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로 산호초 절멸 위기에 놓였다, 해양 생태계에 큰 타격 불가피

▲ 세계 기온상승에 해수온도도 노르면서 산호초가 유례없는 절멸 위기에 처한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은 5일(현지시각) 호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일대에서 백화돼 죽은 산호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 온난화로 해수온도가 상승하면서 전 세계 산호초가 유례 없는 절멸 위기에 놓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현지시각)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해양대기청(NOAA) 산호감시기구는 올해 들어 전 세계 산호초 가운데 54%가 백화 현상을 겪을 수 있는 심각한 열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 백화 현상은 대서양, 태평양, 인도양에 위치한 산호초 면적의 12% 이상이 백화가 우려되는 열 스트레스를 겪는 상황을 의미한다.

1998년 세계 산호의 20%가 열 스트레스를 겪은 것이 확인돼 처음 선포된 이후로 지금까지 네 차례에 걸쳐 발생했다.

NOAA는 특히 호주에 위치한 산호초 군락지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가 2004년 이래 가장 심각한 상황에 노출돼 있다고 전했다.

데릭 만젤로 산호감시기구 디렉터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향후 발생하게 될 산호 백화 현상은 과거의 사례를 뛰어넘는 전대미문의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열 스트레스 우려 지역이 매주 1%씩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 현상은 산호 내부에 사는 공생 조류가 열 때문에 조류를 방출하며 발생한다. 조류를 방출하고 난 뒤에는 영양 공급이 중단되기 때문에 이 상태가 오래되면 산호는 폐사하게 된다.

산호초가 해양 면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에 불과하지만 전체 해양 생물종 가운데 약 25%의 서식지를 제공한다. 산호가 절멸하게 되면 해양 생태계는 자연히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NOAA에 따르면 백화가 우려되는 수준의 해수 온도가 4주 이상 지속되면 본격적으로 백화 현상이 발생한다.

만젤로 디렉터는 “지구온난화와 엘니뇨 영향이 겹쳐 해양 온도가 올랐다”며 “수십 년 전 과학자들이 예견했던 산호의 비관적 미래가 코앞까지 다가온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