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가 개인의 경제적 부담 키워, 올해 출생아는 평생 50만 달러 더 지출

▲ 기후변화 때문에 미래세대가 한평생 지불해야 하는 경제적 비용이 현재 살아가고 있는 세대보다 수억 원 이상 늘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달 메콩강 가뭄으로 말라버린 논을 배경으로 허망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한 농부.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기후변화로 미래세대가 짊어지게 될 금전적 추가 부담이 1인당 수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비영리단체 컨슈머리포트는 17일(현지시각) 발간한 분석 보고서 '오늘 태어난 미국인 아기는 50만 달러를 더 내야 한다'를 통해 올해 태어난 아이들은 한평생 지불하는 비용이 이전 세대와 비교해 약 50만 달러(약 6억9325억 원) 증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컨슈머 리포트의 의뢰를 받아 조사를 진행한 경영 컨설팅 업체 ICF가 진행했다. 

IFC가 예측한 비용에는 거주 비용, 에너지 비용, 식비, 의료비 등 생활비용이 포함됐다.

구체적으로 거주비용은 자연재해 빈도와 강도 증가로 수리비가 늘어 약 12만5천 달러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에너지 비용은 난방 및 냉방 수요 증가로 인해 8만8천 달러, 식비는 줄어든 식량 생산에 3만3천 달러, 의료비는 온열 질환과 전염병 등 질병 증가로 5천 달러가 늘 것으로 분석됐다.

알렉산드라 그로스 컨슈머리포트 선임정책 자문은 “초보 엄마로서 나는 우리 아들의 미래가 어떨지 많은 고민을 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기후변화 때문에 우리 아이들이 먹는 음식부터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금액이 얼마나 커질 수 있는지 가늠해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생활비용 증가에 더해 노동 여건 악화로 고용 감소와 임금 삭감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여기에 자연재해에 정부가 지불하는 인프라 관리 비용도 늘면서 세금까지 크게 오르는 악재가 겹칠 것으로 파악됐다.

ICF는 이런 요소들 때문에 예측된 비용은 50만 달러에서 적게는 수천에서 수십만 달러까지도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불확실성 때문에 이번 연구에서 배제한 요소들까지 모두 포함하면 미래세대의 부담이 최대 1백만 달러(약 13억8560만 원)까지 증가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기후변화 진행도와 임금 시장 변동 등 많은 불확정 요소들 때문에 예측의 정확성을 보장할 수는 없어도 현재 추세를 미루어 볼 때 비용 부담이 크게 증가할 것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크리스 하르토 컨슈머 리포트 선임 정책 분석가는 “여태까지 진행된 기후 연구는 대부분 기후가 환경이나 경제에 미치는 광범위한 영향을 조사해온 탓에 우리 개개인이 체감하기는 어려웠다”며 “ICF가 시행한 이 연구는 우리와 우리 자녀 그리고 손자 세대들이 지게 되는 경제적 부담이 얼마나 늘어날지 알 수 있는 구체적 사례가 됐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