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케데헌' 인기로 라면·과자 등 협업제품 인기, 미국 라면 시장 1위 목표
재생시간 : 1:11 | 조회수 : | 김원유
[씨저널] 농심이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협업해 내놓은 제품 덕분에 미국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다. 그동안 해외 매출 비중이 낮다는 점을 꾸준히 지적받았는데 미국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셈이다.
21일 농심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미국 현지 공장에서 케데헌 협업 제품 생산을 시작해 9월 둘째 주부터 셋째 주 사이 미국 월마트, 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채널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글로벌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등에서는 "협업 발표 뒤 몇 주 동안을 기다려왔다", "한국에서 농심 주가가 급등하고 한정판 제품이 200달러에 팔리기도 했다는데 기대된다", "이번 협업은 팝 문화와 요리의 완벽한 조화다", "농심이 미국 공장을 갖고 있어 다른 나라보다 빨리 출시된다고 한다" 등 협업 제품에 관한 관심을 담은 해외 소비자들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농심은 8월 넷플릭스와 협업해 포장지에 케데헌 캐릭터를 입힌 제품을 국내에 출시했다.
협업의 하나로 8월29일 농심이 1천 세트 한정으로 판매한 신라면 컵라면은 1분40초 만에 모두 동이 났다.
다만 농심의 현주소를 살펴보면 가야할 길은 제법 멀다.
농심 북미법인 매출은 2024년 6232억 원으로 2023년보다 1.9%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3057억 원인데 이는 2024년 상반기보다 1.8% 줄어든 것이다.
2022년과 2023년 농심 북미법인 매출 성장률이 각각 38.3%, 10.3%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빨간불이 들어온 것이나 다름없다.
신동원 회장이 미국 중장기 매출 목표를 밝힐 당시 검토했던 미국 3공장 건설 계획이 틀어진 점도 부담일 수 있다.
농심은 미국 3공장 건설 대신 부산에 수출전용 공장을 짓는 전략으로 선회했다.
미국 공장 추가 건설 관련 사업성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부지와 설비 매입, 인건비 등에 드는 비용이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다만 농심은 2030년까지 미국 라면 시장을 평정하겠다는 목표를 거두지는 않았다.
농심은 넷플릭스 협업 제품의 생산 수량은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올해 연말까지는 판매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년에는 한국 대표 걸그룹을 앰배서더로 발탁하고 K컬처 협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농심 관계자는 "협업 제품은 미국에서 단기적 매출 성과보다는 소비자 인지도와 친밀도를 높여 신라면 브랜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매출에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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