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1%대 하락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이 위험선호 심리를 악화했다. 

현지시각으로 4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30.16포인트(1.35%) 하락한 3만8596.98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 1%대 하락 마감, 연준 매파 발언에 금리인하 기대감 후퇴

▲ 현지시각으로 4일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의 모습. <연합뉴스>


대형주 중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64.28포인트(1.23%) 낮은 5147.21에,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228.38포인트(1.40%) 내린 1만6049.08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주요지수는 장 중반까지 강세를 보였지만 장 후반부 일제히 하락 전환한 뒤 하락폭을 키웠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증시는 장 중반까지 실업지표 부진, 달러 약세 등으로 상승 흐름을 보였지만 장 중반 이후 일부 연준 위원의 연내 금리인하가 없을 수도 있다는 발언, 이스라엘발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유가 강세 등으로 하락 전환한 뒤 하락폭을 급격히 키웠다"고 분석했다. 

최근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이 연달아 쏟아지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이 후퇴하고 있다. 이날에는 연내 금리인하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발언이 투자심리를 악화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준 총재는 이날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인 2%를 향해 계속 내린다면 올해 금리인하를 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며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지금과 같은 흐름을 보인다면 금리인하를 할 필요성이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있어 위험요인은 주거 및 서비스 물가라고 지적하면서 1~2월 물가지표가 연속해서 상승한 만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되면서 유가 상승세도 이어졌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날보다 1.32% 상승한 86.56달러를 보였다.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1.53% 올라 배럴당 90.72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선물이 90달러 선을 넘긴 것은 5개월 만이다. 

뉴욕증시에서는 모든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 IT(-1.7%), 헬스케어(-1.4%), 통신(-1.4%) 등의 업종이 상대적으로 크게 내렸다.

반도체주 주가도 크게 하락했다.

엔비디아(-3.44%), AMD(-8.26%), 마이크론(-3.06%) 등 주요 반도체주 주가가 급락했다.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압력과 대만 TSMC의 생산재개 지연 우려에 동반 약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된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이날 3.01% 하락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