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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기술 추격에 '반도체 한미동맹' 힘 실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미국 협력사와 맞손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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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기술 추격에 '반도체 한미동맹' 힘 실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미국 협력사와 맞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 장비 협력사의 대규모 연구개발 센터에 합류해 차세대 장비 기반의 신형 반도체 개발 및 생산에 속도를 낸다. 이는 중국의 기술 추격에 대응하기 위한 성격으로 읽힌다. 미국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가 주도하는 캘리포니아주 EPIC센터 반도체 연구개발 설비 예상 이미지.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 반도체 장비 협력사와 손잡고 차세대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낸다. 

CXMT와 YMTC 등 중국 메모리반도체 기업의 추격이 거세지자 미국의 수출 규제 대상인 고성능 첨단 반도체 장비를 활용해 차별화 요소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18일 경제전문지 포춘과 대만 공상시보 등 외신을 종합하면 미국 실리콘밸리에 새로 조성되는 반도체 연구개발 센터가 향후 기술 경쟁의 판도를 좌우할 상징적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주요 반도체 장비 기업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가 주도하는 EPIC센터는 모두 50억 달러(약 6조7천억 원)를 투자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인텔과 마이크론 등 미국 반도체 제조사들은 물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대만 TSMC가 공식 협력사로 참여해 연구개발 인력을 파견한다.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는 EPIC센터에서 차세대 반도체 장비 기술을 연구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를 기반으로 생산할 수 있는 반도체를 개발하고 생산 실험을 진행한다.

반도체 제조사들이 신형 장비의 연구개발 단계부터 직접 참여하면 새 기술을 도입하는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개리 디커슨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CEO는 “반도체 기업들이 신기술 발전 과정에 선제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면 인공지능 시장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포춘에 전했다.

한국과 미국, 대만 반도체 기업들이 참여하는 실리콘밸리 연구개발 센터 설립은 중국과 기술 경쟁에서 승산을 높이겠다는 미국 정부의 전략도 반영하고 있다.

포춘은 중국 CXMT가 10일 D램의 전력효율 및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신기술을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보다 먼저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EPIC센터의 중요성을 더 높였다고 보도했다.

화웨이와 CXMT, YMTC 등 중국 반도체 기업들은 미국 정부의 규제로 고성능 장비를 수입할 수 없다. 따라서 이를 활용하지 않고 반도체의 성능을 높일 수 있는 대안을 적극 찾아 왔다.

CXMT의 4F2 D램 기술이 중국의 기술 규제 극복을 상징하는 대표 사례로 떠오른 셈이다. 4F²는 D램 반도체 셀의 면적을 줄이고 집적도를 높여 성능과 전력효율, 원가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D램 신기술이다. 
 
중국의 기술 추격에 '반도체 한미동맹' 힘 실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미국 협력사와 맞손
▲ EPIC센터 내부의 반도체 기술 연구개발 설비 사진.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의 차세대 장비를 기반으로 반도체 신기술을 개발하는 일은 중국의 추격에 대응할 효과적 전략이 될 수 있다.

미국 정부의 규제가 앞으로도 계속될 공산이 큰 만큼 신형 반도체 장비가 중국에 맞서 경쟁력을 높이고 기술 격차를 벌릴 수 있는 핵심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중국의 반도체 기술 발전을 견제하려는 미국 정부의 목적에도 부합한다.

대만 공상시보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TSMC와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가 역량을 모아 기술 개발을 앞당기는 것은 중국의 부상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공상시보는 중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 주도권을 노리며 빠른 기술 추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CXMT가 가장 큰 위협 가운데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YMTC의 낸드플래시와 화웨이의 인공지능(AI) 반도체, SMIC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술력도 꾸준히 발전하며 한국과 미국, 대만 경쟁사에 위협을 키우고 있다.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는 이러한 모든 분야에 활용되는 반도체 장비를 개발하고 공급하는 만큼 중국의 성장을 견제할 글로벌 동맹 구축에 적합한 기업으로 꼽힌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EPIC센터 설립 발표 자료에서 “첨단 메모리반도체 기술력과 제조 역량을 결합해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D램, 낸드플래시 전반의 기술 혁신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송재혁 삼성전자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도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는 시스템반도체와 메모리, 첨단 패키징 분야에서 폭넓은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며 “EPIC센터에서 신기술을 더 빠르게 검증하고 적용하며 인공지능 시장 성장에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포춘은 EPIC센터 설립이 미국 정부의 궁극적 목표인 첨단 반도체 제조업 활성화에 기여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한 여러 기업들의 연합이 첨단 반도체 기술 분야에서 선두를 지키고 중국을 견제하는 데 핵심 수단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디커슨 CEO는 “인공지능 시장의 선두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차세대 반도체 기술 상용화를 위한 업계 전체의 협업이 필수”라며 “기술 혁신을 실제 반도체 생산으로 이어내는 속도를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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