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총선 민심 받들 것, 민생경제 힘썼으나 국민 기대 미치지 못해"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이 4·10 총선 이후 처음으로 밝힌 국정운영에 대한 소회를 통해 민생을 위해 정책의 세부사항을 더욱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총선 민심을 받들어 더 낮은 자세와 유연한 태도로 소통하고 민심을 경청하겠다"며 "그동안 민생경제에 힘썼지만 국민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국민을 위한 정책을 많이 준비했지만 변화를 만드는데 모자랐다는 점도 인정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뒤 2년 동안 국민만 바라보면서 국익을 위한 길을 걸어왔지만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세심한 영역에서 부족했다"고 말했다.

큰 틀에서 그동안 진행해온 정책들의 방향성이 틀리지 않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탈원전 폐기와 세금완화 정책의 정당성도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탈원전으로 망가진 원전생태계를 살리고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산업을 육성해 산업경쟁력을 높였지만 이런 활력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에 온전히 전달되는데까지는 미흡했다"며 "아울러 양도소득세 완화기준을 상향해 증권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조치했지만 주식시장에 접근하기 어려운 서민의 삶에 대한 배려가 미흡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아무리 국정방향이 옳고 좋은 정책을 수없이 추진한다고 해도 국민들이 실제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면 정부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이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발언도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10년이 지났지만 2014년 4월16일 그날의 상황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며 "안타까운 희생자들의 명복을 빎녀서 유족분들에게 위로의 뜻을 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이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번 국무회의 발언은 여당인 국민의힘의 총선참패 뒤 처음으로 국민 앞에서 육성으로 공식입장을 밝힌 것이다.

윤 대통령은 총선 다음날인 11일 대통령실을 통해 낸 대국민 메시지에서 "이번 총선을 통해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