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미국 전기차 생산 일정 1년 연기 전망, 일본매체 "품질과 안전 고려"

▲ 미국 켄터키주 조지타운에 위치한 토요타 공장에서 한 노동자가 차량 조립 작업을 하고 있다. <토요타>

[비즈니스포스트] 토요타가 미국에서 전기차를 제조하는 일정을 1년가량 늦출 것이라는 현지매체 보도가 나왔다. 

25일 일본 중부경제신문은 토요타가 미국에서 전기차 제조를 시작하는 시기를 당초 2025년에서 2026년 봄으로 늦출 것이라는 내용을 주요 협력사들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토요타는 미국 켄터키주 조지타운에 위치한 차량 공장에 13억 달러(약 1조7866억 원)를 들여 3열 좌석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제조 라인을 증설하고 있다. 

일본 국내에서의 일일 전기차 제조 물량도 올해 9월까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 가량 줄어든 1만4천 대 미만으로 축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부경제신문은 “토요타는 그룹 내 일련의 사기 사건에 대응해 신차 개발 및 생산과 관련한 업무를 재검토하고 품질과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전했다. 

사기 사건은 작년 연말 토요타에 부품을 납품하는 자회사인 다이하츠공업에서 안전 인증시험을 둘러싼 부정행위가 적발된 일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다이하츠공업은 전 세계에 판매하던 모든 차량의 출시를 일시 중단하고 일본 내 4곳의 공장 생산 라인도 멈춰 세웠다. 

중부경제신문은 토요타가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의도적으로 생산을 늦추는 선택을 했다고 바라봤다. 

로이터는 토요타의 3월 한 달 동안 순수전기차(BEV) 판매량이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늘어난 11만6654대라고 보도했다.

내연기관차를 포함한 3월 전체 판매량은 중국에서 경쟁이 치열한 영향으로 1년 전보다 2.1% 줄어든 89만7251대로 집계됐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