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가운데)이 2024년 7월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AIB 연례행사에서 '올해의 경영자' 상을 수상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인도 현지 증권사 인수로 글로벌사업 확장 힘 실어
박현주는 미래에셋그룹의 인도사업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4년 11월28일 인도 현지 증권사 쉐어칸(ShareKhan) 인수를 마쳤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은 2023년 12월 쉐어칸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었고, 이후 인도 중앙은행(RBI)과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의 기업결합 승인을 받아 이번에 인수를 완료했다.
이에 따라 쉐어칸은 '미래에셋쉐어칸'으로 새 출발한다.
국내 증권사가 인도 현지 증권사를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래에셋증권이 2017년 국내 증권사 최초로 인도 자본시장에 진출한 지 6년 만이다.
쉐어칸은 2000년에 설립돼 고객 310만 명 이상, 지점 120여 개, 사업파트너 4400명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현지 10위권 증권사다.
미래에셋그룹의 인도 현지 증권사 인수는 박현주의 오랜 꿈과도 같았는데 결국 결실을 맺은 것이다.
이에 앞서 박현주는 2024년 7월3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국제경영학회(AIB) 2024 서울' 개회식 겸 시상식 기조연설에서도 인도 현지 증권사 쉐어칸증권 인수를 미래에셋그룹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꼽았다.
박현주는 “미래에셋그룹은 최근 인도 쉐어칸증권 인수 등으로 글로벌 확장을 위한 다음 20년의 막을 올렸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3년 12월 프랑스은행 BNP파리바와 인도 현지 증권사 쉐어칸증권을 인수하기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맺었다. 미래에셋증권은 2018년 국내 증권사 최초로 인도시장에 진출했는데 진출 5년 만에 현지 기업 인수에 나선 것이다.
계약금액은 약 300억 루피(약 4700억 원) 규모다.
박현주는 2023년 12월 한국경제 인터뷰에서 인도 쉐어칸증권 인수를 두고 “인도는 무궁무진한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나라”라며 “미래에셋 글로벌 진출의 새로운 20년은 인도 증권사 인수로 시작한다”고 말했다.
증자 등 적극적 투자를 통해 쉐어칸증권을 5년 안에 인도 현지 5위권 증권사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인도는 2025년 1월23일 기준 증시 상장사들의 시가총액 합계가 4조1390억 달러에 이른다. 미국, 중국, 일본에 이어 세계 4위 규모다.
특히 2024년엔 나렌드라 모디 정부의 부양책과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에 힘입어 증시 급등을 경험하기도 했다.
인도 증시는 경제성장률과 인구구조, 글로벌 기업들의 공급망 재편 수혜 등으로 중장기적으로도 큰 폭의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쉐어칸증권 인수를 알리는 보도자료에서 “이번 쉐어칸증권 인수를 통해 인도 증권업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며 “현지 유일의 외국계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함께 그룹차원의 비즈니스 시너지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은 2006년 11월 인도의 유일한 독립 외국자본 운용사로 인도에 첫발을 내디뎠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은 2019년 11월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로부터 운용지주사 체제로 전환을 승인받았다. 박현주의 인도사업 확대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인도에서 펀드 운용과 자문뿐 아니라 부동산대출과 기업대출을 하는 NBFC(Non-Banking Financial Company),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 고액자산가 대상 자산관리서비스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힐 수 있게 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인도 지주사 아래에 벤처캐피털 등의 자회사를 설립한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성과 거둬
미래에셋그룹의 핵심 계열사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글로벌 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24년 12월 기준 글로벌 ETF 순자산총액이 약 202조 원을 기록하면서 200조 원을 돌파했다. 한국과 미국, 캐나다, 호주, 일본 등 세계 13개 지역에서 ETF 약 624종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 ETF 운용사 가운데 12위 규모이며 2021년 100조 원을 넘어선 지 3년 만에 200조 원을 넘어선 것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국 ETF 운용 자회사 ‘글로벌X’의 총운용자산(AUM)도 2024년 7월8일 기준 503억 달러(약 69조6천억 원)로 집계됐다. 2024년 들어 6개월 만에 운용자산이 70억 달러 넘게 증가했다.
