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역대 최대 400억 달러 'AI 국부펀드' 운용키로, 세계 AI 새 강자 노려

▲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비즈니스포스트] 사우디아라비아가 인공지능(AI) 분야에 투자하는 400억 달러(약 53조5800억 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키로 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9일(현지시각) 이같은 투자 계획을 위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국부펀드(PIF)가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 회사인 앤드리슨 호로위츠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같은 사우디 투자 계획은 막대한 자금을 앞세워 국제 비즈니스 강자로 자리잡으려는 야망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우디는 9천 억 달러(약 1205조 원) 규모의 국부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400억 달러 투자 규모는 역대 최대이며, 세계 최대 스타트업 투자사인 일본의 소프트뱅크 정도 외에는 그만한 투자를 한 곳이 없다고 NYT는 설명했다.

사우디 측은 반도체 제조사와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AI 관련 여러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은 물론 자체적 AI 업체를 설립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NYT는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우디의 AI 투자는 올해 하반기에 시작될 것으로 보이며, 예정대로 400억 달러 자금이 투입되면 사우디와 앤드리슨 호로위츠는 AI 경쟁에서 다른 기업들을 제치고 핵심 플레이어로 떠오를 것이라고 NYT는 예상했다.

한편 NYT는 사우디가 2016년 미국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에 35억 달러(약 4조7천억원)를 투자하고, 소프트뱅크가 조성한 1천억 달러 규모의 '비전 펀드'에 450억 달러(약 60조)를 투자했지만, 큰 수익을 내진 못하는 등 그동안 기술 투자 성적은 좋지 않다고 전했다.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