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가운데)가 2021년 7월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제21대 국회에서 민주당과 차별화에 공들여
배진교는 1·2기 원내대표를 맡으며 정의당이 원내에서 대안 정당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정의당은 '민주당 2중대'라는 말을 들어온 데다 제21대 국회에서 양당구도가 더욱 선명해지면서 진보정당으로서 존재감 유지가 시급한 상황에 놓여있다.
배진교는 2기 원내대표로 추대된 2021년 5월4일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와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각각 만나 "여·야·정 협의체는 교섭단체만의 협의체가, 아니라 비교섭을 포함한 명실상부한 여·야·정협의체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여당과 제1야당을 중심으로 정책 협의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제3당의 의견이 반영될 공간을 확보해 달라는 요청이다.
특히 민주당 2중대라는 인식을 불식하기 위해 민주당과 다른 목소리를 내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를테면 정의당은 개각 국면에서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에 관해 ‘적격’ 의견을 내놓으면서도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와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관해서는 청와대에 지명철회를 요구했다.
배진교는 2021년 5월11일 의원총회에서 “정의당은
김부겸 후보자가 정책적으로 미흡한 부분이 있지만 총리직을 수행하기에 큰 결격사유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임혜숙·박준영 후보자의 지명철회를 요구하며 “임명 강행은 정권과 여당의 오만을 증명하는 것이고 국민들이 바라는 협치를 흔드는 행위라는 것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배진교는 열린민주당과 국민의당,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등 원내 비교섭단체들과 함께 국민권익위원회에 당 소속 국회의원의 부동산 현황 전수조사를 의뢰했다.
한편 부동산 전수조사 의뢰를 꺼리던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조사에 응할 것으로 요구했다.
배진교는 2021년 6월9일 정부서울청사를 방문해 권익위에 전수조사 의뢰서를 내며 “국민의힘도 이제 감사원에서 할 수 없는 조사를 의뢰할 것이 아니라 권익위를 신뢰하고 조사를 요청하는 것이 맞다”며 “국회의원들이 먼저 전수조사를 해야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에게도 전수조사를 권유할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민주당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하고 있다. 민주당의 종합부동산세 완화방침을 놓고 거센 비판을 내놓았다.
배진교는 2021년 6월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부동산정책 실패를 재보궐선거 참패의 원인으로 꼽더니 여전히 번지수를 못 찾고 있는 모습이 개탄스럽다”며 “민주당이 종부세 완화론을 당론으로 내걸었을 때 집값에 박탈감을 느끼는 서민들, 청년들, 무주택자들의 심정이 어땠겠냐”고 비판했다.
그는 “시민들은 집권여당의 대통령선거후보들이 부동산 집값을 잡을지 기득권의 표심만 잡을지에 관해 알 권리가 있다”며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들을 향해 종부세와 관련한 명확한 태도를 보일 것을 촉구했다.
이런 차별화 기조는 원내대표 1기 때와 연속성을 지닌 것이기도 하다.
앞서 배진교는 원내대표 1기 시절인 2020년 5월20일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정면승부'에 출연해 "민주당 2중대라는 말은 더 이상 안 듣고 싶다"고 말했다.
△정의당 원내대표 재추대
배진교는 2021년 5월4일 정의당 원내대표에 다시 추대됐다.
2020년 4월 치러진 제21대 총선 직후 1기 원내대표에 추대된 뒤 약 1년 만에 다시 원내사령탑을 맡았다. 앞서 배진교는 원내대표직을 4개월 정도 수행한 뒤 당대표 출마를 위해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배진교는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로 추대된 뒤 "최우선 과제는 국회의 '서킷브레이커'가 되는 것이다"며 포부를 밝혔다. 서킷브레이커는 회로 차단기란 뜻이지만 주식시장에서 시장 충격이 발생했을 때 주식매매를 일시 정지해 충격을 완화하는 제도란 의미로 더 많이 쓰인다.
배진교는 “개혁 실종과 민심 역주행으로 정치의 가치, 역할이 급락할 때 책임져야 할 것들에 책임지지 않으려 하는 정치의 밑바닥이 보일 때 브레이크를 걸겠다”고 말했다.
| ▲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가운데)가 2020년 5월12일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정의당 대표 출마와 낙선
배진교는 정의당 대표 경선에 출마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정의당은 2020년 8월29일 제9차 정기 당대회에서 당 쇄신을 위한 혁신안을 통과시키고 9월 말 온라인 방식으로 당대표와 부대표를 포함한 당직선거를 치르기로 결정했다.