호주 '글로벌X 오스트레일리아'의 운용자산은 50억 달러를 돌파했고, '글로벌X 유럽'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도 각각 운용자산이 10억 달러를 넘어섰다. '글로벌X 캐나다' 운용자산은 250억 달러에 이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6년 국내에 처음으로 ‘TIGER ETF’를 선보인 뒤 2011년 국내 운용사 최초로 홍콩증권거래소에 ETF를 상장하며 본격적으로 글로벌시장에 진출했다.
박현주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을 글로벌 ETF 운용사로 키우기 위해 적극적으로 해외법인을 확장하는 전략을 썼다.
2011년 캐나다 호라이즌스ETFs를 시작으로, 2018년 미국 글로벌X, 2022년 호주 ETF Securities(현 글로벌X 오스트레일리아) 등을 인수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글로벌X는 2018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인수할 당시 운용자산이 100억 달러 수준이었다. 그 뒤 2020년 말 209억 달러, 2023년 말 425억 달러 규모로 늘었다.
박현주는 앞서 글로벌X를 인수하면서 “글로벌X는 15년 전 미래에셋과 같이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회사라 투자를 결정했다”며 “이번 인수가 미래에셋 글로벌사업 청사진의 기본을 만드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 밖에도 2018년 인도에서 첫 ETF를 선보인 이후 라인업을 13개까지 확대하는 등 신흥국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인도에서 인하우스 인덱스 회사 'Mirae Asset Global Indices'를 설립하고 유럽 ETF 시장조성(Market Making) 전문회사 'GHCO'를 인수하는 등 지수 개발부터 유동성 공급까지 ETF사업을 총괄할 수 있는 글로벌 ETF 운용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글로벌 ETF 운용사로 더욱 도약하기 위해 단순한 규모 확대에 머물지 않고 해외 ETF 운용 자회사와 현지 법인들의 사명과 ETF 브랜드를 ‘글로벌X’로 통합하는 리브랜딩 작업을 진행하는 등 ETF 브랜드 가치 향상에도 힘을 싣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실적반등 성공
미래에셋그룹의 핵심인 미래에셋증권이 2024년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4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1589억 원, 순이익 8936억 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각각 122%, 168% 증가한 것인데 특히 영업익의 경우 3년 만에 1조 원 고지를 탈환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0년 증권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조 원을 넘어서면서 '증권사 1조 클럽'이라는 타이틀을 만들어 냈다.
이후 국내외 부동산 투자자산에서 손실이 발생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2024년 미래에셋증권은 부동산 투자손실에 대비하고 해외주식 위탁매매 비중을 늘린 결과 실적반등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부동산 손실이 완화되고 해외사업 성과가 더해지면서 이후에도 실적 반등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2025년 2월10일 보고서에서 "미래에셋증권의 2024년 실적은 전반적으로 경상적인 이익 체력에 가까워졌다"며 "(2024년)11월 인수한 인도 쉐어칸 손익 반영 등 전반적인 경상 이익체력 개선이 예상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경영인 체제 강화하고 세대교체
박현주는 창립 멤버들의 퇴임과 함께 전문경영인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이후에도 그룹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젊은 피 수혈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은 2024년 11월11일 임원 승진 인사 및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그룹의 장기 성장 전략인 글로벌(Global), 인공지능(AI)·디지털(Digital), 연금 비즈니스 등의 강화 기조를 반영하고 성과중심의 명확한 보상체계를 바탕으로 국내 89명, 해외법인에서 8명의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김화중 PWM부문대표(증권), 문지현 Global 전략팀 상무(증권) 등을 발탁해 여성 인재, 80년대생 인재들에게 힘을 실었다.
앞서 미래에셋그룹은 2023년 10월23일 대규모 임원 승진인사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회장, 이만열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사장 등 미래에셋그룹 창립 멤버들이 퇴임하면서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에서 모두 신임 부회장 6명을 선임해 ‘2기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했다.
