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2023년 국내 10곳 금융지주회사가 순이익 21조5천억 원을 냈다.

은행이 안정적 이익을 지속하는 가운데 보험사 이익이 크게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 순이익 기록을 새로 썼다.
 
국내 금융지주 지난해 순이익 21조5천억, 2022년보다 0.4% 늘며 역대 최대

▲ 국내 10곳 금융지주회사가 2023년 순이익 21조5천억 원을 냈다. 22년보다 순이익이 0.4%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지주회사 10곳의 합산 연결기준 순이익은 21조5246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21조4470억 원)보다 0.4%(776억 원) 증가했다.

10곳 금융지주회사에는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NH농협금융, BNK금융, DGB금융, JB금융, 한국투자금융, 메리츠금융 등이 포함된다. 

자회사별로 살펴보면 은행 순이익은 2022년보다 7863억 원(5.4%) 늘었다. 보험사 순이익은 1조146억 원(43.6%)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금융투자사 순이익은 1조6986억 원(-37.9%), 여신전문금융사 등의 순이익은 8902억 원(-24.6%) 줄었다.

이익 비중은 은행이 61.9%로 가장 컸다. 2022년보다 4.9%포인트 높아졌다. 보험사 이익 비중은 전년보다 4.4%포인트 상승한 13.5%를 차지했다. 

금융투자(11.2%)와 여전사 등(11.0%) 등은 각각 이익 비중이 2022년과 비교해 6.3%포인트, 3.2%포인트 낮아졌다.

2023년 말 금융지주회사의 연결기준 총자산은 3530조7천억 원으로 나타났다. 2022년 말(3418조1천억 원)보다 3.3%(112조6천억 원) 증가했다.

자산 규모를 업종별로 보면 은행이 81조1천억 원(3.2%), 금융투자 42조8천억 원(13.3%), 여전사 등 5조6천억 원(2.4%) 늘었다. 

반면 보험사는 24조 원(9.1%) 줄었다. 새로운 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자산항목이던 보험계약대출, 미상각신계약비 등이 보험부채 평가에 반영된 영향을 받았다.

2023년 말 은행지주회사 8곳의 보통주자본비율은 12.90%로 전년 말(12.59%)보다 0.31%포인트 개선됐다.

총자본과 기본자본비율은 각각 15.83%, 14.56%로 2022년 말과 비교해 0.22%포인트, 0.23%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72%로 전년 말(0.49%)보다 0.23%포인트 상승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50.6%로 19.9% 낮아졌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대손충담금 잔액을 고정이하여신금액으로 나눈 것으로 은행의 손실흡수 능력을 판단하는 지표다.

부채비율은 별도기준으로 27.2%로 2022년 말(29.0%)보다 1.8%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은 “금융지주회사들은 자본적정성 등 주요 경영지표는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고정이하여신비율 상승에 따른 신용위험 확대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금감원은 “자회사 등의 해외투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공동투자 등과 관련된 리스크관리 및 건전성 제고를 위한 지주사의 기능 강화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