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HD현대마린솔루션의 선박 부품 사후서비스(AM솔루션 부문) 사업이 조선업 호황에 힘입어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는 HD현대 그룹 산하 HD현대중공업의 선박·발전용 엔진 ‘힘쎈(HiMSEN)’엔진에 대한 선박 사후관리 서비스를 독점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HD현대중공업이 지난 2021년부터 대규모로 인도하기 시작한 힘쎈 엔진 선박들의 정기 점점 시기가 도래하는 2027년부터 가파른 사업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은 향후 사업 확장에 대비해 오는 2028년까지 약 3700억 원을 투자, 국내외 사후서비스 인프라 등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8일 HD현대마린솔루션 취재를 종합하면 회사는 싱가포르에 신규 선박 부품 물류센터를 건설하는 투자를 확정했다. 임대로 운영해왔던 부산 부품 물류센터도 자체 센터로 전환키로 했다. 부산 물류센터 건설은 2026년 착공해 2029년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현재 부지 선정 중이다.

회사는 선박 사후관리서비스 관련 물류센터 구축 등에는 모두 619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조선산업 호황기인 2021년 이후 발주한 선박의 정기 점검 기간이 도래하는 2027~2028년이 되면, 선박 사후서비스 사업(AM솔루션 부문) 성장이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부가 제작한 엔진을 탑재한 모든 선박들은 HD현대마린솔루션이 이미 확보한 시장점유율”이라며 “힘센(HiMSEN) 엔진 사후서비스에 대한 독점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높은 가격 협상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회사는 2025년 예상 매출 2조316억 원, 영업이익 3505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2024년보다 매출은 16.4%, 영업이익은 29.0% 각각 늘어나는 것이다.

이번 투자 결정을 시작으로 이기동 사장이 지난해 4월 기업공개 당시 밝힌 투자계획이 하나둘 씩 구체화될지 관심이 모인다.

회사는 작년 증시 상장을 통해 3672억 원 조달했으나, 이후 투자는 인공지능(AI) 해운물류 스타트업 씨벤티지 지분투자 30억 원이 유일했다.

회사가 작년에 밝힌 투자계획에 따르면 물류센터 건립 619억 원 외에 △해외 엔진 AS사업부 인수 483억 원 △항로최적화 솔루션 ‘오션와이즈’ 고도화 252억 원 △타법인 지분취득 자금 2317억 원 등 총 3700억 원 가량의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가장 큰 투자를 계획한 타법인지분 취득과 관련해선 △선박수리기업과의 합작법인 투자 482억 원 △선박관리사 579억 원 △설계회사 482억 원 △수리조선소 네트워크 구축 676억 원 △디지털 해운·항만 97억 원 등을 예정하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처를 심사숙고하면서 찾고 있다”며 “진행 상황이 빠르진 않은데 투자 노력은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국제해사기구(IMO)의 2028년 선박 탄소배출 감축 규제와 탄소세 도입 등 친환경 선박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앞으로 회사가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친환경 선박 개조 사업 성장도 예상된다.

친환경 개조사업은 2025년 들어 부유식LNG저장설비(FSU) 개조 1척, 엔진부분최적화 서비스(EPLO) 67척을 수주했다. 회사는 엔진부분 최적화 서비스 수주 목표를 연간 150척으로 잡고 있다. 

친환경 엔진 개조 사업을 하고 있는 선박솔루션 부문의 올해 1분기 매출은 58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6% 증가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