김미섭,
허선호,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사장을 모두 부회장으로 선임하고
김미섭,
허선호 부회장에 각자 대표이사를 맡겼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는
이준용 사장과 스와룹 모한티 인도법인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미래에셋생명에서는
김재식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박현주는 그룹 인사 당시 “26년 전 창업 뒤 지금까지 가장 큰 고민이 세대교체였다”며 “인간적 번민과 아쉬움을 뒤로 하고 앞으로 10년 이상을 준비하는 전문 경영인 체제를 출발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이번에 퇴임하는 창업 멤버들과 깊은 인간적 신뢰가 함께 했던 시절을 간직하고 그들의 그룹에 대한 헌신에 무한한 존경을 보낸다”고도 했다.
박현주는 미래에셋그룹이 100년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전문경영인 체제가 자리 잡아야 한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박현주는 2018년 부회장 5명 체제를 꾸려 국내사업을 맡기면서 계열사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했다.
같은 해 박현주는 핵심 계열사 미래에셋증권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미래에셋대우 홍콩법인 비상근회장, 미래에셋증권 글로벌 경영전략 고문(Global Investment Strategy Officer·GISO)을 맡으면서 글로벌사업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미래에셋그룹 전문경영인 체제 1기에서는 그룹 창립 멤버들이 부회장을 맡았다.
당시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이 국내사업 전반을 총괄했다. 미래에셋생명은
하만덕 부회장이, 자산운용은 정상기 부회장과
최경주 부회장이, 금융투자는
조웅기 부회장이 맡아 책임경영을 펼쳤다.
그 뒤
최현만이 2021년 12월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미래에셋그룹에서는 전문경영인 출신 회장이 나왔다.
| ▲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왼쪽 네 번째)이 2023년 12월11일 서울 중구 미래에셋센터원에서 열린 한국경제인연합회 '갓생한끼' 행사에 참석해 MZ세대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인공지능(AI) 역량 강화 적극 나서
박현주는 로보어드바이저 등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금융서비스 경쟁력 확보와 시장 선점에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24년 5월 KB국민은행의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서비스 공개입찰'에 참여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해외에서는 호주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운용사 ‘스팟스탁(Stockspot)’을 통해 현지 연금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23년 8월 호주 1위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운용사 스팟스탁(Stockspot)을 인수했다. 로보어드바이저(RA)는 ‘로봇(Robot)’과 ‘어드바이저(Advisor)’의 합성어로 AI가 알고리즘과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개인의 투자성향을 반영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운용하는 자산 관리 서비스를 말한다.
인수가격은 약 2800만 호주달러(약 240억 원)로 국내 자산운용사가 해외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운용사를 인수한 것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처음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스탁스팟의 지분 약 53%를 확보했고 잔여 지분은 정해진 기간 내 옵션계약 구조에 따라 추가 인수한다.
박현주는 스탁스팟 인수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인수를 계기로 호주뿐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미래의 성장동력인 AI 및 로보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며 “로보어드바이저를 또 하나의 신성장동력으로 차별화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23년 11월에는 미국에 AI 운용사 ‘웰스스팟(Wealthspot)’을 설립하고 인력 구성 등을 시작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23년 12월 한국과 미국 특허청에 웰스스팟 상표권도 출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웰스스팟을 AI를 바탕으로 한 글로벌 운용사업의 전초기지로 삼는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미래에셋증권도 2023년 7월 ‘AI솔루션 본부’를 신설했다. 이번 조직개편은 AI를 활용한 플랫폼을 구축하고 AI 기술을 테스트 하는 등 AI 서비스 개발에 다각도로 접근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인공지능 챗봇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 기술을 각종 서비스를 통해 활발하게 제공하고 있다. 2023년 증권사 최초로 생성형 AI를 활용해 고객별 맞춤 자산관리 정보를 제공하는 ‘AI 고객 맞춤 인포메이션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박현주는 2024년 7월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국제경영학회(AIB) 2024 서울' 개회식 겸 시상식 기조연설에서도 “인공지능은 금융의 미래를 변화시킬 수 있는 잠재적 해결책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미래에셋그룹 조직 전반에 걸쳐 지능형 AI 플랫폼을 장착하고 동시에 업무 전반에 걸쳐 투명하고 책임감 있게 활용하려 한다"고 말했다.
