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가 올해 1분기 판매량이 줄어든 가운데도 수익성 높은 차종의 세계 주요 시장 판매 비중을 늘려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판매 축소 영향을 받아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줄었다.

현대차는 25일 1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40조6585억 원, 영업이익 3조5574억 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2023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7.6% 늘었고, 영업이익은 2.3% 감소했다.
 
현대차 1분기 매출 40조 넘어서 역대 최대, 판매 줄어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

▲ 현대차가 올해 1분기 판매량이 후퇴한 가운데도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현대차 측은 "올해 1분기 판매량은 신차 출시 준비를 위한 아산공장의 일시적 생산 중단 영향으로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으나, 북미, 인도 등 주요 지역에서는 높은 판매 성장세를 이어갔다"며 "판매 대수 감소에도 선진 시장 중심 지역 판매조합(믹스) 개선 등에 힘입어 매출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과 관련해선 "판매대수 감소 영향으로 전년 동기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주요 해외 시장의 수요 확대에 따른 지속적 판매 성장세에 8% 이상의 안정적 수익성을 유지했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2024년 1분기(1~3월)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보다 1.5% 줄어든 100만6767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신차 양산 대응을 위한 아산공장 생산중단 등으로 전년 동기보다 16.3% 감소한 15만9967대가 판매됐다. 다만 신형 싼타페 하이브리드를 비롯한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해외에서는 신형 모델 투입 및 주요 라인업 상품성 개선과 함께 북미, 유럽, 인도 등 주요 시장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보다 1.9% 늘어난 84만6800대가 팔렸다.

올 1분기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대수(상용 포함)는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에 따른 판매 견인 효과에도 불구하고, 전기차(EV) 수요 둔화 영향에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한 15만3519대가 판매됐다. 그 가운데 EV는 4만5649대, 하이브리드는 9만7734대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앞으로 경영 전망과 관련해 경쟁 심화에 따른 판매 관련 비용 확대가 미래 경영의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와 신흥국 위주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는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라인업 확대 및 신규 하이브리드 모델 보강 등을 통한 친환경차 판매 제고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극대화 △SUV,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방어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현대차는 주주 환원을 위한 올해년 1분기 배당금을 주당 2천 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전년 분기 배당(1500원)보다 33.3% 증가한 수치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