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카' 현실로 만든 샤오미, 올해 7만 대 판매 전망에도 "과소평가 수준"

▲ 샤오미 핵심 경영진이 씨티그룹에서 내놓은 연간 판매량 전망치를 두고 과소평가된 수준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샤오미 전기차 'SU7' 홍보용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자체 브랜드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 프로젝트를 백지화한 반면 중국 샤오미는 이와 유사한 콘셉트의 차량을 출시해 우수한 초반 성과를 보이고 있다.

주요 증권사에서 샤오미 전기차 올해 판매량에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지만 샤오미 임원은 이마저도 과소평가된 수준이라고 언급하며 강력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16일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샤오미의 첫 전기차 ‘SU7’은 애플이 실패했던 전기차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결과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과 앱스토어, 자체 운영체제 iOS 등 플랫폼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연동해 ‘바퀴 달린 스마트폰’에 가까운 전기차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두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자율주행 등 핵심 기술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10년 가까이 진행해 오던 개발 계획을 철회했다.

반면 애플보다 뒤늦게 유사한 콘셉트의 전기차 개발에 나선 샤오미는 최근 SU7을 정식 공개하고 온라인 판매와 실제 차량 인도를 시작했다.

SU7은 4월 초부터 10만 건 넘는 예약주문을 받고 4만 건 이상의 실제 판매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전기차 신생기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우수한 수준으로 분석된다.

씨티그룹은 최근 보고서를 내고 샤오미가 올해 5만5천 대에서 최대 7만 대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샤오미 경영진은 실제 판매량이 이러한 예측을 넘어설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전기차 전문지 CNEV포스트에 따르면 수지에윈 샤오미 이사회 부의장 겸 중국 마케팅 부사장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SNS) 웨이보를 통해 “씨티그룹의 분석은 다소 잘못됐다”며 “SU7의 인기를 과소평가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샤오미 SU7의 실제 주문량이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전기차 수요에 대응할 생산 능력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판매량이 7만 대를 훌쩍 넘길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시사한 셈이다.

CNEV포스트에 따르면 현재 샤오미 SU7을 주문하고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최대 31주에 이른다.

샤오미는 2025년부터 전기차 생산 능력을 연간 30만 대까지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두고 있다. 현재 생산량은 연간 최대 15만 대 수준으로 전해졌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