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안산갑 후보의 새마을금고 ‘편법대출’ 의혹 검사와 관련해 불거진 금감원의 선거개입 비판에 반박했다.

이 원장은 5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민생침해 금융범죄 대응·협력 강화를 위한 통신, 금융부문 업무 협약식 뒤 기자들과 만나 “(선거개입 의혹은) 보름달이 둥근 이유가 가리키는 손가락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복현, 금감원 ‘선거개입’ 비판에 “보름달 둥근 게 가리키는 손가락 탓인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새마을금고 편법대출 의혹 관련 금융당국의 검사가 선거개입이라는 비판에 반박했다. 사진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연합뉴스>


이 원장은 “금감원은 회계와 재무 관련 문제를 찾는 기관”이라며 “문제를 신속히 적발했다는 것만으로 비난을 하니 기관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번 사안은 불법성 정황이 크고 국민적 관심도가 높았는데 금감원 역량으로 2~3일이면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새마을금고에 문제가 있는데 이를 묵살했다면 오히려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에 총선을 앞두고 이번 사건에서 검사를 서둘렀다는 주장에도 선을 그었다.

이 원장은 “금감원이 은행권 횡령사건, 불법 해외송금 사건,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 등에 시간을 지체하거나 검사를 안 내보낸 적이 있었냐”며 “이번 검사도 제가 마음대로 했다면 이미 지난주에 검사를 내보냈을 것이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3일 양문석 후보의 편법대출 논란과 관련해 대구 수성새마을금고를 대상으로 새마을금고중앙회와 공동 검사에 착수했다. 2일에는 새마을금고중앙회가 검사를 시작했고 금감원이 같은날 공동검사를 제안해 공동으로 진행되고 있다.
 
양 후보는 새마을금고에서 장녀 명의로 사업자대출 11억 원을 받아 2021년 아파트 구입에 사용했다는 이른바 ‘편법대출’ 논란에 휩싸여 있다.

이 원장은 앞서 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양 후보의 편법대출 의혹과 관련 “주택구입을 목적으로 사업자 대출을 받았다면 편법이 아니라 명백한 불법이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