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네이버는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그룹형 SNS인 ‘밴드’의 서비스 범위를 더욱 확대하려고 한다. 또 10~20대를 겨냥해 사진과 동영상 중심의 새로운 SNS도 내놓으려 한다.

네이버는 이를 통해 국내 SNS시장에서 다음카카오에 열세인 상황을 타개하려고 한다.

◆ 네이버, 밴드 검색기능 도입

네이버는 20일 자회사 캠프모바일이 제공하고 있는 SNS ‘밴드’가 이번달에 누적 다운로드 4천만 건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2년 8월 출시 후 28개월 만에 이뤄낸 성과다.

  네이버, 인스타그램 같은 SNS 개발  
▲ 김상헌 네이버 대표
네이버는 또 밴드의 월간활동사용자(MAU)수가 1600만 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월간활동사용자는 1달 동안 서비스를 이용한 사람의 수로 실제 이용자를 가늠하는 지표다.

일반적으로 SNS 가입자와 월간활동사용자의 비율이 30%에 이르는 것을 감안하면 밴드의 월간활동사용자 비율이 10% 정도 높다는 게 네이버의 설명이다.

트래픽 분석업체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밴드는 지난해 6월 월간활동사용자가 2500만 명 수준인 다음카카오의 SNS ‘카카오스토리’에 이어 국내 SNS 시장에서 2위에 올랐다.

네이버는 지인 중심의 폐쇄적 SNS로 30~50대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어 이런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앞으로 밴드의 사용자 범위를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네이버는 올해 3월 밴드에 관심 분야를 찾을 수 있는 검색기능을 넣으려 한다. 이를 통해 지인 중심에서 취미와 관심사 기반의 SNS로 서비스분야를 확장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람 캠프모바일 대표는 “대표적 그룹형 SNS로서 밴드가 지인들과 모임뿐 아니라 관심사 기반 그룹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대표 서비스로 자리잡아 갈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 네이버, 사진 동영상 기반 새 SNS 서비스 개발

네이버는 이날 사진과 동영상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SNS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의 신규 SNS는 기존의 문자 중심에서 벗어나 음악, 영상, 사진 등의 콘텐츠를 중심으로 서비스가 이뤄진다. 또 모바일, PC, 태블릿 등 다양한 기기에서 이용하도록 하려고 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네이버가 이른 시일 안에 이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현재 팀을 구성해 사진과 동영상을 기반으로 한 SNS를 개발하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 출시시기나 구체적 사안 등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신규 SNS를 통해 모바일 분야와 10~20대를 주요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사진과 동영상 중심의 서비스는 이들 연령층을 대상으로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인스타그램은 사진과 영상을 공유하는 서비스로 지난해 12월 세계 월간활동사용자가 3억 명을 돌파했다. 이 중 약 80%가 12세~34세 사이로 나타났다.

인스타그램은 국내에서도 하루 평균 이용자에서 4위로 올라서는 등 가입자가 대폭 늘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지난 13일 사진과 동영상 중심의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인 ‘쨉’을 내놓기도 했다. 쨉은 댓글과 ‘좋아요’ 기능을 도입하는 등 SNS적 요소도 갖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10대, 20대를 중심으로 사진과 동영상 기반의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이들을 해외 서비스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