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전선주 주가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핵심 원자재인 구리 가격이 최근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데다 인공지능(AI) 등 산업에서 전력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점이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12일 오전 11시16분 코스피시장에서 LS 주식은 전날보다 10.27%(1만1800원) 급등한 12만6700원에 사고 팔리고 있다. 
 
LS 주가 장중 10% 넘게 뛰어, 구리 가격 상승에 전선주 연일 강세

▲ 12일 장중 LS 등 전선주 주가가 구리 가격 상승에 크게 오르고 있다.


가온전선(24.50%) 주식도 전날보다 20% 이상 올라 4만6750원에 사고 팔리고 있다. 장중 4만815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같은 시각 대한전선(9.11%), LS에코에너지(8.22%), 일진전기(7.14%), KBI메탈(6.75%), 대원전선(6.33%) 등의 주가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구리가격이 고공행진 하면서 전선주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전선기업들이 높아진 구리가격을 제품가격에 전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현지시각으로 10일 뉴욕상업거래소(COMEX)에서 5월 인도분 구리 가격은 장중 파운드당 4.323달러로 올라 2022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산업재인 구리가격은 경기회복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주요국 경기개선 기대감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기차 충전 인프라 설립 등 전력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점도 전선주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제련소들이 5~10% 감산에 합의하자 공급 부족 우려로 지난달 중순부터 구리 가격이 본격 상승하기 시작했다"면서 "다만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고정 투자가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최근 구리 가격이 단기 급등했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