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벤처투자 출범식 주인공은 스타트업, 김성태 데스밸리 극복 선봉 선다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4일 'IBK벤처투자 출범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데스밸리.’ 벤처기업의 창업 초기 자금 부족으로 도산위기에 내몰리기 쉬운 시기를 일컫는 말이다.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이 국내 스타트업의 데스밸리 극복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벤처투자를 위한 자회사 IBK벤처투자를 출범한 것이다.

4일 서울 인터컨티넨탈호텔 하모니볼룸에서 열린 ‘IBK벤처투자 출범식’은 이런 기대감으로 가득 찼다.

IBK벤처투자는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1년 넘게 준비해 출범시킨 기업은행의 9번째 자회사다.

김 행장은 IBK기업은행장에 오르던 2023년 1월 취임사에서 “혁신유망기업 육성을 강화하기 위해 벤처자회사 설립을 검토하겠다”며 벤처캐피털 자회사 설립 의지를 내보였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은 지난해 12월 IBK벤처투자 법인을 설립했고 올해 3월 신기술사업금융회사 자격을 획득했다.

김 행장은 공들여 준비한 벤처캐피털 자회사를 출범하는 자리인 만큼 앞에 나설 법도 한데 이날 행사를 철저히 스타트업 중심으로 꾸몄다.

김 행장은 이번 출범식을 ‘CES 혁신상 수상기업 데모데이’와 함께 진행했다.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기업과 국내 우수 벤처캐피탈 등 400여 명을 초청해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인데 CES 혁신상 수상기업을 위한 대규모 데모데이 지원 행사가 열린 것은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데모데이에서는 CES 혁신상 수상기업 중 12개 기업이 기업설명회(IR)에 참여해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하고 부스전시를 통해 주요 제품을 홍보했다.

행사에는 그동안 기업은행의 지원을 받아 성장해온 기업의 대표들도 다수 초청됐다. 기업은행의 지원으로 성장한 기업이 직접 발표자로 나서 경험을 공유하기도 했다.

김 행장은 개회사에서 스타트업을 향한 지속적 지원을 약속했다.
 
IBK벤처투자 출범식 주인공은 스타트업, 김성태 데스밸리 극복 선봉 선다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왼쪽 세 번째)이 4일 'IBK벤처투자 출범식'에 참석한 관계자들과 함께 테이프커팅식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그는 “IBK는 시장에서 충족되지 못하는 벤처스타트업의 금융수요에 적극 대응해 금융지원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벤처투자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IBK벤처투자 대표는 조효승 전 SKS 프라이빗에쿼티(PE) 전략투자사업부문 대표가 맡는다.

조 대표 역시 행사 시작 전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 출발을 앞둔 각오을 전하며 성과를 다짐했다.

조 대표는 “이제 시작하는 만큼 (성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린다”며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IBK벤처투자는 향후 3년 동안 5천억 원 이상의 벤처펀드를 신규 조성한다. 이 자금은 초기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지원된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