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첫 전기차 SU7 출시 27분 만에 5만 대 팔려, 가격 4천만 원부터

▲ 샤오미의 첫 전기차 SU7. <샤오미>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가전업체 샤오미가 출시한 첫 전기차가 출시 27분 만에 5만 대 넘게 팔렸다.

29일 중국 현지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샤오미는 전날 자체 개발한 첫 전기차 SU7(Speed Ultra 7, 중국명 수치) 출시 행사 발표가 끝난 시점인 현지시각 오후 10시부터 온라인을 통해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그 뒤 4분 만에 주문량이 1만 대를 넘어섰고, 27분 만에 5만 대를 돌파한 것으로 전해진다.

샤오미는 28일 자체 개발한 첫 전기차 SU7 출시 행사를 열었다.

샤오미의 최고경영자(CEO)이자 창립자인 레이쥔은 출시행사에서 2시간가량에 걸쳐 직접 신차의 성능과 장점을 설명했다.

SU7 표준 모델의 가격은 21만5900위안(약 4010만 원)이다. 상위 모델인 프로와 맥스는 각각 24만5900위안(약 4570만 원), 29만9900위안(5570만 원)이다.

레이 CEO는 이와 관련해 "모델3보다 3만 위안(약 557만 원)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테슬라 모델3의 중국 시작 가격은 24만5900위안이다.

표준 모델은 1회 충전으로 최대 700km를 주행할 수 있고, 15분 충전하면 350km를 갈 수 있다. 최고속도는 210km/h,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5.28초다.

SU7 디자인 개발은 BMW그룹 디자인 책임자로 근무했던 크리스 뱅글이 맡았지만, 외관이 포르쉐의 자동차와 닮았다는 평가가 많다.

레이 CEO는 3년 전인 2021년 3월 "전기차사업은 내 인생의 마지막 주요 기업가적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며 전기차 사업에 100억 달러(약 13조5천억 원)를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그 뒤 국영 베이징자동차그룹(BAIC)과 손잡고 작년 12월 SU7을 처음 공개했다. 레이 CEO는 첫 공개 당시 앞으로 15~20년 안에 세계 5위 자동차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다만 전기차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샤오미의 성공 여부를 두고는 관측이 엇갈린다.

일각에선 대표 제품인 스마트폰뿐 아니라 가전제품까지 출시하며 이를 디지털로 연결하고 있는 샤오미의 끊김 없는 디지털 사용자 경험이 강점이 될 것으로 본다.

반면 비교적 높은 가격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컨설팅회사인 시노오토인사이트의 투 러 창업자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샤오미의 저렴한 가전제품을 구매해온 중국 소비자들이 프리미엄 전기차 구매로 뛰어넘어갈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또 샤오미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수요 둔화로 치열한 가격 경쟁이 벌어지는 어려운 시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컨설팅업체 기브칼 드래고노믹스의 어넌 쿠이 연구원은 "(중국에선) 현재 전기차 상위 10개 업체가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어 신생 업체에는 시장 환경이 상당히 도전적"이라고 분석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