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FFPOST
HUFFPOST
기업과산업  바이오·제약

허은철, 녹십자의 신약 임상시험 중단 자발적 공개 결단

이헌일 기자 queenlhi@businesspost.co.kr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녹십자가 혈우병치료제인 ‘그린진에프’의 미국 임상시험을 중단한다고 스스로 공개했다.

제약업계에서 이례적인 일인데 녹십자가 한미약품 사태를 보면서 시장의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해 정면돌파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허은철, 녹십자의 신약 임상시험 중단 자발적 공개 결단  
▲ 허은철 녹십자 사장.
녹십자는 미국식품의약국(FDA)에 혈우병치료제 그린진에프의 임상시험 중단을 신청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녹십자는 2012년부터 그린진에프의 임상시험을 미국에서 진행해왔다. 그런데 혈우병이 희귀질환이기 때문에 임상 대상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며 시험이 지연됐다. 이에 따라 투자비용이 늘어나고 출시 시기도 계획보다 미뤄졌다.

허은철 녹십자 사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시장 상황과 투자효율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임상을 중단하기로 했다”며 “현실적으로 공략이 가능한 시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녹십자는 미국 대신 중국에서 그린진에프의 임상을 진행한다. 녹십자는 중국에서 올해 7월 그린진에프의 임상시험을 승인받았는데 2018년까지 임상시험을 마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녹십자 관계자는 “기존에 또다른 혈우병치료제 사업을 중국에서 지속해왔다”며 “그 기반을 활용하면 미국에 비해 투자비용을 낮출 수 있고 성공가능성은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녹십자는 약 20년 동안 중국에서 사업을 펼쳐왔다. 특히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또다른 혈우병치료제는 지난해 중국에서 시장점유율 35.5%를 나타내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임상중단 결정은 외부에 알릴 의무가 없다. 사업적 판단에 따른 결정일 뿐 임상에서 부작용 등 문제점이 발생해 시험을 중단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주가에 악재가 될 수 있는 사안을 자율적으로 알린 셈이다.

녹십자를 비롯한 제약회사들이 그동안 국내 혹은 해외에서 진행하던 임상시험을 중단한 사례가 많았는데 이를 대부분 공개하지 않았다.

녹십자 관계자는 “시장에 정확한 정보를 공개해 기업의 투명성을 높이고 녹십자에 대한 신뢰를 공고히 하기 위해 임상중단 사실을 알린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미약품 사태의 여파로 신약개발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 신약개발이 성과를 내기까지 고난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사실이 확인됐고 제약 및 바이오회사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임상시험 중단의 공개 여부를 놓고 녹십자 내부에서도 찬반이 엇갈렸다고 한다.

녹십자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회사들이 임상시험 진행상황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데 비해 국내 기업은 그렇지 않았다”며 “국내 선두권 기업인 녹십자가 선례를 만들겠다는 경영진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말했다.

녹십자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국내 제약회사 가운데 매출 3위에 자리했다. 녹십자와 함께 한미약품, 유한양행만 매출 1조 원을 넘겼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

최신기사

신동국 한미사이언스 지배력 강화 속 공개매수 논란 지속, 준법경영 강화 기조에 부담
신한금융 3분기 순이익 1조5846억으로 11.3% 증가, 누적 순이익 5조 넘겨
예약·결제까지 해주는 메타 '뮤즈' 일본 상륙, 턱밑 빅테크 공습에 네이버·카카오 안방..
[오늘의 주목주] '앤트로픽 훈풍' SK스퀘어 주가 7%대 올라, 코스피 '외국인·기관..
민주당 28일 당정협의 열어 '가상자산 과세' 논의, 의원총회에서는 추가 유예론 우세
HD현대 사우디 합작 조선소 일감 확보로 본격 가동, 정기선 3조 호위함 수주도 노린다
[27일 오!정말] 조국혁신당 신장식 "윤석열·명태균·오세훈·이재명 파기환송도 구회근 ..
엔비디아 '베라루빈'의 HBM4 성능규격 전격 하향, 메모리 제조사 공급량 감안했나
엔비디아 메타의 유상증자에 30억 달러 참여 예정, "뮤즈 AI 파트너십 강화"
신한금융 롯데손보 인수 따른 자본 부담 우려 해소 자신, 진옥동 비은행 새 판으로 주주..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