박현주는 이날 행사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AI 관련 영역에서 추가 인수합병을 고려하고 있냐'는 질문에 “AI 분야에 관심이 많고 미래에셋은 AI와 관련해서는 아직 출발 단계에 있다. 앞으로 5년 안에는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고 답했다.
△퇴직연금사업 성과
박현주는 일찍부터 퇴직연금시장을 미래 먹거리로 강조하면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선제적 투자를 통해 퇴직연금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려 노력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4년 4분기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이 29조1945억 원에 이르렀다. 2023년 같은 기간(23조7473억 원)보다 적립금이 22.94% 늘었다.
미래에셋증권은 퇴직연금 사업을 하는 증권사 14곳 합산 적립금(103조6490억 원)의 28%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박현주는 2005년 미래에셋증권에 퇴직연금본부를 구성해 국내 증권사 가운데 퇴직연금 시장에 가장 먼저 진입했다. 그 뒤 미래에셋증권은 2024년 말 현재까지 증권업계 적립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미레에셋증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2020년 13조442억 원에서, 2021년 16조9899억 원, 2022년 19조5409억 원, 2023년 23조7473억 원, 2024년 29조1945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숙원사업인 발행어음 사업 인가받아
미래에셋증권은 2021년 5월12일 금융위원회로부터 발행어음사업을 할 수 있는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를 받았다. 같은 해 6월1일 3천억 원 규모의 발행어음 상품을 내놨다.
미래에셋증권이 2017년 7월 초대형투자금융사업자(IB)로 지정받고 단기금융업 인가를 추진한 지 약 4년 만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코로나19,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 등으로 4년이 넘는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숙원사업이라 할 수 있는 발행어음 시장에 첫발을 내딛었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체 신용으로 발행할 수 있는 만기 1년 이내의 어음을 말한다. 발행어음 사업을 하려면 금융당국으로부터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아야 한다.
증권사는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을 굴려 수익을 내고 투자자에게 약정된 이자를 지불해야 하는데 충분한 수익을 내지 못하면 오히려 역마진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역마진 상황을 피하기 위해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은 특별히 운용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의 2배까지 발행할 수 있는데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자기자본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발행어음 사업을 빠르게 키웠다.
미래에셋증권은 2024년 상반기 말 기준 자기자본 규모 11조5261억 원이다. 이에 미래에셋증권이 발행어음으로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은 20조 원을 넘어선다.
미래에셋증권은 앞서 2017년 7월 초대형투자금융사업자(IB)로 지정된 뒤 바로 발행어음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단기금융업 인가를 추진했으나 일감 몰아주기 의혹, 외국환거래법 위반 지적 등으로 인가가 지연됐다.
△합병 5년 만에 ‘대우’ 떼고 다시 미래에셋증권으로
미래에셋대우는 2021년 3월24일 주주총회에서 회사이름을 미래에셋대우에서 미래에셋증권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승인받았다.
2016년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과 통합하며 회사이름을 ‘미래에셋대우’로 바꾼 지 5년 만이다.
영문 회사이름도 ‘MIRAE ASSET DAEWOO’에서 ‘MIRAE ASSET SECURITIES’로 변경됐다.
미래에셋증권은 회사이름 변경을 두고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고 기업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상호명을 변경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 ▲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왼쪽 두 번째)이 2021년 1월21일 미래에셋그룹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출연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미래에셋그룹 유튜브채널 동영상 갈무리> |
△미래에셋증권,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
미래에셋증권은 HDC현대산업개발과 컨소시엄을 이뤄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했다. 그러나 금호산업이 2020년 9월11일 HDC현대산업개발에 계약 해지를 통보함으로써 미래에셋증권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무산됐다.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증권 컨소시엄이 2019년 11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약 10개월 만이었다.
앞서 박현주는 관광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정몽규 HDC그룹 회장과 함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은 2019년 11월12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증권 컨소시엄을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재무적 투자자(FI), HDC현대산업개발은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했다.
HDC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증권 컨소시엄은 2019년 12월 2조5천억 원에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로 하고 인수대금의 10%를 이행보증금으로 지급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에는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증권 컨소시엄과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PE 컨소시엄 등 3곳이 참여했다.
