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나란히 2%대 급락세로 장을 마쳤다. 중동지역 지정학적 긴장감과 원/달러 환율 급등이 국내증시 투자심리를 악화했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0.80포인트(2.28%) 하락한 2609.6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코스닥 나란히 2%대 급락, 고환율과 중동지역 불확실성에 투심 얼어

▲ 16일 코스피지수가 2600선에서 장을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장 마감 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의 모습. <연합뉴스>


이날 지수는 전날보다 26.26포인트(0.98%) 낮은 2644.17에 거래를 시작한 뒤 장중 하락폭을 키웠다.

외국인투자자가 1조2044억 원어치 대규모 선물을 순매도하면서 급락세를 이끌었다. 현물 기준으로는 기관투자자가 2934억 원어치, 외국인투자자가 2746억 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는 5496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전날 미국증시 부진을 반영한 데 더해 최근 불안한 분위기 속 원화 약세가 장중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업종 차별화 없이 증시 전반에서 매도세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국내증시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했다. 

원/달러 환율은 7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년5개월 만에 1400원을 넘기기도 했지만 당국의 구두개입 이후 전날보다 10.5원 높은 1394.5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주가가 대체로 하락했다. 

전날 뉴욕증시 반도체주가 급락세로 장을 마감한 점이 국내증시 반도체주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미쳤다. SK하이닉스(-4.84%)가 5% 가까이 급락했고, 삼성전자(-2.68%) 주가는 8만 원에 장을 마치며 8만 원선을 겨우 지켰다. 삼성전자우(-1.77%) 주가도 내렸다. 

이 밖에도 LG에너지솔루션(-1.88%), 삼성바이오로직스(-1.01%), 셀트리온(-3.70%), 포스코홀딩스(-2.56%), 네이버(-1.81%) 등의 주가도 하락했다. 

현대차(0.21%)와 기아(0.09%) 등 자동차주 주가는 소폭 올랐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급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9.61포인트(2.30%) 낮은 832.81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가 1566억 원어치, 기관투자자가 101억 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는 1857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주가가 대체로 급락했다. 

리노공업(-6.09%), HPSP(-5.96%), 레인보우로보틱스(-5.11%) 주가가 5% 이상 내렸다. 

이 밖에도 에코프로비엠(-3.29%), HLB(-3.45%), 알테오젠(-1.75%), 셀트리온제약(-4.36%), 이오테크닉스(-4.62%) 주가가 하락했다. 

엔켐(4.90%), 신성델타테크(1.46%) 주가는 상승 마감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