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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미국 클리블랜드-클리프스 변심에 사업협력 무산되나, 장인화 미국 자동차강판 공략 '빨간불'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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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미국 클리블랜드-클리프스 변심에 사업협력 무산되나, 장인화 미국 자동차강판 공략 '빨간불'
▲ 포스코와 미국 철강기업 클리블랜드-클리프스와의 사업 협력 및 투자 협상이 1년이 넘도록 결론이 나지 않으면서,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의 고율 관세를 피한 미국 자동차 강판 시장 공략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포스코가 미국 철강기업 클리블랜드-클리프스(Cleveland-Cliffs)와 추진해 온 사업협력·투자 협상이 1년 넘게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자칫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클리블랜드-클리프스가 최근 실적 개선으로 재무적 여력을 회복한 데다 미국 정부의 설비투자 보조금으로 자금 조달에 숨통을 트면서, 포스코의 투자 필요성이 이전보다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미국의 철강품목에 대한 50% 고율 관세를 피해 현지 협력사를 확보, 북미 자동차용 강판 시장을 공략하려던 전략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철강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클리블랜드-클리프스 경영진은 현지시각 19일 올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외부 기업의 지원 없이 독자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다는 뜻을 드러냈다. 

클리블랜드-클리프스는 미국의 자동차 강판 전문 철강기업으로 철광석 채굴부터 후공정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룬 기업이다. 포스코는 2025년 9월 클리블랜드-클리프스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키로 하고, 사업 협력구조와 투자 규모 등 세부사항을 협의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클리블랜드-클리프스의 실적개선과 함께 투자여력이 늘어나며, 외부 투자 유치 필요성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클리블랜드-클리프스는 올해 3분기 매출 56억 달러(7조4413억 원), 조정-상각전영업이익(EBITDA) 6억1200만 달러(8132억 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9.1%, 조정 상각전영업이익은 327.9%가 각각 늘어난 수치다.

여기에 향후 2027년에는 연간 조정-상각전이익이 40억 달러 이상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회사의 2021년 이후 최고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했다.

셀소 곤살베스 클리블랜드-클리프스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은 19일 3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전략적으로, 우리는 독립 기업으로서 매우 안정적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 강판 고객이나 방향성 전기강판 고객은 물론 요구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다른 산업 분야의 고객을 위해서도 외부의 기술적 지원이 필요하지 않다"며 "포스코와 논의하는 과정에서 이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덧붙였다.

이는 포스코와 전략적 협력 논의를 이어가면서도 클리블랜드-클리프스가 독자적으로 사업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클리블랜드-클리프스는 지난 8월 총 10억 달러를 투입하는 미들타운 자동차용 강재공장 현대화 사업 추진을 발표했다. 미국 에너지부가 보조금 5억 달러를 이 사업에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2028년 완료될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공장의 방향성 전기강판(자기 방향이 한 방향으로 정렬된 강판, 변압기와 모터에 쓰인다) 증설과 관련해 총 2억 달러 투자 가운데 미국 에너지부(DOE)로부터 보조금 7500만 달러를 받기로 했다.

지난해 포스코와 전략적 협력관계 양해각서 체결 당시 클리블랜드-클리프스 측은 투자계약 체결시점을 2026년 1분기로 예상했지만, 올해 초에는 상반기 내 계약 체결을 목표로 한다고 수정했다. 하지만 현재로선 최종 투자협약 자체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셀소 곤살베스 CFO는 지난 7월23일 2분기 실적발표회에서 “해외 기업들이 미국 내 산업자산에 매력적 가치평가 배수(Multiple)를 매길 것이란 배경 속에서 다수의 매각 협상에 착수했다”며 “하지만 지금까지 전달받은 제안 가격들은 회사가 설정한 가치 기준선에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코와의 대화는 여전히 우호적으로 지속되고 있지만 우리가 정해둔 시한은 없다”며 “건설적 대화로 상호 전략적 이점이 실현될 수 있지만, 가치평가와 거래구조가 핵심이며 회사가 수용할 수준이 아닌 한 급히 추진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19일 클리블랜드-클리프스의 시가 총액은 80억4500만 달러(10조6700억 원)이다. 지난해 9월 협약 체결 당시 보도에 따르면 포스코의 클리블랜드-클리프스 지분 취득 규모는 20%로 예상됐는데, 이를 적용하면 단순 지분 매입액만 약 2조1500억 원에 이른다.

포스코의 상반기 말 기준 현금보유량은 4조285억 원으로 미국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 투자, 수소환원제철 실증설비 투자 등을 감안하면 클리블랜드-클리프스를 '웃돈'까지 쥐어주며 인수할 여력은 빠듯한 상황인 것으로 해석된다.
포스코 미국 클리블랜드-클리프스 변심에 사업협력 무산되나, 장인화 미국 자동차강판 공략 '빨간불'
▲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왼쪽 두 번째)이 지난 9월4일(현지시각) 미국 미국 루이지애나주 어센션 패리시 도널드슨빌에서 열린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HPLS)' 기공식에서 첫 삽을 뜨고 있다. <연합뉴스>
양측 협상이 길어지면서 포스코의 북미 자동차 강판 시장 공략도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장인화 회장은 지난 2025년 6월부터 부과된 미국 정부의 ‘철강관세 50%’에 대응해 클리블랜드-클리프스와 손잡고 기술협력과 공동 마케팅을 통해 미국 내 자동차강판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구상을 진행 중이다.

이는 현대제철과 손잡고 공동으로 투자하는 미국 루이지애나 일관제철소가 상업생산에 들어가는 2029년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클리블랜드-클리프스를 활용해 미국 자동차 강판 시장을 미리 공략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포스코의 전체 철강 매출 가운데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에 그친다. 하지만 미국의 철강 관세에 대한 부담은 수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실이 지난 2025년 10월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2025년 3~12월 내야했던 대미 관세는 총 2억8천140만달러에 이른다. 당시 회사별 관세 납부액은 영업상 비밀 등을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다. 

포스코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고수익 시장인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사업구조 및 투자 규모 등을 협의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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