전임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2019년 7월 2년 임기의 당대표에 올랐는데 임기를 1년 단축해 사퇴하기로 함에 따라 이처럼 결정했다.
배진교는 같은 해 9월1일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의원총회에서 “국민 앞에 화답하는 더 크고 담대한 변화를 만들기 위해 당대표에 출마하고자 한다”며 당대표 출마 의사를 밝히고 원내대표직을 물러났다.
배진교와 함께 김종철 선임대변인, 김종민 부대표,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 등이 당대표 도전에 나섰다.
2020년 9월27일 전국동시당직선거 결과 배진교는 27.68%를 득표하며 2위에 올랐다. 1위는 김종철 후보(29.79%)였다. 과반 득표자가 없었기에 1, 2위 후보가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됐다.
배진교는 1차 선거에서 경쟁자였던 김창진 후보의 지지를 받았고 김종철 후보 역시 경쟁자였던 김종민 후보와 손을 잡았다.
10월5일부터 9일까지 닷새 동안 온라인 투표를 진행한 결과 배진교는 5908표(44.43%)를 얻는 데 그치며 7389표(55.57%)를 확보한 김종철 후보에게 밀려 고배를 마셨다.
△제21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 원내대표로 추대돼
배진교는 제21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돼 처음으로 국회의원이 됐다.
배진교는 정의당 당내 경선에서 9.54%로 가장 많은 득표를 했으나 1, 2번은 청년에 홀수번은 여성에게 주어진다는 정의당 정당명부 순위배당 규칙에 따라 4번이 됐다.
정의당은 제21대 총선 비례대표 정당투표에서 9.67%를 득표해 5석을 배분받았다.
배진교는 2020년 5월12일 정의당 제21대 국회의원들의 만장일치로 원내대표로 합의추대됐다.
배진교는 수락연설에서 “6명이 슈퍼여당을 상대로 무엇을 할 수 있느냐고 많은 분들이 묻지만 저는 오히려 할 일이 많아졌다고 생각한다”며 “언제나 진보정치의 상대는 여당을 포함한 다른 정당 뿐만 아니라, 낡은 질서와 삶의 위기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배진교를 놓고 "민주노동당 때부터 20년 동안 진보정치의 주춧돌 역할을 해왔다"며 "진보정당 사상 유일하게 기초단체장을 역임했기 때문에 행정경험까지 쌓은 능력있는 진보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구청장 재선 실패 이후 인천시교육청 개방형 감사관으로 일해
배진교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인천 남동구청장 재선에 실패한 뒤 인천시 교육청 개방형 감사관 공모에 응모해 선임됐다.
개방형 감사관의 역할과 위상을 고려하면 전직 구청장으로서 이례적 행보라는 말이 나왔다.
배진교는 2014년 8월25일 감사관 지원 동기를 놓고 “민선5기 남동구청장으로서 인천시 군·구행정평가 4년 연속 최우수기관 등을 이끌어 낸 행정경험을 교육행정과 접목시킬 수 있다고 봤다”며 “특히 구청장 재직 때 평생학습도시 선정, 교육을 지원하기 위한 평생교육지원과 신설 등 교육과 관련한 지대한 관심이 인천 교육의 변화를 만들어가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생각에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감사관의 임기는 2014년 9월부터 2년이지만 배진교는 제20대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2016년 1월에 감사관에서 사퇴했다.
다만 제20대 총선에서는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단일화를 해 실제로 출마하지는 못했다.
△인천 남동구청장 당선, 수도권 최초의 진보구청장에 올라
배진교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인천 남동구청장에 출마해 당선됐다.
수도권 최초의 진보구청장이자 정의당 최초의 기초 지방자치단체장이 됐다.
배진교는 구청장으로 이룬 성과로 △인천 최초 ‘노인 무료 독감예방주사 동네 병의원’ 실시 △전국 최초 ‘민관협동형 국공립어린이집’ 설치 △우리아이 건강지킴이, ‘아동 치과 주치의제’ 시행 △전국 최대 규모 공공기관 ‘비정규직 정규직화’ 실현 △사각지대 없는 주민참여 복지시스템 ‘동복지위원회’ 신설 등을 꼽았다.
배진교는 구청장으로서 정책 성과를 바탕으로 2014년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서 발표한 ‘민선5기 전국 시군구청장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인천 지역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최우수(SA) 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2014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장석현 후보에게 1200표 차이로 패배해 재선에는 실패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다시 인천 남동구청장에 도전했지만 낙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