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취업자가 47개월 연속 감소한 가운데 제조업 취업자는 27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숙박·음식점업과 건설업에서도 고용 부진이 이어졌다.
| ▲ 빈현준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이 1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년 9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가데이터처가 16일 발표한 '2026년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926만6천 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만3천 명(0.4%) 증가했다.
취업자는 5월 4만 명 감소한 뒤 6월 6만3천 명 증가하며 반등했다. 이후 7월 10만8천 명, 8월 18만4천 명으로 증가 폭이 확대됐으나 9월에는 11만3천 명으로 줄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5%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2%포인트 내렸다.
반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70.6%로 0.2%포인트 상승했다. 1989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9월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이다.
15~64세 취업자는 2460만9천 명으로 지난해보다 14만1천 명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해당 연령대 인구가 31만8천 명 줄면서 고용률은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 취업자가 17만2천 명, 30대가 8만1천 명, 50대가 4만8천 명 각각 증가했다. 반면 20대는 17만 명, 40대는 4만2천 명 감소했다.
특히 65세 이상 취업자는 25만4천 명 증가해 전체 취업자 증가 규모의 두 배를 웃돌았다.
청년층 고용 부진은 이어졌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341만7천 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만7천 명 감소했다. 47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감소 폭도 8월 14만3천 명보다 확대됐다.
청년층 고용률은 44.0%로 1.1%포인트 하락해 29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실업률은 5.4%로 0.6%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36만4천 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만4천 명 줄어 8개월 연속 감소했다.
국가데이터처가 이번 달부터 추가로 공표를 시작한 15~34세 청년층 고용지표에서도 부진이 확인됐다.
청년고용촉진특별법상 청년 연령에 해당하는 15~34세 취업자는 641만2천 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만8천 명 감소했다. 고용률은 56.1%로 0.4%포인트 하락했고 실업률은 4.2%로 0.1%포인트 상승했다.
빈현준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30대 초반의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고용 상황이 15~29세 청년층의 고용률 하락과 실업률 상승을 일부 상쇄했다고 평가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취업자가 1만6천 명(0.4%) 증가했다. 제조업 취업자가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한 것은 2024년 6월 이후 27개월 만이다.
빈 국장은 자동차와 섬유제품 등에서 취업자가 감소했지만 화학물질 관련 제품과 기타 운송 분야 등에서 증가하면서 제조업 전체 취업자가 증가세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는 20만7천 명(6.3%) 증가해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운수 및 창고업은 5만4천 명(3.1%), 금융 및 보험업은 3만2천 명(3.9%) 각각 늘었다.
반면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는 9만7천 명(4.1%) 감소했다. 2021년 2월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으로, 8월 6만1천 명 감소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줄었다.
지난해 소비쿠폰 발행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농림어업 취업자도 9만4천 명(6.4%) 감소했고 교육서비스업은 5만3천 명(2.6%), 건설업은 4만8천 명(2.4%) 각각 줄었다. 건설업 취업자는 29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 가운데 상용근로자가 25만3천 명 증가했다. 전체 취업자에서 상용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57.8%로 9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임시근로자는 8만1천 명, 일용근로자는 5만5천 명 각각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 가운데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만9천 명 증가했으나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8천 명 감소했다.
9월 전체 실업자는 60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만4천 명 감소했다. 실업률은 2.0%로 0.1%포인트 하락해 1999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9월 기준 가장 낮았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18만8천 명으로 17만9천 명(1.1%) 증가했다. 이 가운데 '쉬었음' 인구는 249만7천 명으로 2만5천 명 감소했다.
재정경제부는 지난해 9월 취업자가 31만2천 명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올해 9월 취업자 증가 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계절조정 취업자는 전월보다 4만 명 늘어 4개월 연속 증가했고 제조업도 수출 호조 등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27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청년층과 건설·농림어업의 고용 부진이 이어지고 중동지역 긴장 고조가 고용에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에 민간·공공 일자리 창출을 포함한 '국민일자리 프로젝트' 추진방안을 마련하고 고용 부진 업종의 산업활력 제고와 인력양성 대책을 발굴하는 한편 내년 본격 시행할 '청년일자리 회복방안'의 사전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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