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데이비드 앳킨 유엔(UN) 책임투자원칙(PRI) 최고경영자(CEO)가 국제 플라스틱 협약 체결을 위해 글로벌 투자기관들의 지속적 협력과 국제적 공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12일 ‘국제플라스틱 협약이 온다, 순환경제를 준비하라’는 주제로 서울 여의도 FKI타워 다이아몬드홀에서 열린 비즈니스포스트,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공동 주최 '2024 기후경쟁력 포럼'에서 데이비드 CEO는 "플라스틱 오염은 단순히 금융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것만으로는 완화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금융 관점에서 볼 때, 야심찬 협약은 플라스틱 오염을 종식시키겠다는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각국 정부가 플라스틱의 전체 수명 주기를 다루도록 하는 구속력 있는 규칙과 의무를 뒷받침할 것"이라며 "협약은 과학적 접근 방식을 기반으로 모든 경제 주체들이 함께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프레임워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PRI는 2006년 국제연합(UN) 주도로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활성화를 위해 결성한 세계 최대 책임투자 협의체다. 

그는 “세계는 플라스틱 폐기물 증가로 기후변화, 생물 다양성 손실, 오염이라는 3가지 지구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이는 인권 및 공중 보건에 점점 더 큰 위협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동남아시아가 플라스틱 오염에 취약한 지역"이라며 "아세안(ASEAN) 회원국에서 생성한 플라스틱 폐기물의 절반 이상이 수거되지 않고 있으며, 4분의 1도 재활용 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PRI는 2018년부터 플라스틱 투자자 그룹을 소집하며 플라스틱 오염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왔다. 2022년에는 순환경제 참조 그룹을 결성해 투자자들이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관련 가치사슬에 순환경제를 적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오고 있다.

올해는 160개의 대표 금융기관과 함께 법적 구속력이 있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촉구하는 ‘플라스틱 오염에 관한 금융 성명서’를 제출했다. 해당 성명서는 4월 캐나다에서 열린 4차 국제 플라스틱 협약에 앞서 회원국에 전달됐다. 김예원 기자


<데이비드 앳킨 UN PRI CEO 축사 전문>

안녕하십니까. 저는 유엔에서 지원하는 책임투자원칙(PRI)의 최고경영자(CEO)인 데이빗 앳킨입니다. 직접 참석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포럼을 공동 주최해 주신 강석운 비즈니스포스트의 대표와 김영호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의 이사장께 감사드립니다. 한화진 환경부의 장관을 비롯한 여러 연사분들과 제 의견을 공유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먼저 PRI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을 위해 간단히 소개하겠습니다.

PRI는 세계 최고의 책임투자 선도기관입니다. 이 단체는 자본시장에 지속가능성을 가져오는 것을 목표로 소수의 헌신적 투자자 그룹이 2006년에 UN 시스템에서 결성했습니다. 우리는 경제적으로 효율적이고 지속가능한 글로벌 금융 시스템이 장기적 가치 창출에 필요하다고 믿습니다. 이를 위해 저희는 ESG 요소가 투자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고 투자자들이 이러한 요소를 투자 및 소유권 결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6가지 원칙에 서명한 약 5300명의 서명자들과 함께 글로벌 책임투자 커뮤니티를 대표하며 이들은 총 120조 달러가 넘는 자산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전 세계 기관 자본의 절반이 넘는 규모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2021년부터 CEO로 그 이전에는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이사회 멤버로 수년 동안 PRI와 함께 일해 왔습니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오늘 포럼에서 플라스틱 순환경제에 대한 제 관점을 공유하게 되어 기쁩니다.