본입찰에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증권 컨소시엄은 2조4천억 원가량,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은 2조 원에 못 미치는 금액을 각각 인수가격으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KCGI는 적절한 전략적 투자자(SI)를 찾지 못했다.
정몽규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해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관광산업 전반을 향한 박현주의 의지를 추진동력으로 꼽았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금호산업이 2020년 9월11일 HDC현대산업개발에 계약 해지를 통보함으로써 미래에셋증권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무산됐다.
이후 미래에셋증권과 HDC현대산업개발은 2022년 12월 2500억 원 규모의 계약금 반환 소송 1심에서 패소했다.
1심 재판부는 아시아나항공이 2500억 원 규모의 계약금을 반환하지 않아도 된다고 판결했다. 또한 계약 미이행에 따라 HDC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증권이 아시아나항공에 10억 원, 금호건설에 5억 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했다.
미래에셋증권과 HDC현대산업개발은 이에 불복해 항소했고 2024년 3월 2심에서도 패소했다.
이에 2024년 4월9일 대법원에 상고를 제기했고, 2025년 1월 현재 최종심 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2018년 국내사업 경영에서 물러나 해외사업 주력
박현주는 2018년 미래에셋증권 회장직을 내려놓으면서 국내사업 경영일선에서 한 발 물러났다. 국내사업은 부회장과 전문경영인에 맡기는 책임경영 체제를 실시했다.
대신 2018년 3월 미래에셋대우(현 미래에셋증권) 홍콩법인 비상근회장을 맡고 같은 해 5월 글로벌 경영전략 고문(GISO)에 올라 해외사업에 전념하기 시작했다.
박현주는 앞서 2016년 미래에셋증권 회장에 취임할 때부터 회사를 2년 동안 경영한 뒤 해외사업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내놓았다.
박현주는 그 뒤 2019년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편지에서 “국내는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글로벌 비즈니스에 전념하겠다고 결정할 때는 쉽지 않았다”면서도 “지금 생각하면 미국 상장지수펀드 운용사 ‘글로벌X’를 인수한 뒤 가장 잘한 결정이라고 스스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략적 사고를 지니고 좋은 회사를 만들어 후대 경영인들에게 글로벌 미래에셋을 물려줄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된 것 같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4년 3월 말 기준 미국과 영국&그리스, 몽골, 중국, 홍콩, 베트남,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인도, 브라질 등에 진출해 해외법인 12개, 해외 사무소 3개를 두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과 캐나다, 홍콩 등 세계 19개 국가에 현지법인과 사무소 등을 두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의 해외법인 세전이익은 2018년 1200억 원에서 2022년 4500억 원 규모로 증가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해외법인 세전이익 연 평균 성장률은 55%다.
같은 기간 해외법인 고객자산의 연 평균 성장률은 48% 수준을 보였다. 국내법인 고객자산 연 평균 성장률은 13%였다.
△2017년 네이버와 지분 맞교환 통한 협력관계 구축
박현주는 네이버와 지분 맞교환을 통해 디지털금융서비스를 위한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017년 6월 네이버와 상대방 지분을 사들이고 금융과 IT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017년 6월27일 네이버가 보유한 자사주 56만3063주(지분율 1.71%)를 장 시작 전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매입했다. 네이버도 미래에셋증권의 자사주 4739만3364주(지분율 7.11%)를 사들였다.
네이버 플랫폼의 금융과 경제 정보 분야 콘텐츠를 강화하고 네이버가 보유하고 있는 인공지능(AI) 등의 기술과 미래에셋증권의 금융 콘텐츠를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해 제공하기로 했다.
미래에셋증권과 네이버는 그 뒤 꾸준히 협력사업을 펼쳐 왔다.
두 회사는 2018년 3월 각각 1천억 원을 출자해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펀드’ 펀드를 조성했다. 이 펀드는 중국과 일본,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전자상거래(e-커머스), 인터넷플랫폼, 헬스케어, 소비재, 유통, 물류 등 여러 분야의 스타트업에 투자한다.
