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소액주주 표심은 최윤범 향했다, 내년까지 경영권 방어 유리한 고지 올라
고려아연 소액주주 표심은 최윤범 향했다, 내년까지 경영권 방어 유리한 고지 올라
고려아연의 주주총회 결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이사 3명을 입성시키는데 성공, 올해도 MBK·영풍 연합으로부터 경영권을 지킴과 동시에 내년내년 주주총회 이후에도 이사회 과반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분석된다.지분율에서는 MBK·영풍 연합에 열세였던 최 회장은 미국에 핵심광물을 생산하는 제련소를 세운다는 '크루서블 프로젝트'라는 승부수를 던졌고 그가 제시한 미래 비전에 주주들이 호응한 것이 결정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다만 MBK·영풍 연합의 지분율이 41%로 최 회장 측을 근소하게 앞서고 있으며 경영권 인수의지를 놓고 있지 않고 있는 만큼 최 회장이 자신이 제시한 회사의 비전을 현실화 해 주주들의 민심을 붙잡아 두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24일 고려아연 주주총회 표결 결과를 종합해보면 최 회장 측이 지분율의 근소한 '열세'에도 현 경영진을 향한 소액주주들의 지지에 힘입어 표대결에서 승리했다.사측이 상정한 안건 대다수가 가결됐고 MBK·영풍 측이 주주제안한 △보통주 액면분할 △신주 발행시 이사의 충실의무 명문화 △집행임원제 도입 △주총 의장 변경 등 안건들은 대부분 통과되지 못했다.지난 2025년 고려아연 정기 주총·임시주총에서는 영풍이 보유했던 지분 25.3%의 의결권이 제한됐기 때문에 소액주주들의 존재감이 크지 않았으나, 올해 주총은 박빙의 지분율 격차 속에서 소액주주 표심이 결과를 좌우한 것으로 보인다.경영권의 향방을 가를 이사 선임 표대결을 앞두고는 최 회장 측 우호세력인 유미개발의 제안한 '이사 5인 선임' 안건이 가결됐고, 양측은 상대방보다 1석이라도 더 많은 의석을 차지하기 위해 의결권 표배분을 놓고 치열한 두뇌 싸움을 벌였다.최 회장 측 이사 3인은 나란히 1560만 표 안팎을 기록했고 MBK·영풍 측 이사 3인이 1548만·1529만·1528만 표 등을 얻었다. MBK·영풍 연합이 약 30만 주(발행주식수의 1.43% 규모)의 의결권을 더 얻었다면 개표결과가 달라졌을 정도로 박빙의 승부를 펼친 것이다.최 회장이 1560만8378표를 얻으며 득표수 2위로 이사회에 재입성하게 됐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앞서 국민연금이 최 회장의 재선임안에 의결권 '미행사'를 결정하고, 글로벌의결권 자문사 ISS는 재선임에 반대를 권고하는 등 최 회장에게 아찔한 순간이 있었지만 주주들의 선택은 '최윤범의 고려아연'으로 기울었다는 평가다.최 회장이 부임한 이후 회사의 실적이 여전히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미국 제련소 건립 프로젝트 '크루서블', 미래 신사업 전략 '트로이카 드라이브' 등으로 회사의 미래를 착실하게 그려낸 점이 소액주주들의 지지를 이끌어 냈다는 분석이 나온다.특히 최 회장 측이 올해 3석을 확보, 이사회 구도를 12대6(직무정지 이사 4인 반영 시 8대6)으로 수적 우위를 유지했으며 2027년 주주총회 이후에도 이사회 과반을 유지할 수 있는 포석을 놓았다는 점에서 최 회장의 어깨는 한결 가벼워 진 것으로 보인다.고려아연은 정관으로 이사회 정원을 최대 19명으로, 임기도 2년으로 제한하고 있다. 2027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가 13인(최 회장 측 10인, 연합 측 3인)인만큼 최종 승부처는 2027년 주총이 될 것 이라는게 재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2027년 정기 주총에서는 일반선출로 이사 12인을, 분리선출 감사위원 1인을 선임하는데 집중투표제 하에서 지분율이 비슷한 양측이 의석을 6석씩 나눠가질 공산이 크며, 분리선출 감사위원의 경우 '3%룰'이 적용돼 우호세력과 지분을 분산한 구조인 최 회장 측이 차지한다는 전망이 유력하다.올해 확보한 3석, 향후 임시주총으로 선임될 분리선출 감사위원 1석, 내년 주총에서 유력한 시나리오인 7석 등을 합치면 최 회장은 이사회 구도를 '11대8'까지 벌릴 수 있으며, 2029년까지는 경영권을 쥘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최 회장이 앞으로도 이사회에서 수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선 주주들의 지지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은 24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코리아나호텔에서 제52기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에 진행되는 모습. <고려아연>물론 경영권 인수의지를 놓지 않은 MBK·영풍 연합이 41% 가량의 높은 지분율을 가지고 있는 만큼 주주들의 민심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경영권 사수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특히 백기사로 끌어들인 미국 정부·투자자와의 합작법인 '크루서블JV'와의 연합을 꾸준히 유지하기 위해선 2029년 가동 예정인 미국 제련소 '크루서블'을 차질없이 건립해야 한다.올해 1분기 사업부지의 기초토목작업을 진행 중이며, 4분기에는 설계·조달·시공·관리(EPCM) 업체선정과 주요 장비 발주가 이뤄지며, 2027년 1분기에는 제련소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회사는 외부차입 47억 달러(7조533억 원), 자체출자(3조7818억 원), 미 정부 보조금 지원 2억1천만 달러(3151억 원) 등으로 11조 원에 이르는 투자금의 조달 계획을 짰다. 7조 규모의 차입으로 회사의 부채비율이 치솟고 이자비용이 증가하는 만큼 재무건전성 관리방안에 관심이 모인다.또 최 회장이 사업다각화를 목표로 2차전지 소재·신재생에너지·자원 순환 등 신사업 육성전략 '트로이카 드라이브'의 구체적 성과 창출 여부도 주주들의지지 요인이 될 수 있다.적자가 쌓이고 있는 2차전지 소재 사업에서는 자회사 켐코의 '올인원 니켈제련소'를 완공해 황산니켈(켐코)→전구체(한국전구체)로 이어지는 가치사슬을 완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자원 순환 사업의 중추인 미국 자회사 페달포인트는 수거→전처리→금속회수→제품화 등의 가치사슬 확대, 지속가능한 원료 수급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구리 스크랩을 중심으로 폐품 조달 역량 강화에 나선다.주총 표대결에서는 승리했지만 MBK·영풍 연합과의 법정 싸움은 남아있다.연합 측은 회사 경영진이 고려아연에 손실을 입혔다며 이들을 상대로 다수의 소송을 제기했다.굵직한 소송건을 살펴보면 △자사주 공개매수·유상증자 결의에 따른 6732억 원 손해배상 △한화 주식 헐값 매각 200억 원 손해배상 소송 △이그니오홀딩스·원아시아파트너스 투자 4005억 원 손해배상 등이 있다.또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영풍의 의결권 제한의 근거가 됐던 '순환출자 구조 형성'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를 진행 중이며 MBK·영풍 연합이 최 회장을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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