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민주당 공천취소 결정 수용, “과거가 발목 잡는건 제가 마지막 되길”

▲ 더불어민주당 강북을 공천이 취소된 정봉주 전 의원이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목발 경품' 발언과 거짓 해명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공천이 취소된 정봉주 전  의원이 민주당의 공천취소 결정을 수용했다. 

정봉주 전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에서 “과거 오래전 성찰이 부족했던 시절의 발언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정치인의 발목을 잡는 건 제가 마지막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오늘 정치인 정봉주가 20년 만에 열정적인 재도전을 멈추려 한다”며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과 강북 주민 여러분 죄송하다. 사랑하는 당원 여러분께도 부족했던 제 소양에 대해 사죄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공천 취소와 관련한 아쉬움도 내비쳤다.

정 전 의원은 “열정만으로 살아왔던 제 허점은 지울 수 없는 저의 그림자”라며 “부족함을 모래주머니처럼 감고 살더라도 민주당의 강한 무기가 되길 원했다”고 했다.

이어 “특히 민생 파탄을 넘어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현 정권을 지킬 책무가 제겐 있었다”며 “저는 자신 있었다. 저는 대한민국 국민을 소중히 받드는 뼈대 있는 민주당의 전사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정 전 의원은 “저는 또다시 고통을 달고 달리겠다”며 “지금 바로 비열한 검찰 독재를 심판하고 자랑스러운 민주당 승리를 위해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전 의원은 2017년 6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방송에서 “DMZ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지뢰”라면서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거야. 발목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거야”라고 말한 바 있다. 이를 놓고 발목지뢰를 밟고 부상을 입은 군인들에 대한 조롱과 비하 발언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민주당은 정 전 의원의 공천을 취소하고 서울 강북을을 전략공천 지역구로 선정했다. 강북을 현역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다시 한 번 출사표를 던지면서 조수진 노무현재단 이사 간 양자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박 의원은 차점자에게 공천이 돌아가야한다고 주장했지만 민주당은 전국 경선으로 치르기로 했다. 박 의원은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로 경선 득표서 감점 30%가, 조 변호사는 여성 신인 자격으로 가점 25%가 적용된다. 이준희 기자