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몇 년 동안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던 삼성전자 주가가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최근 랠리를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9만전자’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1분기 실적에 따라 ‘10만전자’의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주식 쓸어담는 외국인, 개미들 못 이뤘던 '10만전자' 시대 이끌까

▲ 3일 삼성전자 주가는 8만4천 원대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4거래일 연속 8만 원 위에서 장을 마쳤다.


3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1.06%(900원) 내린 8만4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는 하락 전환했지만 종가 기준 4거래일 연속 8만 원 위에서 장을 마감하면서 8만 원대를 굳히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1월만해도 7만1천 원까지 내리는 등 약세를 이어갔지만 2월 이후 부진한 흐름에서 벗어나 강한 상승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전날인 2일에는 3년 만에 8만5천 원선에서 거래를 마치기도 했다. 

외국인투자자가 상승 흐름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일 기준 삼성전자 외국인지분율은 55.57%로 2021년 1월 이후 3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지난해 말부터 삼성전자 지분을 꾸준히 늘렸다. 지난해 11월부터 5개월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수했는데 순매수 규모는 10조 원에 이른다.

증권업계에서는 반도체업황 개선과 인공지능(AI) 반도체분야 성과가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 주가가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9만 원선을 넘어 삼성전자 주가가 10만 원을 넘길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투자자들에게 10만전자는 꿈의 주가로 여겨진다.

삼성전자 주가는 2021년 1월 9만6800원까지 오르면서 10만 원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지만 10만 원을 넘기진 못했다. 9만 원대에서 하락 전환한 뒤 5~6만 원대에서 몇 년 동안 답답한 주가흐름을 보였다. 
 
삼성전자 주식 쓸어담는 외국인, 개미들 못 이뤘던 '10만전자' 시대 이끌까

▲ 삼성전자가 10만 원을 바라봤던 앞선 시기에는 개인투자자가 수급을 주도했다. 


당시 코로나19 시기에는 개인투자자가 삼성전자 주가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평가됐다.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2020년 9조5952억 원어치, 2021년 31조2239억 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했다.

동학개미운동으로도 불렸던 코로나 기간 개인투자자 확대로 삼성전자 주주는 2019년 말 57만 명에서 2021년 말 507만 명으로 9배가량 늘었다.

5일로 예정된 삼성전자 1분기 실적발표가 향후 주가 방향성을 결정할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세에는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 기대감도 담겨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증권사들은 1분기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이 흑자 전환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앞다퉈 실적 전망치와 목표주가를 높여 잡고 있다.  

4월 들어 대신증권, 흥국증권이 10만 원으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올려 잡았다. 유진투자증권은 가장 높은 10만7천 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10만2천 원, 현대차증권은 9만5천 원으로 각각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상상인증권은 9만5천 원, SK증권은 10만 원으로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는 수익성 중심 메모리 전략과 고대역폭메모리(HBM)시장 진입 가능성에 따라 기업가치가 회복될 것으로 본다”며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여전히 투자하기 편안한 수준이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다만 1분기 실적이 시장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할 경우 당분간 주가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 발표에서 메모리반도체 흑자전환과 파운드리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데 반도체주로 쏠림 현상이 지속될지 여부를 주목해야 한다”며 “최근 단기 급등 영향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점은 유의가 필요한 부분이다”고 봤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