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전고체배터리 양산 준비 순항, 2029년 상용화 목표 시범생산 라인 구축

▲ 사카모토 히데유키 닛산 총괄 부사장이 16일 일본 요코하마에 신설하고 있는 공장 투어 행사에서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 공장에서는 전고체 배터리와 전기차를 모두 생산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일본 닛산이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목표 시점을 2029년으로 잡고 시범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닛산은 일본 요코하마 가나가와현에 연간 100만 메가와트시(MWh)의 전고체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 건설 현황을 일부 공개했다. 

2025년 3월부터 시범 생산을 시작해 점차적으로 생산 용량을 늘려 2029년 초까지 양산 체제를 갖춘다는 일정도 제시했다. 생산한 배터리는 전기 픽업트럭을 포함한 닛산의 다양한 차종에 쓰일 것이라는 내용도 전해졌다. 

100만 메가와트시는 고성능 전기차 1대 생산에 필요한 배터리 용량을 80킬로와트시로 가정하면 1만2500대에 탑재할 수 있는 용량이다. 

이나미지마 슌이치 닛산 부사장은 공장 투어에서 기자들에게 “전고체 배터리 라인을 확장하는 단계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전고체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4대 구성요소인 양극재와 음극재 그리고 분리막과 전해질 가운데 전해질을 기존 액체에서 고체 물질로 대체하는 제품이다. 

팽창이나 외부 충격에 의한 누액 등 배터리 손상 시 화재 위험성이 있는 액상 전해질과 비교해 안전성이 높다. 에너지 밀도를 높이기도 용이해 ‘게임 체인저’로 불리며 주목받는다. 시장 판도를 바꿔낼 잠재력이 있다는 의미다.

일본 토요타 또한 이르면 2027년 양산을 목표로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닛산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개발중인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액체 전해질 배터리와 비교해 에너지 밀도를 2배가량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생산 방식과 관련한 내용도 공개됐다. 닛산은 테슬라가 사용하는 차량 주조 기술 ‘기가캐스팅’을 도입해 제조 비용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로이터는 닛산이 기가캐스팅 공법으로 제조 비용을 10% 절감하고 부품 무게 또한 20% 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