미래에셋캐피탈이 펀드 운용을 맡고 미래에셋그룹과 네이버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함께 유망기업을 발굴하고 검증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미래에셋증권과 네이버는 2018년 8월 이 펀드의 첫 투자 대상으로 동남아시아 승차공유 시장 1위기업 ‘그랩’에 1억5천만 달러를 투자했다.
2019년에는 인도네시아 최대 온라인 마켓 부칼라팍에 5천만 달러, 2020년 12월에는 인도의 배달 앱 조마토에 1억5천만 달러를 투자했다.
부칼라팍은 2021년 8월 인도네시아 증시에 상장했다. 인도네시아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의 상장이었다. 조마토는 2021년 7월 인도 증시에 상장했고 상장 첫날 주가가 82% 뛰었다.
미래에셋증권은 네이버파이낸셜과 손잡고 'CMA-RP 네이버통장'을 출시했고 네이버 클라우드와 클라우드 기반 금융 특화 인공지능(AI) 서비스에도 손을 잡았다.
미래에셋캐피탈이 지정대리인 제도를 통해 네이버파이낸셜에 개인과 소상공인 대출 심사 업무를 위탁하는 등 일부 계열사의 핵심 업무를 네이버에 위탁하는 실험도 진행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020년 6월3일 지정대리인 심사위원회를 열어 네이버파이낸셜을 포함한 3개 테크핀 기업을 지정대리인으로 승인했다.
지정대리인은 IT기업 등 비금융사가 금융회사로부터 대출이나 카드발급 심사, 보험계약 변경 같은 금융회사 핵심 업무를 최대 2년 동안 위탁받아 시범운영하는 제도다.
네이버는 쇼핑몰에서 네이버페이로 결제된 품목, 반품률, 쇼핑 등급과 같은 자료를 활용해 개별 고객의 지급능력 등을 파악하고 미래에셋캐피탈의 대출심사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미래에셋증권과 네이버의 자사주 교환을 놓고 논란도 있었다.
2017년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해진 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박현주가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자사주를 활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래에셋증권이 자사주 교환을 통해 돈을 들이지 않고 자기자본 규모를 4천억 원가량 불리는 꼼수를 부렸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공정거래위원회가 2018년 6월 자사주 교환이 합법적 테두리 안에서 이뤄졌다고 판단하면서 논란이 가라앉았다.
| ▲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앞줄 가운데)이 2011년 7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상장지수펀드(ETF) 전문 운용사인 호라이즌베타프로 지분 85%을 인수하기 위한 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운용사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
△미래에셋그룹 지배구조 정비
금융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 등은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뒤 미래에셋그룹을 겨냥해 박현주 오너일가의 영향력이 막대하다며 지배구조 개편을 압박했다.
이에 박현주는 미래에셋그룹이 정부의 눈높이에 맞는 지배구조를 갖추는 데 힘을 기울였다.
박현주는 국내 경영을 부회장들의 책임경영 체제에 맡기겠다고 선언하면서 스스로 그룹에 미치는 영향력을 낮췄다.
각 계열사에서 대표이사가 맡고 있던 이사회 의장도 모두 사외이사에게 넘겨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했다.
박현주는 2017년부터 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미래에셋캐피탈의 덩치를 불려 금융지주사법과 여신전문금융업법 규제를 모두 피하고 있다.
금융지주사법상 특정 금융회사가 보유한 계열사 주식가치(장부가액 기준)가 자산의 50%를 넘으면 지주사로 강제전환된다. 여신전문금융업법상 미래에셋캐피탈과 같은 여신전문금융회사는 자기자본의 150%를 넘는 계열사 주식을 소유할 수 없다.
미래에셋캐피탈이 보유한 자회사 지분가치는 2017년 말 기준으로 자산의 46%, 자기자본 대비 147%로 각각 규제기준을 간신히 지키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미래에셋캐피탈은 2018년부터 본업인 여신전문금융업의 사업영역을 넓히면서 이런 논란에서 거리가 멀어졌다.
미래에셋캐피탈의 연결기준 자산총액은 2016년 말 2조 원 수준에서 2024년 1분기 말 기준 174조2844억 원으로 늘어났다.
2024년 9월 말 기준으로 미래에셋캐피탈은 미래에셋증권 보통주 1억8278만5천 주, 우선주 600만 주를 들고 있다. 지분율은 각각 30.20%, 3.89%이다.
