연임에 도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입니다.

최정우 회장은 취임 100일째에 내놓은 ‘100대 개혁과제’를 중심으로 꾸준히 개혁에 힘을 싣고 있는데요, 개혁을 이루기에는 좀 더 시간이 좀 더 필요해 보입니다.

곽: 거대한 철강기업, 포스코를 변화시키는 일을 단번에 끝낼 수는 없으니까 연임을 해서 마무리하고 싶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연임을 해서 개혁을 이어간다고 하면 연임에 영향을 미칠 변수를 봐야 할 것 같은데 아무래도 가장 기본이 되는 게 실적일 것 같아요. 포스코의 실적은 어떻게 나오고 있나요?

차: 포스코의 지난해 실적만 놓고 보면 대놓고 합격점을 줄 만한 정도는 아닙니다.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30%나 줄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재무구조는 오히려 좋아졌고 또 철강업황이 꾸준히 나빠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포스코 실적을 잘 방어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곽: 그렇다면 최 회장이 어떤 방향으로 포스코를 이끌어 나가려고 하고 그 개혁이 어떻게 진행될지가 중요할 것 같은데 최정우 회장은 거대 기업 포스코를 어떤 방향으로 변화시키기를 원하는 건가요?

차: 네, 최 회장은 ‘기업시민’이라는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포스코의 혁신과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데요. 다만 포스코는 철강기업으로 너무 오랫동안 자리매김했기 때문에 변화가 쉽지 않은 특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 회장은 단순히 새로운 사업분야를 추가하는 것으로는 포스코 개혁을 이뤄내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포스코 깊숙하게 자리잡은 기업의 속성, 기업의 문화 등 근간을 바꿔내면서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곽: 지금 보면 최 회장은 틈날 때마다 ‘기업시민’을 강조하고 있는데 우선 기업시민이 뭔지부터 살펴봐야 할 것 같아요.

차: 기업시민이란 일반 시민들처럼 기업에게도 사회 구성원으로서 일정한 권리와 책임이 주어진다는 뜻을 담고 있는데요, 다른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서 사회적 책임을 앞세우는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포스코는 공정기술을 다루는 뿌리산업에 스마트공장, 효율화시스템 구축 및 지원과 컨설팅을 추진하면서 벤처기업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최정우 회장은 이렇듯 최강 ‘갑’으로 살아왔던 포스코에 상생과 협력, 서비스정신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입력시키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 비춰볼 때 ‘기업시민이란 곧 최정우 회장의 개혁의지’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곽: 돌이켜 생각해보면 최정우 회장이 취임할 때도 포스코 내부에서는 ‘포스코를 개혁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거든요.

이런 내부 분위기와 최 회장의 의지가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기업시민이 나오고 그것이 기업 경영이념이 되는 걸로 진행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여기에 하나 더. 역대 포스코 회장들의 흑역사를  끊어내기 위해서 기업시민으로 포스코를 단단히 다져야겠다는 절실함도 있는 것 같은데요?

차: 그렇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과거 포스코의 최대주주는 정부였습니다. 

정부가 들고 있던 포스코 지분을 모두 팔면서 2000년 포스코는 민영기업이 되었는데요, 그런데도 과거 그림자를 벗어나지 못해서 끊임없이 정권의 외압에 시달려 왔습니다.

포스코 회장이라는 자리는 ‘정권의 전리품’으로 여겨졌고 이렇다 보니 경영능력과는 관계없이 정권이 바뀌면 회장도 바뀌는 흑역사가 되풀이됐습니다.

최정우 회장이 기업시민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나온 것도 바로 이런 전례를 깨뜨리고 싶은 마음도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곽: 자, 내부 개혁은 이렇게 진행하고 여기에 필요한 것은 경영권 승계 안정화 작업도 필요할 것 같은데요.

경원권 승계 프로그램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차: 권오준 전 회장 같은 경우 전면에 내세운 건 아니지만 후계자 양성 프로그램을 일부 가동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지금 같은 경우 아직 기업시민이라는 개념이 포스코 전체에 뿌리를 내렸다고 볼 수 없다 보니까 최정우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 뒤 후계자 양성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펼칠 것 같습니다.

곽: 그렇군요. 포스코의 역사를 살펴보면 포스코는 ‘역사적 고난의 대가로 세워진 기업’ 이런 말들이 나옵니다.

1965년 한일협정으로 일본 정부에게서 받은 배상금으로 포스코의 전신인 포항제철이 세워진 점이 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국민기업, 모범이 되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하고 최 회장도 이러한 점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기업시민’에는 개혁의지 뿐 아니라 부채의식 그러니까 ’국민에게 빚이 있다는 건 잊지 않겠다’는 뜻도 담겨 있는 것 같은데 그런 뜻을 잘 담고 기업시민이 잘 진행되고 있나요?

차: 포스코는 최정우 회장이 취임한 뒤에 협력업체와 상생방안 등에서는 크게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안전과 노조 문제, 납품 비리 등을 두고서는 여전히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포스코가 물류통합 계열사 출범을 예고하자 해운업계가 반대하고 나섰는데요. 해운업계와 생길 갈등을 어떻게 봉합하느냐 이런 점들도 ‘기업시민’의 평가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아직은 기업시민이라는 화두를 던지고 하나씩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성과와 평가를 논하기보다는 현재진행형인 과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곽: 네. 잘 알겠습니다. 오늘은 되풀이 되고 있는 포스코 ‘CEO 흑역사’를 끊어내기 위해 ‘기업시민’이라는 개념을 내걸고 포스코의 대변혁을 이끌어 나가고 있는 최정우 회장의 개혁의지를 살펴봤습니다. 

물론 실적이 중요하지만 최정우 회장이 기업시민을 통해서 달라진 포스코를 만들어 낸다면 연임에 성공해 잘 진행할 것이라는 생각도 합니다. 

앞으로 최정우 회장이 어떤 행보를 이어나갈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시간에는 최정우 회장이 포스코의 미래 변혁을 위해서 어떤 사업들을 준비하고 있는지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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