전 세계는 기후 변화, 생물 다양성 손실, 오염이라는 3가지 지구적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최근 수십 년 동안 플라스틱, 특히 일회용품의 생산과 소비가 급증했죠. 플라스틱 폐기물과 오염의 증가는 기후 변화, 생물 다양성, 인권 및 공중 보건에 대한 상당하고 점점 더 큰 위협으로 시스템 차원의 리스크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금융 부문이 취하는 조치는 플라스틱 오염의 근본 원인을 해결함과 동시에 지속 가능하고 안전하며 공정한 순환 플라스틱 경제를 실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플라스틱 협정은 기후와 생물 다양성에 관한 획기적인 글로벌 협약과 유사한 정책적 의무를 수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대부분의 플라스틱 포장은 한 번만 사용되며 이로 인해 잠재적인 경제적 가치가 95% 손실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플라스틱 순환경제는 투자 기회를 창출하고 손실된 경제적 가치를 다시 회복할 수 있게 해줍니다. 플라스틱 오염은 투자자들을 시스템 차원의 리스크에 노출시키며 이는 단순히 금융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것만으로는 완화할 수 없습니다.

투자자와 기업이 노출될 수 있는 리스크 유형에는 정책 및 규제, 평판, 기후 관련 위험, 생물 다양성 손실과 같은 광범위한 환경 리스크가 있습니다. 미세 플라스틱 섭취와 같은 인체 건강 위험도 심각할 수 있으며 이제 막 위험성 인식이 시작되고 있는 단계입니다.

플라스틱 오염의 영향과 위험은 지역적으로 더 심각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동남아시아는 플라스틱 오염에 특히 취약한 지역입니다. ASEAN 회원국 내에서 생성된 플라스틱 폐기물의 절반 이상이 수거되지 않고 있으며 4분의 1도 재활용되지 않습니다. 

PRI는 플라스틱 투자자 워킹 그룹을 처음 소집한 2018년부터 플라스틱 오염 문제에 집중해왔습니다. 이 투자자 그룹은 플라스틱 가치사슬 전반에 걸친 재무적 리스크와 기회를 더 잘 이해하고 관련 기업에 대한 참여 요구 사항을 정의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PRI의 순환경제 참조 그룹은 2022년에 결성되어 투자자들이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하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다른 관련 가치사슬에 순환경제를 적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문제의 복잡성과 규모를 고려할 때 성공을 위한 협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모든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협력은 올해 총자산 15조 5천억 달러를 대표하는 160개 금융기관이 플라스틱 오염을 종식시키기 위한 야심차고 법적 구속력이 있는 국제 협약인 국제플라스틱협약을 촉구한 '플라스틱 오염에 관한 금융 성명서'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났습니다.

금융 부문의 관점에서 볼 때, 야심찬 협약은 플라스틱 오염을 종식시키겠다는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각국 정부가 플라스틱의 전체 수명 주기를 다루도록 하는 구속력 있는 규칙과 의무를 뒷받침할 것입니다. 또한 국제플라스틱협약은 과학적 접근 방식을 기반으로 모든 경제 주체들이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프레임워크를 만들어야 합니다. 

성명서의 구체적인 요청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공공 및 민간의 재정 흐름을 협약의 목적에 맞게 조정하기 위한 목표 설정. 플라스틱 가치사슬 전반에 걸친 조화된 목표 및 법적 구속력 있는 의무 설정, 기업들이 플라스틱 관련 리스크와 기회를 평가하고 공개하도록 장려,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하는 지속 가능하고 공정한 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정책 환경 조성입니다.

이 성명서는 4월 캐나다에서 열린 4차 협상을 앞두고 회원국들에게 전달되었습니다. PRI는 성명서 준비 및 지원에 있어 여러 기관과 협력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요약하자면 협약에 대한 투자 커뮤니티의 지지와 협력 수준은 매우 고무적입니다. 플라스틱 및 플라스틱 오염과 같은 체계적인 지속가능성 문제에 대한 강력한 정책 대응과 글로벌 공조가 지속적인 진전을 보장하기 위해 필수적입니다. 

저는 여기까지만 말씀드리고 포럼 발제에서 PRI의 레베카 채프만으로부터 더 많은 이야기를 듣게 되실 것입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생산적인 포럼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