미래에셋생명보험 보통주는 2760만1633주(15.59%), 미래에셋벤처투자 보통주 568만6989주(10.70%)도 보유하고 있다.
△혁신경영 행보 인정받아
박현주는 혁신경영 행보로 세계에서 인정받았다.
미래에셋그룹은 2017년 9월 대한민국의 대표적 금융혁신 사례로 세계적 학술기관인 ‘더케이스센터(The Case Centre)’에 의해 선정됐다.
더케이스센터는 세계 최대 규모의 비영리 경영사례 연구기관으로 영국과 미국을 기반으로 1973년 세워졌다. 사업 전반에 걸친 우수사례를 분석 및 연구하고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곳이며 세계 유명 경영대학들이 이 센터의 자료를 수업에 활용한다.
미래에셋그룹은 대기업 금융계열사가 대부분인 한국 금융시장에서 뮤추얼펀드를 도입하는 등 새로운 투자문화를 만들어낸 공을 인정받았다.
또 국내 최초로 해외투자펀드와 부동산펀드, PEF(사모펀드) 등을 소개하고 ‘고객우선 정신’을 바탕으로 새 상품과 새 시장, 새 사업모델을 끊임없이 만들어가는 ‘영원한 혁신가(Permanent Innovator)’로 꼽혔다.
해외진출을 통해 우량자산을 발굴하고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온 과정도 높이 평가됐다.
또 미래에셋그룹은 기존의 것을 개선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을 통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대우증권 인수
미래에셋그룹은 2015년 12월 대우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어 본입찰에서 미래에셋이 2조4천억 원의 가격을 제시해 KB금융지주와 한국투자증권 등 경쟁사들을 제치고 인수전의 승자가 됐다.
전문가들도 쉽게 예상하지 못한 이변이었다. 대우증권 인수는 2016년 12월 한 매체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국내 주요 기업 CFO들이 최고의 인수합병 거래로 꼽기도 했다.
박현주 특유의 승부사 기질이 대우증권 인수를 성공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현주는 대우증권이 매물로 나오자 인수를 결심하고 1년 동안 준비했으며 인수가격을 더 쓸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박현주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증권은 미래에셋그룹과 궁합이 가장 잘 맞는 회사”라며 “이를 '1+1=3'이 되는 모습으로 증명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미래에셋그룹은 2016년 말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을 합병해 미래에셋대우를 출범시켰다. 2021년에는 회사이름을 미래에셋증권으로 되돌렸다.
△미래에셋박현주재단 설립
박현주는 '배려가 있는 자본주의 실천'을 위해 2000년 사재 75억 원을 출연해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을 설립했다.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은 2024년 활동보고서를 통해 프로그램 지원을 받은 누적 인원이 같은 해 3월 기준 41만377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의 해외교환 장학 프로그램 지원을 받고 있는 학생은 50개국, 6963명으로 나타났다. 2023년 50개국, 6479명보다 500명가량 늘었다.
박현주는 2010년부터 14년째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받은 배당금도 전액 기부하고 있다.
박현주는 앞서 2008년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2010년부터 배당금 전액을 이 땅의 젊은이들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약속한 뒤 이를 지키고 있다.
기부금은 미래에셋희망재단을 통해 인재 육성 프로그램에 사용한다.
미래에셋희망재단은 박현주가 부모님의 유지를 받들어 1998년 설립한 재단법인이다. 국내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학업 및 자기계발을 위한 장학금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박현주는 2023년 말 미래에셋컨설팅 주식 25%도 미래에셋희망재단에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주식 기부는 현행 공익법인의 주식 보유와 관련된 규제 등이 완화하는 시점에 진행하기로 했다.
박현주의 여동생, 조카 등 가족들도 보유하고 있던 미래에셋컨설팅 주식(4.99%)을 미래에셋희망재단에 기부했다.
△뛰어난 투자감각 발휘
미래에셋캐피탈은 1999년 12월 ‘다음’에 24억 원을 투자해 1천억 원에 이르는 차익을 올렸다. 박현주는 당시 미국의 인터넷 열풍이 한국에도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다.
