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암모니아 선박과 해상풍력 사업 본격화, 김동관 탈탄소 전략 가속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한화오션을 통해 한화그룹의 친환경 해양에너지 가치사슬 완성의 퍼즐을 맞춰가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한화오션이 친환경 중심 사업구조 개편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방산과 더불어 친환경에너지를 그룹의 주력사업으로 키우고 있는데, 한화오션이 친환경 선박과 해상풍력 사업을 본격화하며 김 부회장의 탈탄소화 전략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한화오션 안팎에 따르면 최근 이 회사의 굵직한 사업구조 개편의 이면에는 친환경 사업을 강화하려는 김 부회장의 경영 판단이 깔려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오션이 최근 해운사 ‘한화쉬핑 LLC’를 설립한 것도 친환경 에너지로 운행하는 선박의 조기 상용화를 꾀하려는 목적이 큰 것으로 보인다. 조선사의 고객사인 해운사들이 친환경 선박 발주를 고민하는 동안 직접 한화오션의 친환경 선박을 발빠르게 발주해 시범 운영하며 선제적으로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박은 높은 가격과 2~3년의 건조기간, 20년 이상 사용해야 하는 특성상 선주사는 새로 개발된 선박을 바로 발주하는 데 미온적이다. 그런데 해운사를 운영해 자체 발주한다면 한화오션은 수주 이력을 쌓고 시장 신뢰를 미리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암모니아 추진선은 한화오션이 가장 야심차게 상용화를 준비하는 친환경 선박으로 꼽힌다. 

지난해 7월 국제해사기구(IMO)가 2050년 해상운송 탄소 배출량을 100% 감축을 목표로 정함에 따라 해운업계는 기존 선박들을 친환경 선박으로 교체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IMO의 탄소 배출 저감 목표치가 단계적으로 상향되는 것인 만큼 조선업계와 해운업계는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하는 기존 선박보다 친환경성이 높은 메탄올 추진선이나 암모니아 이중연료 추진선 등을 도입해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메탄올이나 암모니아 이중연료 추진선 모두 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무탄소 추진 선박을 도입해야 한다. 

이 때문에 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암모니아 추진선 연구개발과 상용화가 향후 조선업계의 패권을 가를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관 부회장은 지난 1월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에서 해양 탈탄소 솔루션을 제시하며 “한화가 업계 최초 개발하는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은 글로벌 탈탄소화를 이루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탄소배출 없는 선박 상용화에 서두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화오션 암모니아 선박과 해상풍력 사업 본격화, 김동관 탈탄소 전략 가속

▲ 지난달 지주사 한화로부터 풍력과 플랜트 사업을 양수받으며 한화오션은 친환경 선박 분야 외에 해상풍력으로도 친환경 사업을 확장할 채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화오션은 친환경 선박 분야 외에 해상풍력으로도 친환경 사업을 확장할 채비를 하고 있다. 

이미 풍력발전 설치선과 해상발전 변전소 분야에서 사업 경험을 지닌 데다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작 등으로 사업을 넓힐 여지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달 지주사 한화로부터 풍력과 플랜트 사업을 양수받으며, 풍력사업력을 보강했다. 한화가 2.3기가와트(GW) 규모의 풍력발전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사업 양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기존 한화의 풍력사업은 국내 10개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지난해 말 신안우이 해상풍력, 영천고경 육상풍력 사업은 경쟁입찰에서 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화오션은 한화의 풍력사업을 넘겨받으며 사업개발부터 전력 판매까지 해상풍력 사업 전체의 밸류체인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풍력과 플랜트 모두 큰 폭의 매출 성장이 기대되며, 신한우이 프로젝트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드는 2026년에도 큰 폭의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