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롯데건설이 ‘최악의 살인기업’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노동건강연대, 매일노동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으로 구성된 산재사망대책마련 공동캠페인단과 양경규 녹색정의당 의원은 2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2024 최악의 살인기업’ 명단을 발표했다.
 
시민단체와 민주노총 '2024 최악의 살인기업' 발표, 롯데건설·한화 건설부문·현대건설 포함

▲ 산재사망대책마련 공동캠페인단과 양경규 녹색정의당 의원이 2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2024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식을 열었다. < 노동건강연대 페이스북 갈무리 >


캠페인단과 양 의원은 노동건강연대·오마이뉴스의 지난해 집계 자료와 고용노동부가 양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롯데건설을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꼽았다.

지난해 롯데건설에서 일하다 사고로 사망한 노동자는 모두 5명이다. 2월 서초동 복합시설 신축공사, 5월 청담삼익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 7월 인천터미널복합개발, 9월 신안산선복선전철 민간투자사업 5-1공구 노반공사, 11월 서초동 1448-1 역세권청년주택 신축공사 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캠페인단과 양 의원은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10월 롯데건설이 시공하는 전국 모든 현장에 감독을 시행한 뒤 1달여 뒤인 11월에 추락 사망사고가 발생한 점을 지적했다.

롯데건설은 7명의 노동자가 사망한 2012년 최악의 살인기업 2위에 선정됐었다.

2024 최악의 살인기업 2위에는 지난해 각각 노동자 4명이 사망한 한화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이 뽑혔다.

2024 최악의 살인기업 4위에는 DL이앤씨, 중흥토건, 현대삼호중공업(HD현대삼호)이 선정됐다. 지난해 각각 3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2024 최악의 살인기업 상위 6개 기업의 지난해 공사 현장에서 사망한 노동자는 모두 하청업체 소속이다.

캠페인단과 양 의원은 우아한청년들과 검찰을 특별상으로 꼽았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청년들은 2022년 산재 인정 건수 1837건, 지난해 1~8월 산재 인정 건수 1273건으로 산업재해 발생 1위 기업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지난해 3월 울산 에쓰오일 탱크폭발 사고로 하청노동자 2명이 전신화상을 입고 6개월 이상 치료를 받게 된 사고와 관련해 경영책임자의 안전의무 이행을 판단하지 않고 안전보건최고책임자(CSO)가 경영책임자의 권한을 위임했다는 기업의 주장을 받아들인 점이 지적됐다.

캠페인단과 양 의원은 “모든 노동자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하게 되는 날까지 노동자 산재사망을 일으킨 기업을 찾아내고 이름을 공개하고 처벌을 촉구하는 행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