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 물가지표 발표를 앞두고 시장 내 관망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9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9.13포인트(0.02%) 내린 3만8883.67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시 미국 CPI 발표 앞두고 혼조세, 국제유가는 중동 긴장 완화로 하락

▲ 9일(현지시각) CPI 발표를 앞둔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혼조세를 연일 이어갔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의 모습. <연합뉴스>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52포인트(0.14%) 상승한 5209.9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2.68포인트 뛴 1만6306.64로 거래를 마쳤다.

10일(현지시각)로 계획된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등을 앞두고 증시는 연일 혼조세를 이어갔다.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보다 높게 발표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희석되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CPI 전문가 예상치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기 대비 3.5%였다. 투자전문매체 배런스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3.7% 올랐을 것으로 전망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높은 CPI 예치에 시장 내에서는 금리 인하 비관론도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클 그린 심플리파이 자산운용 전략대표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시장은 내일 발표될 CPI 보고서와 높은 인플레이션을 암시하는 지표들에 긴장하고 있다"며 "이에 따른 리스크 관리(hedging)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 기술주들은 혼조세에 영향을 받았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이날 영국 반도체 회사 ARM과 개발한 데이터센터용 중앙처리장치(CPI) 구글 엑시온을 공개한 영향으로 전 거래일보다 1.28%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도 각각 0.40%, 0.72% 소폭 상승한 반면 엔비디아와 메타는 각각 2.04%, 0.45%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전기차 대장주 테슬라는 3.90달러(2.25%) 올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5일(현지시각) 자신의 X계정을 통해 8월8일에 ‘로보택시’를 공개할 것이라는 글을 남긴 후 연일 상승을 이어오고 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38%(1.20달러) 내린 배럴당 85.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1.06%(0.96달러) 하락한 배럴당 89.4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휴전 협상 재개 소식에 중동 지역 불안이 완화돼 유가가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7일(현지시각)부터 이집트 카이로에서는 이집트와 카타르 정부 중개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휴전 협상이 재개됐다.

다만 양측이 협상에 있어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유가 하락도 배럴당 1달러 수준으로 제한됐다.

피오나 신코타 금융정보업체 시티인덱스 선임 금융시장 애널리스트는 로이터를 통해 “팔레스타인 분쟁 종결이 없다면 다른 중동국가들, 특히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에서 3위 산유국인 이란도 전쟁에 휘말릴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과 터키 등 여타 중동국가들은 분쟁 종결을 촉구하기 위해 이스라엘을 대상으로 한 제재 강화에 나섰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통제를, 터키는 이스라엘로 향하는 항공유 수출 통제 가능성을 내비쳤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