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클’ 손흥민 아버지 손웅정 인터뷰집 간담회, “친구 같은 부모는 직무유기”

▲ 축구선수 손흥민의 아버지인 손웅정 손(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이 17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열린 인터뷰집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은 손웅정 감독.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흔히들 자식에게 친구 같은 부모가 돼줘야 한다고들 하는데 저는 그거 직무 유기라고 생각해요.”

월드클래스 축구선수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씨는 17일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인터뷰집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교육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손웅정씨는 손(SON)축구아카데미을 운영하고 있다.

손 씨는 이날 간담회에서 ‘친구 같은 부모’는 존재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 이유에 대해 “친구가 지적은 할 수 있어도 안 되는 건 안 된다고 끝끝내 말해줄 수 있는 건 부모뿐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식에게 물음표를 던지는 사람이 진짜 부모라는 신념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이런 생각에 따라 아들 손흥민 선수에게 어떨 때 행복한지, 꿈은 무엇인지 자주 물었고 그 때마다 손흥민은 "축구하는 게 가장 행복하다”라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손웅정씨가 이런 교육관을 갖게 된 건 독서를 통해서였다. 그는 책을 읽으며 아이를 어떻게 키울지, 어떻게 살지에 대해 고민해 왔다고 말했다.

손웅정씨는 어린 시절부터 학교 교육에  반감이 있었으나 책 읽는 걸 좋아했다고 했다. 
 
‘월클’ 손흥민 아버지 손웅정 인터뷰집 간담회, “친구 같은 부모는 직무유기”

▲ 손흥민 선수. <연합뉴스>

그는 “공부의 기본은 독서라 생각했다. 험난한 세상을 헤쳐 나가려면 독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미래를 여는 열쇠는 책에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수많은 책을 읽다보면 지식은 흩어져도 지혜는 마음에 남아 겸손 같은 인품으로 드러난다는 게 손웅정씨의 생각이다. 

그래서 그는 손흥민 선수에게도 항상 인품을 강조한다고 했다. “공 하나 잘 찬다고 해서 월클(월드클래스)이 되는 건 아닙니다. 인품을 동반해야 합니다.” 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