박현주는 바이오와 전기차, 우주산업 등 혁신분야에도 적극적 투자를 진행했다.
박현주는 2010년 “전기차가 시장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는데 이를 먼저 인지하는 투자처가 승자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2016년에는 바이오, 헬스케어 등 벤처기업에 앞으로 10년 동안 해마다 1조 원씩 모두 10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미래에셋그룹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운영하는 기업들에 대규모 투자도 감행했다. 미래에셋그룹은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할 때 3천억 원을 출자했고 2022년에는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에 5천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
스페이스X 투자에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몰려들어 경쟁을 벌이기도 했는데 국내 금융사 가운데 관련 투자를 진행한 곳은 미래에셋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박현주가 머스크의 우군으로서 입지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현주는 창업 초기부터 ‘혁신’을 꾸준히 강조해 왔는데 머스크를 향한 대규모 투자에도 그의 투자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그룹은 이 밖에도 중국 차량공유서비스 디디추싱, 중국 드론 제조기업 DJI, 인도네시아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부깔라팍, 인도 E커머스 식품기업 빅바스켓, 인도 차량공유서비스 올라, 네이버파이낸셜, 임파서블 푸드 등 프리 IPO를 통해 지분투자했다.
미래에셋그룹은 부동산 자산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해왔다. 미래에셋그룹은 2006년 중국 상하이 푸동 오피스타워부터 2013년 호주 시드니 포시즌스 호텔, 2014년 미국 워싱턴DC 1801K스트리트 빌딩 등에 투자했다.
2015년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 페어몬트호텔, 미국 와이키키 하얏트 리젠시호텔&스타, 베트남의 랜드마크72, 미국 애틀란타 스테이트팜 동부본사, 미국 페어몬트 오키드 하와이호텔 등에도 투자했고 일본 도쿄 아오야마 빌딩, 프랑스 마중가타워, 베트남과 미국, 폴란드의 물류센터에도 투자했다.
국내에서는 스테이트 남산 오피스타워, 과천 오피스빌딩을 포함해 2017년에는 판교 알파돔시티에 1조8천억 원을 투자해 1천억 원 이상의 평가이익을 올리기도 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이 걸어온 길
미래에셋금융그룹은 박현주가 1997년 7월 자본금 100억 원으로 창업한 미래창업투자(현 미래에셋캐피탈)에 뿌리를 두고 있다.
박현주는 당시 동원증권
최현만 서울 서초지점장, 구재상 압구정지점장 등 증권업계 동료 8명과 함께 미래창업투자를 세웠다.
박현주는 미래창업투자 설립 한 달 만에 국내 최초 전문 자산운용회사 미래에셋투자자문을 세웠고 1998년 12월 국내 최초 뮤추얼펀드인 '박현주1호'를 출시했다.
1999년 12월에는 미래에셋증권을 세웠고 2003년 국내 자산운용회사 최초로 홍콩 현지에 해외 운용법인도 만들어 진출했다. 그 뒤 2004년 세종투자신탁운용과 SK투자신탁운용을 인수해 자산운용사업 몸집을 키우고 2005년에는 SK생명을 인수해 미래에셋생명보험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보험사업으로 영역을 넓혔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을 통해 인도와 베트남, 중국, 영국, 미국, 브라질 등 해외 현지에 법인을 세우고 글로벌시장 개척을 본격화했다.
2016년에는 대우증권을 인수한 뒤 미래에셋증권과 통합해 자산규모 1위 증권사로 키워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1년 자기자본이 10조 원을 넘어섰고 같은 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상장지수펀드(ETF) 브랜드 TIGER가 국내 시장점유율 30%을 돌파하면서 단단히 입지를 굳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ETF는 2024년 3월 운용자산이 50조 원을 넘었고 글로벌 ETF 운용자산은 2024년 상반기 기준 1270억 달러(약 175조 원)에 이른다.
미래에셋금융그룹 계열사 가운데 상장사는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생명보험, 미래에셋벤처투자 등 3곳이다.
비상장사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펀드서비스, 미래에셋금융서비스, 미래에셋컨설팅, 와이케이디벨롭먼트, 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 서울공항리무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