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공하수처리시설의 준공 때 결함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확인됐다.

감사원은 15일 ‘지방자치단체 하수처리시설 공사 및 운영실태’ 감사보고서를 내놨다.
 
감사원 “1280억 들인 LH 공공하수처리시설, 부실 준공에 정상운영 불가”

▲ 한국토지주택공사가(LH) 경기 평택시 고덕공공하수처리시설을 준공할 때 결함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는 감사원의 감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경기 평택시 고덕공공하수처리시설의 주요 설비 결함을 확인하지 않은 채 준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공사비 1280억 원 규모의 고덕공공하수처리시설 건설공사를 시행한 뒤 2021년 7월20일 준공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준공 전 실시하는 종합시운전의 결과보고서 등을 검토하면서 일부 설비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음에도 이를 소홀히 하고 준공 처리했다.

문제가 지적된 설비는 드럼스크린이다.

고덕공공하수처리시설에는 100억 원 상당의 분리막이 사용되고 이 분리막의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부유물질을 거르는 드럼스크린이 함께 설치됐다.

종합시운전 결과보고서에는 보수기록 12회 등 드럼스크린에 문제가 발생한 내용이 포함됐다.

감사원은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드럼스크린 보수와 관련한 원인을 분석해 문제를 확인할 수 있었음에도 결과보고서를 면밀히 검토하지 않고 종합시운전을 완료한 뒤 준공처리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고덕공공하수처리시설의 정상적 운영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이 시설의 당초 설계용량인 하루 10만8천㎥(입방미터)의 70% 정도만 처리하게 됐다”며 “이 사유로 시설을 평택시에 인수인계하지도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감사원은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에게 드럼스크린 설비를 보완하고 손상된 분리막을 교체하는 등 시설을 정상 가동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관리·감독에 최선을 다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시설의 특수성에 맞는 별도의 전문감리 위탁을 의무화하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