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코스피지수가 당분간 숨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상승에 따른 피로가 누적되면서 추가로 반등을 시도하더라도 지수를 끌어올릴 힘이 상대적으로 약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신증권 "코스피 당분간 숨고르기 들어설 가능성, 2차전지 소재주 주목"

▲ 8일 코스피지수가 조정구간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진단이 증권가에서 나왔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8일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밸류에이션 분기점(2760~2800선)을 넘어서지 못하고 단기 과열해소, 매물소화 구간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채권금리와 달러화, 원/달러 환율 고공행진에 실적 불확실성이 더해질 경우 코스피 조정압력이 커질 전망이다"고 내다봤다. 

직전 거래일인 5일 코스피지수는 1.01% 하락한 2714.2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삼성전자의 깜짝실적에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증시가 하락 전환했다. 

이 연구원은 "기대했던 호실적을 확인한 만큼 추가적 모멘텀이 가세하지 않을 경우 당분간 숨고르기를 예상한다"며 "1분기 반도체를 제외한 영업이익 전망치는 소폭 하향조정되는 추세인 만큼 4월 반도체를 제외한 업종들의 실적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최근 금리 반등과 강달러 등 비우호적 대외여건에 실적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코스피가 조정구간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증시 수급상황도 하방압력을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최근 예상 밖의 변동성과 급등락을 보인 이유는 수급에 있다"며 "특히 외국인 선물 수급 변동성이 커지면서 2023년 7월 이후 코스피지수의 롤러코스터 장세가 반복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 선물 순매수는 1월 고점을 넘어서 역사적 고점권에 가까워졌다"며 "순매수의 한계점에 도달한 만큼 차익실현 욕구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동안 소외됐던 종목에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지수 상승탄력이 제한된 상황에서 순환매가 뚜렷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당분간 소외주의 순환매에 주목해야 한다"며 "코스피 등락이 반복되거나 정체된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들 업종의 반등시도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한동안 부진했던 LG화학, IT가전, 화학 등 2차전지 소재업종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향후 성장주가 반등을 시도할 경우 이들 업종이 순환매에 힘입어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