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공공공사 수주 1위를 되찾으러 나선다.

대우건설은 2022년 공공공사 1조3650억 원(14건)을 수주해 1위에 올랐지만 지난해에는 대규모 공공공사 수주전에서 패배하면서 1위에서 내려와야 했다. 백 사장은 대표 직속 공공공사 영업조직을 발판으로 올해 다시 공공공사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대우건설 상반기 수주 휘몰아친다, 백정완 공공공사 1위 탈환 의지 강력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가 공공공사 수주 1위 탈환을 벼르고 있다. 


4일 대우건설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상반기에 공공공사 4건을 수주해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구체적으로는 서울 대방동군부지·남앙주 양정역세권 공공주택,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 재정구간, 서울 도림천 및 강남역 빗물터널공사 등이다. 

대우건설은 3월29일 서울 대방동군부지·남양주 양정역세권 S-8블록 통합형 민간참여 공공주택건설사업협약을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맺어 수주했다. 지난해 12월7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이번에 계약을 맺은 것이다. 

민간참여 공공주택건설사업은 토지주택공사와 민간건설사가 공동사업 협의체를 구성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공공기관이 토지를 제공하고 민간건설사는 주택을 건설한 뒤 분양해 분양수익을 투자지분에 따라 배분한다.

대우건설은 이 사업에 지분 51%를 쥐고 동부건설, 우미건설, 흥한주택종합건설, 브이산업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했다. 총 공사비는 4439억 원가량으로 지분을 고려하면 대우건설은 2264억 원가량을 확보한 셈이다.

백 사장은 상반기 서울시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공사 두 건도 수주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우건설은 서울 도림천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공사에 지분 40%를 쥐고 대표 주간사로 참여한다. 대우건설은 효성, 서한, 대저, 디에이치, 브니엘건설 등과 함께 팀을 꾸렸다. 

강남역 대심도 빗물터널사업에는 컨소시엄 구성원으로 30% 지분을 쥐고 참여한다. 이 사업은 코오롱글로벌이 지분 60%를 확보해 고덕종합건설(10%)와 컨소시엄을 꾸렸다. 

대우건설은 도림천 1700억 원, 강남역 1350억 원 등 서울시 빗물 터널사업을 통해 3천억 원가량 수주를 확보할 것으로 추산된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15일부터 대심도 빗물터널사업 입찰을 진행했지만 낮은 공사비에 참여 건설사가 없어 유찰됐다. 재공고를 통해 공사비를 올려 시공사를 찾았고 지난 3월26일 마감한 입찰자격심사에 시공사들의 참여가 이뤄졌다. 

도림천은 3570억 원에서 4262억 원으로, 강남역은 3934억 원에서 4494억 원으로 공사비가 증액됐다. 광화문은 2432억 원에서 2748억 원으로 공사비가 올랐고 DL이앤씨가 61% 지분을 쥐고 대표 주간사로 참여한다. 

서울시는 각 건설사와 수의계약을 맺기 위한 후속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다만 공사비를 올렸음에도 건설사들은 총공사비가 원가수준에 근접하다고 판단을 내리고 있어 최종 입찰참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백 사장은 GTX-B 노선 재정구간 추가 수주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7월 착공해 2030년 개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GTX-B 민자구간 대표 주간사를 맡고 있다. 이번 재정구간도 면밀히 검토한 뒤 참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국가철도공단은 지난 3월29일 GTX-B 재정구간(용산~상봉) 4개 공구 사업을 발주했다. 공구별 공사금액은 △1공구 3406억 원 △2공구 2825억 원 △3-1공구 2528억 원 △3-2공구 3379억 원 등이다. 

이번 사업은 종합심사낙찰제로 진행되며 신청서 제출 기한은 15일까지다. 입찰 마감 및 개찰은 5월8일 이뤄진다. 국가철도공단은 거듭 유찰된 사태를 막고 반드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대우건설 상반기 수주 휘몰아친다, 백정완 공공공사 1위 탈환 의지 강력

▲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 그림자료.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GTX-B 1~4공구 재정구간은 2022년 8월 발주됐지만 4공구만 2023년 3월 KCC컨소시엄이 선정됐다. 1공구는 대우건설, 2공구 DL이앤씨, 3공구 현대건설이 단독 입찰한 가운데 4차례 유찰을 겪었다. 

3차례 유찰되면 수의계약으로 전환할 수 있으나 1조 원이 넘는 공사에 수의계약을 한 전례가 없어 턴키방식이 아닌 종합심사낙찰제로 발주 방식이 바뀌었다. 이는 유찰을 막고 경쟁을 유도해 수의계약을 막기 위함이다. 

건설업계는 이번 재정구간 입찰에서도 애초 관심을 보이고 있는 대우건설, 현대건설, DL이앤씨가 참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백 사장은 2022년 말 대표이사 직속 ‘공공 영업조직’을 구성했다. 주택사업 불황을 이겨내고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됐다.

더욱이 올해 주택사업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공공공사를 더욱 늘리려는 것으로 읽힌다. 올해 1분기 대우건설은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이 없는 데다 최근 주택사업본부장이 사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건설은 2022년 공공공사에서 1조3650억 원을 올려 1위에 올랐다. 다만 2023년에는 남양주왕숙 국도47호선 이설공사, 신한울3·4호기 주설비공사 등 굵직한 사업을 현대건설에 내주며 1위 자리에서 내려왔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공공공사 1조1159억 원을 수주해 1위를 차지했다.

백 사장이 2021년 대표이사에 오른 뒤 공공공사 수주에 힘을 쏟고 있다. 대우건설은 2019년 4800억 원가량 공공공사를 수주해 9위를 기록했으나 2020~2021년에는 10위권에도 들지 못했었다. 이후 2022년에 1조 원 넘는 수주실적으로 1위에 오른 것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회사는 공공, 민간, 해외사업 등 균형잡힌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해오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결실을 맺고있다”며 “사회간접자본(SOC), 비주거, 플랜트 부문 등 경쟁력 있는 당사의 기술력과 수행역량을 바탕으로 양질의 사업을 지속적으로 수주하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