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컬리가 지난해 외형 성장과 영업손실 감소를 동시에 달성했다.

컬리는 29일 사업보고서를 통해 202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774억 원, 영업손실 1436억 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2022년보다 매출은 2.0% 늘었고 영업손실은 38.5% 줄었다.
 
컬리 작년 적자 1436억으로 38% 감소, 총거래액 2조8천억으로 6% 증가

▲ 컬리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774억 원, 영업손실 1436억 원을 거뒀다고 29일 사업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사진은 컬리 배송차량. <컬리>


컬리의 연간 영업손실이 감소한 것은 창사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4분기만 보면 매출 5311억 원, 영업손실 251억 원을 냈다. 2022년 4분기보다 매출은 5% 증가했으며 영업손실 규모는 50% 줄어든 것이다.

컬리는 2023년 12월 창립 이후 처음으로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를 기록한 뒤 2월 말까지 3달 연속으로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컬리는 “마케팅비와 물류비, 고정비 등 비용 구조의 근본적 개선과 지속가능한 매출 구조를 구축했기 때문이다”며 “지난해 오픈한 창원과 평택물류센터의 생산성 증대를 통해 물류 안정화를 이뤄냈고 기존 송파물류센터의 철수로 비효율적인 비용 집행을 없앤 부분도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운반비와 포장비 등 물류비의 경우 배송 효율성 개선과 규모의 경제 효과로 약 160억 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기존 서비스 품질은 유지하면서도 구매 단가 절감을 이뤄냈으며 동시에 IT비용 등 고정비 절감과 마케팅 예산 효율화 등으로 220억 원을 줄였다.

뷰티 상품 전용관 뷰티컬리와 수수료 기반의 제3자물류, 유료멤버십 컬리멤버스 등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뷰티컬리는 컬리 전체 거래액에서 비중 10%를 차지했다. 식품 대비 단가가 높은 상품이 판매되는 만큼 수익성 개선에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제3자물류 사업 역시 약 2배 성장했고 컬리멤버스는 지난해 8월 론칭 이후 6개월 만에 가입자가 200% 증가했다. 멤버십의 가입유지율은 85%다.

컬리의 2023년 거래액은 약 2조8천억 원이다. 2022년보다 6.1% 늘었다. 

김종훈 컬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유통업계의 불황 속에서도 신사업 진출과 구조적 비용 개선 등의 효과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었다”며 “신규 물류센터 구축 등 대규모 투자가 일단락된 만큼 올해는 흑자 기조를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성장에도 집중할 것이다”고 말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