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주가 하락에도 증권사 '낙관론' 굳건, AI 반도체 독주체제 지속 전망

▲ 엔비디아가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에서 당분간 독주체제를 이어갈 것이라는 월스트리트 증권사들의 전망이 나왔따. 엔비디아 차세대 인공지능 반도체 H200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엔비디아 주가가 큰 폭의 조정을 겪은 뒤에도 주요 증권사들의 낙관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엔비디아 인공지능(AI) 반도체가 성능과 가격 경쟁력 등 측면에서 다른 기업의 제품에 우위를 유지하며 당분간 독주체제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11일 증권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보고서를 내고 투자자들이 최근 엔비디아 주가 하락을 지나치게 우려할 이유는 없다고 전했다.

미국 증시에서 9일(현지시각) 엔비디아 주가는 3월 기록한 고점 대비 10% 이상 떨어졌다. 10일 주가는 약 2% 상승해 870.39달러로 장을 마쳤지만 본격적인 회복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챗GPT가 출시된 2022년 11월 이후 엔비디아 주가가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한 사례는 모두 9회에 이른다는 점을 강조했다.

엔비디아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장기간 이어오는 과정에서 일시적인 주가 하락은 큰 변수가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엔비디아는 여전히 시장에서 지배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인공지능 시장에서 리더십을 유지하며 주가 상승 동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엔비디아 주가가 크게 하락한 이유로는 미국 인플레이션 심화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와 반도체시장 경쟁, 계절적 비수기 효과와 실적발표 시즌을 앞둔 투자 포트폴리오 조정 등이 제시됐다.

이는 엔비디아의 성장성 자체에 영향을 주는 요소가 아니기 때문에 주가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1100달러로 유지하며 구글과 인텔 등 경쟁사의 도전도 엔비디아의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 지배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투자전문지 마켓워치에 따르면 증권사 모간스탠리도 보고서를 내고 엔비디아가 인공지능 분야 최선호주에 해당한다는 점을 다시금 강조했다.

모간스탠리는 엔비디아가 제품 경쟁력은 물론 공격적으로 가격을 책정할 여력도 갖추고 있어 고객사들이 경쟁사의 인공지능 반도체로 대안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바라봤다.

엔비디아 제품이 여전히 투자비용 대비 가장 큰 효율을 내는 제품으로 평가받는 만큼 이른 시일에 시장에 대체제가 자리잡을 가능성은 낮다는 의미다.

모간스탠리는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기존 795달러에서 1천 달러로 높였다. 투자의견은 ‘비중 확대’를 유지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