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기아가 1분기 고수익 차량 판매 비중을 늘린 데 힘입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경신했다.

기아는 26일 기업설명회(IR)를 열고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6조2129억 원, 영업이익 3조4257억 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2023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0.6%, 영업이익은 19.2% 증가했다.
 
기아 1분기 영업이익 3.4조 '역대 최대', "고수익차 판매 증가와 환율 효과"

▲ 기아가 1분기 고수익 차량 판매비중 확대에 힘입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 신기록을 세웠다.


영업이익률은 13.1%로 지난해 2분기 달성했던 최대 영업이익률 13%를 경신했다.

기아 측은 "판매 대수가 줄어들었음에도 친환경차와 레저용차량(RV) 차량 판매 비중 확대에 따른 대당 판매가격(ASP) 상승과 우호적 환율 효과에 힘입어 매출이 증가했다"며 "영업이익 증가는 판매 감소와 인센티브 등 비용 증가에도 고수익 레저용차량(RV) 중심의 판매 조합(믹스) 개선, 가격 상승 효과, 원자재 가격 하향 안정화, 원화 약세에 따른 우호적 환율 효과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기아의 1분기 판매실적은 국내에서 전년 대비 2.9% 감소한 13만7871대, 해외에서 전년 대비 0.6% 줄어든 62만2644대로 집계됐다. 

국내와 해외를 합친 글로벌 판매량은 1년 전보다 1.0% 감소한 76만515대를 기록했다.

국내 판매는 지난해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따른 기저 영향으로 산업 수요가 급감한 가운데 스포티지, 쏘렌토, 카니발 등 인기 RV의 판매는 증가했으나 전기차 판매가 줄어든 영향을 받아 1년 전보다 판매가 소폭 감소했다.

해외 판매는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지역에서 높은 수요를 바탕으로 판매를 확대한 반면 인도, 아중동 등 일부 신흥시장 판매가 모델 노후화와 지정학적 요인 등으로 인해 줄었다.

기아의 1분기 친환경차 판매량 전기차 성장세 둔화와 하이브리드 수요 확대 양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를 바탕으로 2023년 1분기보다 18.1% 증가한 15만7천 대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량 중 친환경차 판매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21.6%로 전년 동기보다 3.5%포인트 상승했다.

유형별로는 하이브리드차는 전년보다 30.7% 증가한 9만3천 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는 2.0% 줄어든 2만 대, 전기차는 7.9% 늘어난 4만4천 대가 판매됐다.

기아는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와 실물경기 부진,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소비자의 구매 심리 위축 등 불안정한 대외 환경에 따른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업체간 경쟁 심화와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 등 완성차 시장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수요에 기반한 유연 생산 운영을 통해 적정 재고 수준을 유지, 최적의 인센티브 운영 전략을 펼치는 등 수익성과 고객가치 중심의 사업 운영을 이어갈 계획을 세웠다.

기아는 국내 시장에서 쏘렌토, 카니발, 스포티지 등 하이브리드를 활용한 판매 확대를 지속 추진하고, 하반기엔 전기차 신차 EV3와 EV6 상품성 개선 모델을 출시한다.

미국에서는 수요 기반 생산 운영 방식을 통해 효율적 인센티브 수준을 유지하고, 카니발 하이브리드와 K4 등 신차 및 고수익 모델을 활용해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유럽에선 EV3 출시로 전기차 라인업을 추가하고, 전기차 중심의 판매 확대에 주력하기로 했다.

기아 관계자는 "제품 및 트림 믹스를 지속적으로 상향하고 개선된 브랜드 및 상품성에 부응하는 가격 정책을 이어가며 수익성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