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하이브가 뉴진스 소속사이자 산하 레이블인 어도어 경영진의 독립 시도 논란에도 불구하고 실적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뉴진스가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에서 이탈한다고 가정해도 하이브의 실적을 지탱하는 다른 아티스트들이 이미 다양하기 때문이다.
 
NH투자 "하이브에서 어도어 이탈해도 영향 제한적, 내년 완전체 BTS 컴백"

▲ 23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하이브(사진)가 자회사 어도어와 갈등에서 최악을 가정한다고 하더라도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하이브 목표주가를 31만 원,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이 연구원은 “하이브가 어도어 경영진의 경영권 탈취 시도 정황 등을 감지하면서 어도어에 대한 감사권을 발동하고 주총 소집을 요청했다”며 “만약 올해 하반기 어도어 주요 아티스트인 뉴진스의 활동이 중단된다고 하더라도 올해 실적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바라봤다.

하이브는 22일 어도어 경영진의 경영권 탈취 시도 정황 등을 감지하면서 어도어에 대한 감사권을 발동하고 이사회 교체를 위한 주주총회 소집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주총회에서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이사의 사임을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브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감사질의서를 어도어에 보냈고 답변 시한은 23일 오후로 알려졌다.

물론 하이브는 어도어 지분 80%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어도어의 답변과 관계없이 최대주주 자격으로 주주총회를 열기 위한 가처분 신청을 제기할 수 있다. 만약 가처분 신청에 들어가면 주주총회까지 최대 2달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관련해 어도어는 하이브의 다른 자회사인 빌리프랩의 신인 아일릿이 뉴진스의 콘셉트를 배낀 것이 진정한 문제라고 지적하며 경영권 탈취 시도에 대해서는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도어가 하이브에서 이탈한다 하더라도 하이브 실적에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어도어는 2023년 기준으로 하이브의 영업이익에 약 11%를 기여한 것으로 추산됐다. 올해는 뉴진스 활동 재개에 따라 2024년 하이브 영업이익에 14%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어도어 대표 아티스트인 뉴진스가 2024년 3개 앨범과 하반기 정규앨범, 일본 도쿄돔 공연 2회가 예정된 점이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2025년부터 방탄소년단(BTS)이 완전체 활동에 들어가면서 하이브 안에서 어도어의 영향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중장기 관점에서 하이브는 이미 BTS와 세븐틴, TXT, 엔하이픈, 르세라핌 등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며 “이뿐 아니라 신인인 아일릿, 투어스 등이 연이어 흥행하면서 중장기 성장동력 훼손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